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24년 02월 01일 20시 13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너를 사랑할 일은 없어."
"방금 하신 말씀은 녹음했습니다."
"뭐?"
나는 사이즈모어 백작가의 적자 오스카라는 사람이다.
지금은 아내와의 첫 번째 밤을 보내고 있지만.
...... 뭔가 아내에게서 불온한 말을 들은 것 같다.
아름다운 아내에게 묻는다.
"녹음이라니?"
"네, 오스카 님의 '너를 사랑할 일은 없다'는 말을 증거로 남기려고요. 최근에 발명된 소리를 기록하는 마법의 도구로요."
"...... 그런 짓을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재판에 갔을 때 증거로 남겨두는 거예요."
"뭐, 재판?"
더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무슨 소리야?
"오스카 님, 괜찮죠?"
"그, 그래."
나를 바라보는 아내 도라.
아름다운 여자라고는 생각한다.
날카로운 눈매가 지성과 요염함을 느끼게 한다.
네글리제 안에 가려져 있지만, 유연하고 여성스러운 몸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오스카 님과 저와의 사이에는 아이가 필요해요."
"......"
문제는 그 해석이다.
나는 사이즈모어 백작가의 적자이지만, 빚 갚기에 급급한 우리 가문의 미래를 포기하고 있다.
가문을 소중히 여긴다면야 당연히 자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백작위를 반납하고 연금으로 살아갈 생각이라면, 오히려 자식이 방해가 된다.
"사이즈모어 백작가뿐만 아니라, 저희 친가에도 후계자가 필요해요."
도라의 친가는 앤더슨이라는 상가다.
요컨대 사이즈모어 백작가의 빚에 주목하여,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뼈까지 우려내겠다는 것이다.
도라가 외동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아이가 둘 이상 태어나면 앤더슨 가문에서 한 명 받는다는 계약이었잖아요?"
"그래, 알고 있어. 부모님은 사이즈모어 백작가의 미래를 믿는 것 같지만, 나는 비관적이야. 너 같은 미인이라면 나와 위장결혼인 채로 헤어지는 것이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위장 결혼을 유지한 채로 2년이 지나면 원만하게 헤어질 수 있다.
물론 내가 직접 위장결혼임을 증명하고, 필요한 서류에 서명하는 것도 해야 하지만.
사이즈모어 백작가 같은 침몰하는 배에 연연하는 것보다, 원만히 이혼하는 것이 도라에게 더 나은 삶이 될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도라는 말한다.
"2년을 통째로 날리게 되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
"그렇다면 저는 이 녹취록을 증거로 오스카 님의 잘못을 알리고, 2년이나 보낼 것 없이 바로 자유와 위약금을 챙기는 것이 더 이득이지 않겠어요?"
"그, 그런 생각이 되는 건가?"
"그야 당연하죠."
상인 무서워.
이제야 겨우 솜통이 트인 형편인데, 위약금까지 주게 되면 파산할 것 같다.
작위를 반납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곤란한데. 그럼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스카 님은 참 자상하시네요."
뭐가?
요염한 미소를 보이는 도라.
"저를 안아 주시면 되는 거예요."
"그것은 ......"
"오스카 님은 작위를 반납한 후 아이가 고생할 거라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요."
정답이다.
몰락한 귀족의 자식 따위를 누가 존중할까.
내가 작위 반납을 생각하고 있는 것도 간파당했다.
"남자든 여자든, 첫 아이를 앤더슨 가문에 주시면 되잖아요. 그러면 계약 위반이 아니니까요."
"그런 수가!"
"사이즈모어 백작가의 적자든, 앤더슨 가문에 주든, 양육은 제가 맡을게요. 그 후의 일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맡기면 되지 않을까요."
흐음, 아이가 생긴다면 일단 위약금 얘기는 없어지겠군.
남자아이를 앤더슨 가문에 맡기면 부모님이 화를 낼 것 같지만, 지금보다 우리 집의 재정이 더 나빠지면 화를 낼 기운도 없을 것이다.
"좋은 생각이야."
"그렇죠? 그럼 ......"
환한 미소가 다가온다.
역시 좋은 여자다.
그녀가 두 팔로 내 목을 감싸 안고는, 입을 막는다.
◇.
"내 자식이라 그런지 참 귀엽네."
"그렇죠?"
"도라한테는 정말 감사하고 있어."
가만히 내 얼굴을 쳐다보는 딸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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