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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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18일 22시 08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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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확실히 동경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마음은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의 오스카 왕자에게는 두려움만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 피오나의 마음속에 있는 것은.........



    (에드 님......!)



     순간, 방문이 부서질 것 같은 기세로 열렸다.

     강제로 열린 문을 통해 에드 왕자가 호위병과 함께 들어섰다.



    "무례한 놈! 여기가 어디라고, 나를 누구로 알고 있는 거냐! 호위병 주제에 ...... 즉시 쫓아내라!"

    "나는 에드릭 폰 비텔스다."



     당당하게 이름을 밝히자, 오스카 왕자의 몸이 굳어졌다.

     비텔스는 황국의 이름이고, 그 이름을 가진 그는 황국의 황족이라는 뜻이다.



    "황국의 황태자 ......?"



     오스카 왕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그녀는 이미 황국의 신민이며 내가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이다."



     에드도 피오나를 보호하듯 등으로 숨기며 오스카 왕자를 쳐다본다.

     피오나는 에드의 뒷모습을 올려다보며 혼란스러워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도, 에드의 정체에도.



     오스카 왕자는 고뇌에 찬 표정을 지으며 피오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제발, 피오나!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독기로 멸망할 거다 ...... 제발 나를, 왕국을 구해줘 ......!"



     그 모습은 너무도 가련하고 나약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그 왕자와 동일인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ㅡㅡ왕국이 멸망하는 것은 피오나도 원치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피오나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피오나는 용기를 내기 위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머리를 들었다.



    "오스카 님, 얼굴을 들어주세요. 저는 나라로 돌아갈 수 없지만 ......정 왕국이 위태롭다면, 황국에 편입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을까요?"

    "......뭐?"



     오스카 왕자가 멍하니 피오나를 쳐다본다.



    "왕국이 황국의 일부가 된다면, 황국의 성녀님의 힘으로 이 땅도 지킬 수 있을 거예요!"

    "그렇군, 그건 확실히 묘안이다."



     에드도 다소 즐거워하는 표정으로 말한다.

     떨고 있는 오스카 왕자를 한 번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런 중대한 일은 이 자리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 귀국의 결정을 나라에서 기다리기로 하마. 자, 피오나. 돌아가자."

    "네."



     피오나는 내민 에드의 손을 잡았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





     마차를 타고 황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에드에게 천천히 말을 걸었다.



    "황국의 성녀인 내 어머니는 오래전부터 조금씩 힘이 쇠약해지고 있었다. 그럴 때 네가 황국에 와 준 거지."



     피오나는 놀라면서도 조용히 이야기를 들었다.



    "네 분위기로 보아 성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미안하지만 조사해 보았다. 어머니께서도 피오나가 온 후로 독기의 영향이 많이 완화되어 많이 편해졌다고 하셨다."

    "그런가요. ......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피오나가 웃는다.

     성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구나.



    "피오나, 나는 네게 성녀가 되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다. 그냥 조용히 살게 해 줄 생각이었다."



     진지한 눈빛으로 피오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되었지."

    "에드 님 ......"



     그 말에, 피오나의 몸이 뜨거워진다.



    "피오나 ...... 제발, 다음 세대의 성녀로ㅡㅡ그리고 너만 괜찮다면, 내 아내가 되어 줄 수 있을까."



     간절한 부탁에, 피오나는 눈물을 지으며 대답했다.



    "에드 님, 저는 ...... 에드 님의 도움으로 평온한 나날을 보내어 행복했답니다 ...... 저만 괜찮다면 이 힘을 사용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당신 곁에 있게 해 주세요."



     피오나는 에드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새로운 삶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ㅡㅡ그 후, 왕국은 어쩔 수 없이 황국의 비호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피오나의 힘은, 가벼운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퍼져나가며 가호를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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