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117화 생선을 떨어트린 싯지 씨(2)2022년 12월 15일 23시 48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런데 화월정에 돌아가자마자 문제가 발생했다.
"ㅡㅡ됐어.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돌아가렴."
"그걸 어떻게든 좀. 그 날의 생선요리 하나만이면 괜찮습니다. 돈은 얼마든지 지불해드리지요. 제발."
"그렇게 말할 문제가 아니거든? 됐으니 돌아가."......마츠노스케 씨? 아니 키쵸 씨였나.
뭐 상관없지만, 요리장이 멋들어진 노집사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온화한 요리장이 저런 태도를 취하다니, 대체 집사는 누구일까.
"......제가 쫓아버리겠습니다."
"오, 이제야 너도 할만한 역할이 생겼네. 저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정에 휩쓸리면 안 된다?"
"오우, 맡겨줘. 그 괴물이 없다면 녀석들한테 줄 것은 하나도 없어."이쪽의 네 사람도 어쩐지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상관없다. 만들어줘라."
"예......?""만들라고 했다."
"괘, 괜찮으세요?"
히데 군과 카에데 양이 얼어붙고, 란 군은 대놓고 언짢은 표정이 되었고, 타마키 양까지 내키지 않는 기색이다.
"보나마나 그 여자의 명령이다. 계속 여기에 있는 편이 거슬려."
하지만...... 납득이 안 가는 아이들은 얼굴을 마주 보며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코쿠토, 네가 만들어라. 마츠노스케의 레시피를 재현하지 않아도 돼. 적당한 것이면 되니 빨리 만들어서 내쫓아."
"예쓰맴."어디, 뭘 만들지. 아쿠아 파짜라도 만들어줄까~
………
……
…
"......그럼, 코쿠토. 제대로 뒤처리도 해야 한다? 그리고..... 결코 방심하면 안 돼. 알겠지?
"예이!"키쵸 요리장이, 마지못해 제2조리장을 뒤로했다.
메인의 주방은 풀가동 중이라서, 예비 주방에서의 요리다.
".....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업무 시간 이외에 이런 일을 하게 만들었군요."
"아아, 괜찮아요. 재료는 있고, 돈도 받았으니까요. 요리장도 납득해줬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당신이 조언해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쯤......"후라이팬과 재료를 준비하면서, 싯지 씨와 담소를 나눈다.
"어떻게 되었는데요? ......조금 작은 후라이팬이지만 1인분이니 상관없나......"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몰라도, 이곳의 맛난 요리를 먹고 편식을 그만두신다면......어쩌면....."슬픈 기색으로 말하는 싯지 씨.
왠지 포기한 모습으로도 보인다.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음......먼저 맛을 보고 합격이라면 갖고 가는 거죠?"
"부탁하는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아가씨께 드리는 이상 어느 정도는 맛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아아, 상관없어요. 이쪽도 자신이 있어서 받아들인 거니까. 맛없으면 불합격을 주셔도 돼요."좋아, 먼저 생선의 손질부터다.
………
……
…
"......매우 미미한 음식이었습니다."
".............."싯지 씨가, 내 아쿠아 파짜를 먹고 나서 말했다.
"......확실하게 말해봐."
"저, 저기, 저로서는 불만 없는 음식이었습니다만....."
"불합격이지?"
"............"말없는 긍정. 설마 했지만, 세 접시 째도 불합격.
나도 먹어봤지만, 잘 만들어졌고 양념도 충분하다. 밑간부터 면밀히 신경 써서 잡내도 없다. 생선의 피부는 향긋하게 구워졌고, 요리장한테는 비밀로 고가의 오일도 써버렸다. 혼나는 거 확정인데 어쩌지.
이거를 불합격이라니 크레이지다.
"......너, 혀를 니스나 왁스로 코팅했어?"
"저, 저기 말입니다ㅡㅡ"
"셔러~~업!! 조언은 불필요!!"큭, 이젠 아쿠아 파짜가 아닌 요리로 할까.....
튀김처럼 간단한 것이 좋을지도.
"......코쿠토, 소용없어."
"마츠노스케 요리장님......"
"키쵸라고 불러!! 나는 쿠죠의 요리계를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나비거든! 틀리지 마!"소리치며 반박하는 요리장이 접시를 들고 왔다.
찜인가? .....냄새만으로도 알겠다.
요리장은, 거장의 영역에 있다.
크으으, 부러워......
"정말이지...... 자, 이걸 들고 가렴."
"오오, 어떻게 감사해야 좋을지."
"필요 없거든. 코쿠토의 열의에 져버렸을뿐인걸."......마츠노스케 씨의 엄청 맛나 보이는 생선찜을 받아 들더니, 멋대로 이야기를 끝내려 한다.
"어이어이, 나는 아직 안 졌다고. 아직 할 수 있어. 레시피는 아직 많다고."
"그래도 소용없어. 이 남자의 주인은 야채를 안 먹거든. 야채 같은 것이 들어있으면, 짜증을 내는 거야."
"어딘가의 누구와 닮았네!!"확실히 나의 아쿠아 파짜에는 말린 토마토 같은 것을 넣었다.
그래서 싯지 씨가 뭔가 말하려고 했었구나!
"그, 리, 고......"
"음......?"
"이 이상, 그 오일을 쓰게 놔둘 수는 없는걸. 너 대부분 써버렸잖아....."
"......어, 어라라~? 이상한데~? 요리했을뿐인데, 이렇게나 줄어들었네~?"
"당연하지!!"
거의 빈병을 흘끗 바라보면서, 관자놀이에 혈관을 띄우고 있다.
이런......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서 화내고 있네......
"자, 자아, 싯지 씨. 여기 나이프와 포크. 내가 닦아놓은 것이니 반짝거릴 거야."
"고맙게 받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신입 수습 마왕은, 싯지한테서 보수를 받았다.
소지금을 보고 미소 짓게 되었다.
마츠노스케가 나타났다.
그에게서 설교를 들었다.
고급 오일의 대금을 빼앗겼다.
소지금을 절반 이상 잃었다.
눈앞이 하얗게 되었다.......
♢♢♢
예상보다 훨씬 늦어진 싯지는, 마차보다는 지름길을 써서 마담에게 요리를 배달하기로 했다.
골목을 재빨리 지나간다.
그곳은 다른 마을에서 말하는 환락가, 여기서는 유곽이라는 곳이었다.
"......후우."
어제와는 다르게, 글러브가 사라진 홍등가는 단골손님이 돌아와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그래서 길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기생도 많았다.
"............."
피로 때문에 가파른 숨을 내쉬며, 마음을 굳게 먹고 들어섰다.
그러자 생각대로......
"저기, 아저씨. 어딜 그리 급하게 가고 있어?"
"읏......!!"기생이 싯지의 팔꿈치에 가볍게 손을 두른 순간, 그릇이 들어있던 바구니를 슬쩍 떨어트리고 만다.
마침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꿔 드는 순간이었다.
바구니의 안에서 육즙이 흘러나오고 있다.
내부를 확인하니..... 예상대로, 그릇은 뒤집혔다.
"앗, 죄, 죄송합니다! 그럴 생각이 아니라! 정말!"
".........."
"저, 저기, 변상할 테니까요! 얼마죠?"얼어붙은 싯지. 기생이 울먹이는 표정으로 말을 건다.
"......아뇨, 괜찮습니다."
"제대로 변상하게요! 소중한 거였죠? 엄청 충격받은 모양이었고......"
"정말로, 괜찮습니다. 분명...... 이것이 운명입니다."
"운명이라니......"
"분명, 이것이 아가씨의 운명이겠죠...... 이제, 분명 돌아갈 수 없는 겁니다......"싯지는 사그라드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기회가 있다면 기생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약속으로 합의하고서 귀로에 들어섰다.
그리고, 귀가 후에는 싯지가 생각했던 대로 되었다.
그는 부은 뺨을 비비며 취람정을 걸었다.
화월정의 생선요리를 갖고 오지 못했다는 질타를 듣고, 대신할 마석을 마다에게 돌아가는 중이다.
"......싯지 씨. 그 얼굴은 왜 그래요?"
"이, 이거 아만다 님.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십니까?"온화한 미소를 짓고 퉁퉁 부은 볼을 어루만지는 아만다를 보자, 싯지가 자세를 가다듬는다.
"예, 그래요. 실은......"
"아만다 님!?'아만다가 풍만한 가슴에 싯지의 팔을 끌어안고는, 자기 방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무, 무슨!"
"괴로운 일을 잊으려면 술이 제일이에요. 저도 마시고 싶은 기분이니, 잠시만 어울려 주시겠어요?"나이의 절반 정도의 외모를 한 불가사의한 여자의 향기에, 약해진 싯지의 마음은 사로잡혀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당신 쪽에서 와주셨잖아요. 이번 정도는 제가 초대해도 괜찮지 않겠어요?"
"............."
팔을 끌어당겨진 채, 싯지는 아만다의 방으로 빨려 들어갔다.
"..............."
거대한 그림자가, 복도 끝에서 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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