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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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2월 01일 20시 14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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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계자가 귀족학교 출신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앤더슨 가문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것이 장사에도 도움이 되고, 사이즈모어 백작 가문도 덕을 입었다고 한다.

     좋은 일만 가득하다.



    "흐음, 그런 걸까."

    "인맥도 중요하고요."



     귀족의 인맥은 귀족이 아니면 쌓기 어렵다.



    "팔머 자작가가 지금 여자만 세 명이잖아요? 데릴사위를 찾고 있대요. 우리 아이 한 명을 보내고 싶어서요."

    "보낸다니 ...... 팔머 자작령은 좋은 곳에 있구나."

    "사이즈모어 백작가령에서 왕도로 가는 길목이니까요. 공동으로 가도를 정비할 수 있다면, 왕도와의 교역도 활발해질 거예요"

    "자식은 재산이구나."

    "맞아요. 운송과 판매는 친가의 상회에 맡겨 주시면, 세 가문이 모두 이득을 볼 수 있어요."



     도라는 앞날을 내다보고 아이를 원했던 것인가.

     눈앞의 일만 보고 있던 내가 어리석었다.



    "...... 앤더슨 가문은 왜 이렇게까지 사이즈모어 가문을 돕는 거지?"

    "돕는다니요?"

    "귀족의 적자에게 도라를 보내고 자식을 원했던 것은, 그 아이를 앤더슨 가문의 후계자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까지는 알겠어. 하지만 망하기 직전의 우리 사이즈모어 백작 가문보다 더 좋은 가문은 있었을 텐데?"



     도라의 미모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특유의 섹시한 미소를 짓는 도라.



    "없어요."

    "그래?"

    "앤더슨 가문이 귀족과의 거래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을 생각하면, 저로서는 백작가 이상의 가문과의 혼인이 필요했답니다."



     그건 알겠다.

     일반적으로 백작 이상이 고위 귀족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백작 이상이면서 평민인 저를 애인이 아닌 정실로 맞이해 줄 수 있는 것은, 성실한 사이즈모어 백작 가문 뿐이에요."

    "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그걸 알았지?"

    "앤더슨 가문은 예전에 선대 사이즈모어 백작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 성실하고 공정한 태도는 저희 집안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몰랐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물론 당시에는 앤더슨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선대께서 살아계셨어도 모르셨을 거라 생각해요. 그 후 장사로 성공한 저희 집안은, 사이즈모어 백작가가 위기에 처하면 구하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었어요."

    "......"



     도라가 내게 시집온 것은 운명 같은 것이었구나.



    "그렇다고 해도, 사이즈모어 백작가를 구하기 위해 앤더슨 가문의 경영을 희생시킬 수는 없겠지만요."

    "어이쿠, 그 부분은 장사꾼이네."



     똑 부러졌다. 음음.

     뭐 그렇지 않은 자는 믿을 수 없겠지만.



    "사이즈모어 백작령과 왕도와의 거리, 백작령의 생산물, 백작가의 부채의 액수와 질 또는 자산, 친척 관계와 인맥, 그리고 왕실의 신뢰 등등.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앤더슨 가문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그랬었구나."

    "조사 내용 중에는 오스카 님의 인품도 있었어요. 저와의 사이를 위장결혼으로 만들고, 다른 가문과의 중개역이 되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으로 생각했답니다.

    "하하, 그래서 갑자기 녹음의 마도구 같은 게 나온 거구나. 그건 정말 놀랐다고."

    "오스카 님은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역시 친절하세요. 제 남편은 오스카 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은 그날 밤이었어요."



     다소곳한 말투 속에서도 당당함이 묻어난다.

     도라도 고민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 그게 당연한가.



    "저는 오스카 님의 아내가 되어서 행복해요."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기뻐."

    "오스카 님, 아직 아이는 더 낳아도 될 것 같은데요?"

    "음? 그래."



     도라의 매혹적이면서도 유려한 몸매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도무지 이길 수 없겠어.

     도라를 끌어안고 키스를 한다.



              ◇



     10개월 후에 태어난 것은 남녀 쌍둥이였다.

     떠들썩해지는 만큼 웃음이 더욱 늘어난다.

     결혼할 때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나도 행복하다.

     


     


     [이 이야기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남자는 미인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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