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장 144화 오니가 왔다(4)
    2023년 02월 05일 18시 35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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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요를 간파당했다.

     

     사실은, 동료들이 필요하다고 원할 때만 건네줄 셈이었던 것.

     

     두켄 경이, 보험으로서 건네준 연구의 산물.

     

     "후우...... 지금의 당신 상대로는 쓸 수밖에 없겠군요. 설마 제가 사용하게 될 줄이야. 일단, 감사는 해둡니다.....카슈 왕자."

     주머니에서, 혈색의 날을 한 단검을 꺼내들었다.

     

     물 흐르는 동작으로 그것을 목에 찌른다.

     

     ".............뭐, 뭐야 저건."
     "농담이지...... 저것은.....용......?"

     군도의 피부를 용의 비늘이 침식하며, 명백한 별종의 힘이 융합을 끝낸다.

     

     파충류의 오른눈, 양팔에는 가시 같은 돌기까지 나 있다.

     

     "흠~ 잡탕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군요."

     그렇게 중얼거리는 군도의 육체는, 강도가 급상승하여 단순한 신체적 능력의 격이 더욱 높아졌다.

     

     그것이 설령 샘플이었다 해도, 원재료가 다르면 당연하게도 결과는 달라진다.

     

     성공체인 카슈와 비교도 안 될 단계까지 크게 변질했다.

     

     "<마노격퓨리>.......이걸로, 성에 차실런지요?"

     

     온몸에서 붉은 전격을 내뿜는 반룡의 군도가, 근육을 꾹 조이면서 아스라에게로 압력을 보낸다.

     

     <마뇌격>에 의한 상처도 용의 생명력 앞에서는 무의미.

     

     단점은 전무. 느껴지는 근섬유의 맥동에, 불안감은 싹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는 이  오니를 잘게 다져놓는 것 뿐이다.

     

     "때는 되었다. 보여주마. 힘의 승부라는 것을 말이지."

     현관 중심은, 빨강과 보라의 대결에 의해 일그러져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한쪽이 한걸음 내딛는 거산으로도 균형이 무너져서 저택이 무너지지 않나 생각될 정도로.

     

     "어, 어이! 아스라! 여기에는 꼬마들이 있다고! 이건 너무 위험해!"

     

     주의를 주는 소우마의 목소리가 현관에 울린다.

     

     그러자 기뻐하던 아스라가 탄식하며, 얼굴만을 가볍게 돌려......

     

     "......닥쳐, 흥이 식는다."
     "읏......!!"

     성대한 아스라의 분노에, 소우마의 정신이 아득해진다.

     

     "슬슬, 괜찮으실지요......?"
     "와라."

     짧게 대답하는 아스라에게, 군도는 미소를 더하면서 상반신을 낮춘다.

     

     반면 아스라는 왼팔에 힘을 더하면서 가슴 앞으로 내밀뿐.

     

     ".............."
     ".............."

     첫 수의 권리는, 군도가 쥐고 있다.

     

     군도의 대퇴근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다.

     

     "ㅡㅡ<강습마노격어설트퓨리> 이이이이이!!"

     붉은 번개 같은 순발력으로 달려가자, 꽉 차서 터질 것만 같은 근육의 육탄으로 변한다.

     

     그 고중량 및 초고속의 질주는 땅을 파냈고, 눈앞의 오니의 피와 살을 흩뿌려 피바람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위력이었다.

     

     반면, 오니는 왼팔에 힘을 담았다.

     

     

     

     "ㅡㅡ <멸귀의 왼팔>"

     

     

     맹렬하게 입술가를 들어 올리는 아스라의 왼팔이, 흑자색으로 물든다.

     

     흉악한 문양이 왼팔 전체에 새겨지자, 한층 굵고 강해진다.

     

     그리고ㅡㅡㅡㅡ접촉.

     



     ………

     

     ……

     

     …




     

     

     

     저택이 가라앉는다.

     

     택지의 지면과 함께, 1층만큼 가라앉고 만다.

     

     한 짓은 단순명쾌.

     

     막대한 마력이 깃든 암자색의 외날을, 터무니없는 질량으로 강습해 오는 군도의 앞으로 내밀어 단지 받아내기만 했다.

     

     조금도 뒤로 물러서는 일 없이, 멸귀의 좌장, 그 다섯 손가락이 돌격해 온 군도의 왼쪽 얼굴에 함몰되어 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맹진하려고 더욱 몸에 힘을 주는 군도를,

     

     ㅡㅡㅡㅡ힘으로 으스러뜨린다.

     

     군도와 함께, 바닥도, 벽도, 전부 다, 완력 그 자체로 움켜쥐어 부숴버렸다.

     

     "이것이 [힘의 싸움]이다...... 기억해 둬."

     뭉개진 군도의 얼굴에, 그러한 중얼거림을 보낸다.

     

     "크하하하하하하!! 자 어떻게 해줄까. 운 좋게도 그 재량은 내게 맡겨졌다."

     마왕을 방불케 하는 사악한 너털웃음.

     

     재생한 정수리를 움켜쥔 채, 멸귀의 왼팔로 가볍게 군도를 들어 올린다.

     

     "............"
     "......읏, 큭......"

     시체처럼 하얀 얼굴의 소우마.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는 랜스.

     

     그 시선은 적임에도 비통하게 생각되고 마는 군도가 아닌, 흉악한 문양이 떠오르고 보라색에 물들어 한층 더 커진 아스라의 왼팔에 쏠려있었다.

     

     반룡인으로 변한 군도가 덧없이 사라질 것처럼 보이고 마는, 강맹한 박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야말로 [폭력]의 극치였다.

     

     두뇌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로 두개골에 손가락이 파고들자, 군도는 용의 재생력을 써보았지만 생각처럼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래...... 너는 잡것이었지만, 전사이기도 했다. 그러니 스승님을 모방해 자비를 선사해 주마."

     거암과도 같은 군도를, 왼팔로 조약돌처럼 던져버린다.

     

     날아간 거대육의 포탄은, 큰 그림인 [군도의 미소]의 왼쪽 가슴을 관통하고는 뒷마당으로 사라졌다.

     

     "......아직 숨은 붙어있다. 붙잡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라. 나는 흥미를 잃었다."

     

     어린애처럼 떨고 있는 소우마와 랜스에게 그렇게 말하고서, 왠지 기분 좋아 보이는 오니는 미늘창을 주워 들고 떠난다.

     

     이 흉악함과 폭력을 구체화시킨 듯한 존재가 마왕이 아니라고 한다면 항간에서 말하는 마왕이란 어떠한 존재일까, 일행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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