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장 145화 연회는 조용하게(1)
    2023년 02월 07일 11시 58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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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니가 떠난 저택, 서쪽 2층의 방.

     

     그 가장자리에는 서로 부둥켜안으며 떨고 있는 두 작은 그림자가 있다.

     

     "저, 저택이 점프하지 않았어......?"
     "..........."

     묶여있음에도 의젓하게 의자에 앉아있는 브렌을 찾아낸 하쿠토였지만, 저택을 부술 것 같은 폭음에 움츠러들었다.

     

     "뒤집히는 줄 알았네...... 다행이다~ 뒤집힌 게 우리들 만이라서......"

     벽에 균열이 들어갈 정도로, 이 방까지 영향이 온 것이다.

     

     "하, 하쿠토 군, 뭐 하고 있는 겁니까!"

     "오즈왈드......!!"

     오른쪽 위의 창가에서 오즈왈드가 얼굴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자신의 몸놀림으로 벽을 기어오른 모양이다.

     

     "이제 이 저택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섣불리 안으로 가는 것보다, 여기서 밧줄로 내려가도록 하죠."

     솜씨 좋게 밧줄을 설치하는 오즈왈드. 

     

     "오오...... 역시 오즈왈드. 그건 그렇고 멀쩡하네? 여기 녀석들은 정말 강해던데, 역시 마안으로 해치운 거야?"
     "아, 아니......그게......"
     "음......?"






     …

     

     ……

     

     ………




     

     소우마 일행이 떠난 뒤, 오즈왈드와 [발리스타]의 전투는 일방적인 양상이 되었다.

     

     "ㅡㅡ큭!!"
     "꺄하하하하하하하하!!"

     공성노궁은 화살의 장전에 시간이 든다.

     

     당연히 그 틈을 타려고 마안을 써서 백발백중의 화살을 쏘려고 했던 오즈왈드였지만, [발리스타]는 군도에게서 책략을 들어놓았다.

     

     [발리스타]의 곁에 산더미처럼 쌓인 보우건.

     

     오즈왈드가 활을 겨눌 틈도 안 주고, 보우건을 팍팍 소비하며 쏴제낀다.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했던 1년.

     

     군도와 [해머]를 상대로 이것만으로 놀았던 것도 있어서, 그 사격속도는 상당한 것이라서, 파고들 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피한 오즈왈드는 당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확실히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물 흐르는 동작으로 보우건을 손에 든 소녀지만, 팔이 가늘다.

     

     반드시 실수할 때가 온다.

     

     "꺄하하하하하하, 하아!?"

     소녀의 왼손에서 보우건이 흘러내린다.

     

     지금이다.

     

     재빠르게 활에 화살을 매겨서ㅡㅡ

     

     "ㅡㅡ비켜."
     "......어어어!?"

     앞구르기를 하며 활을 겨눈 오즈왈드의 곁에는, 어느 사이엔가 이쪽을 내려다보는 아스라가 있었다.

     

     "저, 저기, 어째서 여기에......?"
     "여기지?"
     "예......? 아, 예...... 여기가 [공성병단]의 거점인데요."

     오즈왈드가 말을 끝내자마자,

     

     "슛~~!!"

     공성노궁을 세팅한 [발리스타]가, 큰 화살을 쏴버리고 만다.

     

     큰 화살은 성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위력으로 나아갔고,

     

     "............"
     "꺄하!?"

     오니에 의해 붙잡혀버렸다.

     

     "......읏......"

     주저앉아서 입만 뻐끔거리는 오즈왈드 곁에 화살을 내팽개치고는, 아스라가 한번 [발리스타]에게로 그 안광을 향한다.

     

     "꺄힉!? ....................죄, 죄송합니다......"
     "..........."

     눈물지으며 순순히 사과하는 [발리스타]에게 아무런 반응도 안 하고, 당연하다는 듯 벽을 박차며 부지 안으로 침입해 갔다.

     

     ":............"

     

     두 사람한테서 전의를 빼앗고는 전장을 향해 나아간다.




     ………

     

     ……

     

     …

     

     

     

     

     

     "..........."
     "방금 그 아스라 씨가 돌아갔습니다. 바깥에서 보니 정말 대단했다구요. 분명 군도도 쓰러트렸겠죠."
     

     깜짝 놀라는 하쿠토를 개의치 않고, 작업을 끝낸 오즈왈드가 브렌에게로 고개를 향한다.

     

     "......용병이라면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자, 돌아갑시다."

     "............."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오즈왈드에게, 브렌은 홀로 남기 전에 군도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뭐, 용병이니까, 임무는 수행해야만 하겠네요!]

     

     그렇게 미소 지으며 말한 군도는 브렌의 머리에 그 커다랗고 두터운 손을 올리며 한 마디 더 했다.

     

     [하지만 아직 충분히 알아본 것도, 기한을 설정한 것도 아니지요. 이대로 놔둬도 좋겠지요. 그리고..... 당신은 정말 좋은 눈을 하고 있군요. 장래가 기대되어 참을 수가 없군요]

     

     그렇게 말하는 군도는, 몽롱한 기억 속에 있던 아버지와 어딘가 닮았다.

     

     "............"
     "그럼 끈으로 우리를 묶고 한시라도 빨리 탈출합시다. 하쿠토 군은...... 먼저 뛰어내리세요."

     수긍하는 하쿠토에게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고는, 다시 재빠르게 브렌과 자신을 끈으로 고정하기 시작한다.

     

     ".......이쪽은 대략 끝났네요. 하지만......가장 문제인 것은 아마도......"
     "..............?"

     사정을 전혀 모르는 브렌이, 손을 움직이면서도 굳은 표정으로 우려하는 오즈왈드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다, 지금 오즈왈드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분명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난제에 도전하는 그 남자였다.

     

     설마 정말로 세레스티아는 그 무리한 과제를 완수시킬 셈인 걸까.

     

     이 마을에 있는 것조차 수상쩍다.

     

     그건 그렇다 쳐도, 아무리 그 남자라 해도 과연 그 니다이를 상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자신이 아물 고민 해도, 아마 결과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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