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18 반짝이는 자들(1)
    2023년 06월 27일 23시 04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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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안느가 초대형 마력 블레이드를 휘둘러 천사의 군대를 베어낸다.

     유이는 잔해에 등을 기대어 앉은 채, 신화의 전투와도 같은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일부러, 와주었어 ......)

     그리고 다시금 자신을 긍정해 주었다.

    (항상 그랬어. 나는 이 사람에게 등을 떠밀려서 힘내왔어. 아니...... 등을 떠밀어주지 않았다면, 힘내지 못했을지도 몰라......)


     지금의 자신은 거듭된 상처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만약 성녀로서의 힘, 즉 '야마토'의 권능이 있었다면 가호를 중첩하여 억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었을지도 몰랐겠지만, 그것은 이미 잃어버렸다.

     자신에게 살인기교를 가르친 최악의 스승, 진 무라사메에게 빼앗겨 버렸다.

    "...... ?"

     절정의 전투는, 그 여파만으로 잔해를 날려버린다.

     도망치려고 몸을 움직이려 했을 때, 문득 뒤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누나, 살아 있는 모양이네."
    "료 ......"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는, 동문이며 진에게 이용당했던 동생뻘.

    "마리아는 ......"
    "필살・악역영애 들로리언 뺑소니 퍼어어어────언치!"

     그의 말을 가로막듯, 폭발음과 함께 마력 응고 블레이드가 천사들을 불태워 소멸시켰다.

     마리안느가 달려간 뒤에는, 천사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녹아내린 바닥만 남았다.

    "뺑소니와 펀치는 양립할 수 없잖아 ......"

     의미 없는 외침과 함께 난동을 부리는 마리안느의 모습을 보고, 료는 약간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이게 누나가 잘 아는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의 진짜 모습이구나. 닮은 듯하면서도 안 닮았잖아, 하하......"
    "............"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진에게 권능을 빼앗겼다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진이 제멋대로 써놓은 연극은, 그전까지 주인공이었던 자신들을 아무런 예고도 주저도 없이 무대에서 끌어내린 것이다.

    "...... 이제 와서 뭘 하러 왔어요. 이제 우리에게 가능한 일이라고는."
    "유이 타가하라를 죽이러 왔어"

     이 말을 듣고 유이는 몇 초간 얼어붙었다.

    "전투원으로서의 타가하라 유이는 오늘로 죽게 해 주겠어. 팔다리의 근육을 자르고, 내장을 몇 개 부숴서 ...... 평생 싸울 수 없게 만들어주지."

     담담하게 전해진 내용에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 유이는 이상하리만치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가요. 료는 ...... 이제 저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거네요."
    "그래. 나는 이미 ...... 너를 쓰러뜨리기 위해 달려온 이상, 달리기를 멈출 수는 없어."

     유이는 그 각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 싸워야만 해).

     삐걱거리는 몸을 채찍질하고,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는다.

    (성녀로서의 힘은 이제 없어. 그래도 ......!)

     더 이상 유이 타가하라가 아니다.

     교회에 데려온 이유인 성녀로서의 가호는 없다.

     가호가 있었기에 다닐 수 있었던 학교도, 이 싸움이 끝나면 쫓겨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녀는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

     평범한 유이가 일어서는 그 용맹한 모습을 보며ㅡㅡ료는 그 두 눈동자에 분노의 불꽃을 품었다.

     

     

     

     ◇

     

     

     

    "하아, 하아, 하아, ......!"

     내 눈앞에서, 레이저 블레이드에 의해 상체가 불타버린 천사가 천천히 무너져 내린다.

     격파 속도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소모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다.

     

     


    〇찔러용  엥 이거 뭐야?
    〇고행무리 예상이지만, 사용하면 안 되는 힘일지도

     

     

     댓글의 신들은 3식에 놀라고 있었다.

     그런 것 치고는 킬 스코어가 오르지 않는데 이상하지 않아? 신캐의 성능이 낮으면 다들 조금 실망할 거 아냐? 제대로 인플레 시켜줘.

    "딴생각을 했군요?"
    "......!"

     천사들 사이를 비집고 선생님이 다가온다. 회피하기에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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