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73 소스케, 네코구미 그만둔대...(3)
    2022년 08월 13일 21시 20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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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655 

     

     

     

     일단 기분이 상한 모양이니, 나중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순순히 사과해두자.

     

     "미안, 조심할게."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네요."

     

     군복의 여성은 조용히 대답하고서, 다시 눈을 감고 팔짱을 낀 상태에서 명상에 돌입했다. 말을 걸지 말라는 오오라를 강렬하게 느낀다.

     

     왜 저렇게 경계하고 있는 걸까.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미리온이 어깨를 쳤다.

     

     약간 돌아보니, 미리온은 귓속말을 하려는 것처럼 얼굴을 가까이해서는 작게 속삭였다.

     

     "저 사람은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니, 조심해야 돼요?"

     "아는 거냐?"

     "네. 아나스타샤 게르첸이라는, 유명한 상1급 마술사예요. 야마타노 오로치 때 활약했었다고 해요."

     야마타노 오로치라면, 샤리아 씨와 세피로트 멤버들이 맡았다는 그건가.

     

     전에 케텔 씨가 "아마 5cm만 오른쪽이었다면 나는..." 이라며 전율하는 얼굴로 말했었다.

     

     "그럼 강하겠네."

     

     "그야 뭐, 엄청 강해요."

     

     미리온은 대답하고는, 군복 씨를 흘끗 바라보았다.

     

     "총기를 구사해서 요마를 상대하는, 매우 신기한 타입의 마술사예요. 동시에 뛰어난 백병전도 가능해서, 강함만으로 말하자면 특급 마술사에 뒤지지 않아요."

     그건 또 처음 듣는 타입의 마술사구나. 마술사가 총을 쏘는 건가.

     

     "그리고 전에는 군인이었다네요. 진지한 성격도 있어도 규율에는 남들보다 더ㅡㅡㅡ"

     

     "거기."

     군복 씨, 아니 아나스타샤 씨는 그녀를 노려보더니, 작게 눈썹을 찌푸렸다.

     

     "눈앞에서 시끄럽군요. 조금은 사양하는 게 어떻습니까?"

     "죄, 죄송합니다."

     핀잔을 들은 미리온은 위축되어서는 고개숙여 사과했다. 뭐, 지금 것은 우리가 나빴다.

     

     그때.

     

     "히히..."

     어딘가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의 주인은, 딱히 찾지 않아도 되었다. 조금 전 함께 있던 검은 후드의 인물이다.

     

     그보다, 이 목소리, 남자인가.

     그런 것치고는 체구가 작은데.

     

     "히, 히히히...힛..."

     불규칙한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고 방에 퍼져나갔다.

     

     "미리온, 저 녀석은?"

     미리온한테 귓속말로 물어보니, 대답은 바로 돌아왔다.

     

     "이, 이리자키 씨예요."

     "이리자키?"

     "...이리자키 글로리아 헤르겐버그 3세 씨예요."

     

     아아, 그 녀석.

     분명 무소속의 고명한 마술사라고 기억한다. 계급은 특급이었던가.

     

     "마음에 아 ㄴ드는 상대는 모두 저주해버린다는 소문이 있어요... 그래서 사토 씨, 여기선 잠시 숨을 죽이세요..."

     "어, 어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가만히 있자.

     

     그렇게 생각한 순간.

     침묵이 감돌던 이 방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저기...실례합니다."

     잘 들리는 목소리와 함께 입실한 자는, 금발의 여성.

     

     복장은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라는 편한 복장이다.

     

     그보다, 켄쨩이었다.

     

     "...........음?"

     내 존재를 깨달은 켄쨩은, 커다란 눈으로 화들짝 놀랐다.

     

     "아, 소쨩이다."

     생각도 못한 조우에, 나는 경직되고 말았다.

     

     뭐, 모처럼 재회했으니 인사 정도는 해두자.

     

     "오랜만이야."

     "어? 아, 응. 오랜만이네."

     켄쨩으로 부르는 비비안 맥켄지는 잠깐 기뻐했지만, 머지않아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하지만 왜 소쨩이 여기에? 분명 네코구미였지? 그보다, 언제 본부에 왔어?"

     어떻게 대답할지 몇 초 정도 생각하고 있자, 어느 틈엔가 켄쨩은 내 옆에 앉아있었다. 생각보다 빠르다.

     

     "오니가시마의 사건 이래? 잘 지냈어?"

     "뭐, 그럭저럭."

     

     꺼림칙한 면이 있어서, 조금 얼렁뚱땅 대답하고 말았다. 조금 실례라고 생각했지만, 켄쨩은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럭저럭이라니...후후, 소쨩 예전부터 그런 말만 해."

     

     ".......그것 뿐?"

     "그래~ 예전부터 뭐하냐고 물어보면 바로 맨날 그럭저럭그럭저럭이라 말했는걸. 다시 기억났어~"

     

     그랬었나.

     

     "저기, 사토 씨."

     부르 소리와 동시에, 어깨를 콕콕 지른다. 고개를 돌려보니 미리오니 이상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는 사이인가요?"

     

     "그래. 중학생 시절의 친구야."

     짧게 소개하자, 켄쨩은 자연스럽게 미리온한테 고개를 숙였다.

     

     "비비안 맥켄지랍니다. 잘 부탁드려요."

     "어, 예,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부드럽게 미소 짓는 켄쨩의 태도는, 어딘가 기품이 느껴졌다. 이런 부분은 예전 그대로다. 과연 수녀를 지망할 법하다.

     

     "그러고 보니, 왜 켄쨩은 여기 있어?"

     "난 직접 권유받아서."

     아무렇지도 않은 질문에, 켄쨩은  즉시 대답했다.

     

     "어, 그럼 스스로 온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즉시 부정당했다.

     

     "억지로 압박을 가한 거야. 로긴스란 녀석이."

     세상에.

     그럼 켄쨩도 나랑 비슷한 경우인가.

     

     "그야 나도, 처음에는 그다지 내키지 않았는걸. 하지만 원로원이, 아니 로긴스가 노골적으로 협박하길래 어쩔 수 없이... 거절하면 어펙션의 모두한테도 민폐가 가니까."

     

     "그러는 소쨩은 어떤데?"
     

     "나도 강제로 끌려왔어."

     

     "그럼, 소쨩도 협박당해서?"

     "아니, 로긴스라는 녀석이 갑자기 사무소에서 습격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여기 있었다고."

     그러자 켄쨩은 눈을 부릅뜨며 입을 반쯤 벌렸다.

     

     "...그거 위법 아냐? 사람을 상대로 합의 없이 마술을 썼다는 거잖아?"

     "아니, 왠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더라고."

     "...그렇구나. 그럼, 나랑 비슷한 이유네."

     

     그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켄쨩은 의욕이 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함께 힘내자. 직장 내 괴롭힘에 질 수는 없어."

     "음 뭐, 그렇긴 해."

     그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만, 일단 불굴의 의사를 드러낸 건 중요한 일이다. 켄쨩 덕분에 조금 기운이 생겼다.

     

     네코구미 사람들도 걱정이지만, 기합을 넣어볼까. 

     

     그 후로 켄쨩은 주변 사람의 사정도 신경 쓰이기 시작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먼저 미리온에게 말을 걸었다.

     

     "미리온 시는, 분명 원로 마술사였죠? 역시 명령을 받아서?"

     "네. 전에는 원로원 의관의 호위와 비서를 맡고 있었거든요."

     "그럼 저기 두 명은? 무슨 이유로 여기 왔나요?"

     하지만 역시 타인의 간섭은 싫었는지, 두 사람은 켄쨩의 질문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것이 예상 밖이었는지, 켄쨩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뇌리를 스친다.

     뭔가, 반격하지는 않겠지.

     

     "저기, 군복 씨?"

     침묵에 굴하지 않고, 켄쨩은 대담하게도 아나스타샤의 의식에 파고들었다.

     

     "협회가 제시한 보수가 매력적이었다. 그것 뿐입니다."

     하지만 내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예상을 뒤엎고 대답해준 것이다.

     

     "돈인가요."

     "그리고, 적당한 후원자가 필요했습니다. 꼬리를 잘릴 위험도 있지만, 원로원의 권력은 기대할만합니다."

     "그런가요..."

     켄쨩은 대답에 만족했는지, 마지막으로 이리자키에게 시선을 돌렸다.

     

     "거기 검은 오빠는요? 오빠도 역시 돈인가요?"

     "...히, 우힛, 힛...히히힛, 히히히힛...햐핫."

     "아, 네."

     

     그것만 말하고서, 켄쨩은 시선을 돌렸다. 예상대로라서 따로 뭐라 할 말은 없다.

     

     이윽고 시계의 바늘이 들릴 정도가 되자, 이제야 그 녀석은 나타났다.

     

     "이야~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군요."

     입구가 열림과 동시에, 그 자리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시야에 담지 않아도, 이 능글맞은 분위기는 이미 안다. 로긴스다.

     

     "잠깐 소동에 휘말려서 늦었습니다. 보아하니, 한 명 부족한 모양이지만... 뭐 좋습니다."

     로긴스는 주위를 불러보고는, 코트를 휘날리며 상석 방향으로 걸어갔다.

     

     오늘의 옷은 물방울인가.

     순간 정말로 농담인가 생각했다.

     처음에 봤던 흰 정장이 정상적으로 생각된다. 어디로 가려는 거냐 너는.

     

     "그럼 바로, 이지스에 대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로긴스는 테이블의 좌석에 앉아서는, 손에 품은 자료를 펼쳤다.

     그러자 그때였다.

     

     다시 회의실 문이 천천히 열린 것은.

     

     나타난 것은 미남이었다.

     과도할 정도의 미남이었다.

     

     키는 180 전후.

     나와 비슷한가.

     손발이 길고 훤칠한 체형이다.

     

     그리고 이 미남은, 본 적이 있는 미남이었다. 가장 먼저 해당되는 것은 시시도 료우야다.

     

     아마 이 남자는 시시도 료우야로 보아도 문제없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시시도는 상석에 앉은 로긴스 쪽을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시간에 늦었다는데 대한 사과다.

     

     "일단, 자리에."

     "예."

     시시도는 날 눈치채지 못했는가.

     그는 남에게 의식을 향하지 않고 바로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그럼, 먼저 자기소개부터.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 이름은 로긴스 메이브리드. 이번에 이지스의 관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잘 부탁드립니다."

     매우 평범한 인사였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가면 같은 미소가 들러붙어있다. 그것이 묘하게 기분 나빴다.

     

     "여러분께는 이 특수부대인 이지스로서, 어느 인물의 호위를 해달라고 통보했습니다만...그 전에..."

     로긴스는 수중의 자료의 일부를 검쥐고는, 보여주려는 것처럼 흔들거렸다.

     

     "각자의 실력을 보기 위해 간단히 테스트를 하려고 생각합니다."

     "테스트?"

     먼저 반응한 사람은, 냉담한 눈초리의 아나스타샤였다.

     

     "예. 제가 지정한 요마, 죄인 및 영적인 트러블을 해결하도록 합니다. 뭐, 당신들이라면 별문제 없이 클리어할 겁니다."

     "..............."

     "질문은 더 없습니까? 그럼, 지금부터 각자에게 테스트의 내용을 나눠드리죠."

     내게 온 종이는, 협회에서 발행하는 의뢰서였다. 3장을 한꺼번에 프린트했는지, 복사된 문자로 한 종이에 세 가지 의뢰가 적혀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의뢰1

     

     *해당지역

     다쥬르 지방

     세느 에 마르느 현

     브로반

    *계약내용

    현재 잠복중인 위법 마술사의 구속.

     생사 불문.

    *파견인원

    아나스타샤 게르첸

    시시도 료우야

     

     

     의뢰2

     

    *해당지역

    로레느 지방

    보쥬르 현

    제랄메

    *계약내용

    호수 한쪽에서 솟구치는 탁기의 처리. 가능하다면 이틀 이내로.

    *파견인원

    미리온 데드라인

    이리자키 글로리아 헤르겐버그 3세.

     

     

     의뢰3

     

    *해당지역

    브루코뉴 지방

    코트 도르 현

    보느

    *계약내용

    마을 교외에서 발생하는 요마의 제거.

    *파견인원

     비비안 맥켄지

     낫토 소스케

     

     

     어이, 점장을 불러.

     

     심한 오타를 보았다.

     

     

     누구냐고 낫토 소스케라니.

     

     "아, 소쨩과 함께다."

     

     계약서를 본 켄쨩은 왠지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가자기 얼굴을 찡그리더니 로긴스를 향해 손을 들었다.

     

     "잠깐 여기, 사토 소스케가 낫토로 되어있는데요."

     "아아, 정말이군. 나중에 제가 수정해두죠."

     로긴스는 꽤 순순히 승낙하고는, 자료를 체크했다.

     

     "잘 부탁합니다, 누나."

     먼저 쾌활하게 인사를 한 자는 시시도 료우야였다. 어린애 같은 미소를 지으며 아나스타샤와의 거리를 좁히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래." 라고만 중얼거리고서, 그 이상 말하는 일은 없었다.

     

     "아아아아...."

     절망의 목소리를 낸 사람은 미리온이다. 그 이유는 지극히 단순해서, 가장 경계하던 사람과 페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리자키는 어떻냐면, "히히....히히힛." 이라며 기묘한 웃음소리를 내고 있다.

     

     "그럼, 바로 현지에 향해 주시죠. 가장 빨리 끝낸 팀한테는 금일봉을 전달할 테니 힘내주시고요."

     이렇게, 특수부대 이지스의 활동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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