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9화 반기를 휘날리는 자2022년 07월 27일 17시 32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90293039/episodes/16817139556882704586
코니, 제랄드가 함께 흔들린다.
군대개미의 속도는 예측을 뛰어넘은 속도여서, 측면으로 뛰어들 여지도 없이 벽과 바닥은 물론 천장도 메꿔버렸다.
그리고 걸어오는 전장 8미터에 달하는 여왕개미.
"ㅡㅡ흐음~ 너도 마왕군이구나. 우연이네."
그리고 뿔토끼를 어루만지며 여왕개미를 팔걸이 삼아 서 있는 검은 머리의 남자.
"물고블린 군도? 신기하네. 뭐, 나하고는 이제 관계없지만."
"............"품고 있던 풍부한 마력의 뿔토끼를 사이렌터에게 건넨다.
".......나는 도중에 주운 이 아이랑 신생 마왕군을 해나갈 거야. 타도 세레스를 내걸고 말이지."
주변에는 군대개미가 에워싸고 있는데, 마치 남자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만 같다.
"착하지 착해~ 왠지 애착이 샘솟는걸. 난 예전부터 동물이 좋아하는 체질이었지. 너희들은?"
기분좋아하는 기색으로 순서대로 쓰다듬어주는 그 남자에게, 괴물들은 작게 부르르 떨뿐이었다.
~때는 3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압도적인 아침.
알트 왕자의 의뢰 달성 후, 추가로 구입 요청받은 검의 일도 있어서 돈에 눈이 먼 나머지, 협력자인 스승에게 보낼 편지를 콧노래 부르며 쓰는 작업에 몰두하다 이른 아침이 되고 말았다.
"..........."
"..........."
믿음직한 마리 씨가 부재 중인 세레스의 방은, 서먹한 분위기에 의해 침묵이 이어졌다.
하늘의 마술을 바라보는 내 등 뒤에서 새파란 얼굴로 떨고 있는 세레스 씨.
아무래도 눈에 ¥를 띄우며 귀가한 것을, 화내며 돌아온 거라 착각한 모양이다.
"............"
"............"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깜짝 놀라 떨고 만다.
이것은 그야말로 ㅡㅡ직장 내 괴롭힘의 위기.
진정해라, 그건 안 돼. 애초에 조직이 커지고 말았으니 사내 고발이라도 당하면 나 같은 전투형 마왕은 다수의 폭력으로 바로 퇴진해버리고 말아.
마왕은 마왕군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오늘의 작전 개요 등등도 모르고 있으니까.
스마일, 끝없이 스마일, 어디에서도 스마일. 그리고 숙녀에 대한 철저한 예스맨.
그리고 오늘의 일도 많이 도와주자. 이걸로 가자. 지금은 왕도에 큰일이 났으니, 마왕 업무를 할 때가 아니지.
♢♢♢
주제넘은 짓이었다.
주인께 달라붙는 벌레에 짜증이 나서, 제거하려고 참견한 일이 이렇게 돌아올 줄은.
아마 뭔가의 계획이었던 거겠지. 나쁜 버릇이다. 자신의 생각으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걸 기준으로 행동하고 만다.
"......세레스."
"네, 네엣, 부르셨나요......?""오늘은 정말 바쁜 모양인데? 몸상태는 어때?"
"................"크로노의 환한 미소에 불의의 습격을 당하자, 얼굴이 달아오르고 만다.
"뭔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해봐. 휴가를 보내줄 테니까."
"..........."
부드러운 어굴로 거리를 좁힘에 비례해 얼굴이 뜨거워져서, 입을 뻐끔거릴뿐 소리가 하나도 안 나온다.
"어제의 일은 내 대응이 틀렸었다. 지금이라도 용서해주지 그래."
"그, 그런 일이 있을 리가...................."분노가 기우였다고 안도하고 나서 바로, 최악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떠올린다. 장면을 자신에게 옮기자 자연스레 현재 상황이 명쾌해진다.
'엥...........'
다름 아닌 자신이 자주 했던, 역할을 끝낸 자를 대할 때의 자세와 매우 비슷했던 것이다.
[다, 다음은 저희가 무엇을 해야? 전하의 지시대로 하겠으니]
[아뇨, 후작은 잘해주셨어요. 당신은 이 이상 뭔가를 할 필요는 없어요]
[예............?]
[지금의 당신 자신에게, 뭔가 가치라 불릴만한 게 남아있나요?]
무가치해진 인재는 곧장 버리는 게 낫다.
남겨두면 자신도 썩고, 주변도 썩어서 쓸데없는 짓을 하기 시작해버린다.
[기, 기다려주십시오! 저희는 아직ㅡㅡ]
미소 짓는 자신에게 들릴 리가 없는 애원을 계속하다가, 미소 지은 뒤에 조금 강제적인 수단을 써서 폐기한다.
자신이 몇 번이고 해왔던 일이었다.
"그래, 사과의 뜻으로 오늘의 일은 내가 하지. 자세히 말해보렴."
"........."
.......비슷하다.
아니, 지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그 자체다.
"저, 저는 아직 할 수 있어요!! 부디 다시 생각을!!"
"응, 그 말대로야. 세레스는 대단한 아이니까. 네 여태까지의 노력으로 현재가 있어."
필사적인 마음을 전하려고 옷깃에 달라붙지만, 한점 변하지 않는 미소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 잔혹한 미소의 의미를 모른다면 환희에 떨겠지만, 그렇게 느긋이 있을 수는 없다.
"그러니 편히 쉬어보는 건 어때. 왕녀의 일도 있으니, 다음은 내가 할 테니까."
"그럼 하다못해 저의 이 몸을 마음대로 해주세요!! 원하는 모든 것에 보답하겠어요!! 그러니 제발......크로노 님!!"
"응응 괜찮아. 몸 쓰는 일은 내가 더 잘하니까. 오늘은 편히 쉬면 돼. 자세한 일만 알려주면 네 몫도 내가 움직일 게."
완강하게 이 머릿속에만 있는 계획의 전부를 말하려 하고 있다.
"모리한테 가서 돌아온 다음 조사까지 했다니, 이건 무조건 쉬는 편이 좋아. 걱정된다고, 세레스 양."
버려지려고 하는 현실을 두려워하여, 다리가 떨린다.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감각과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입을 양손으로 틀어막았다.
"뭐지, 그건. 자, 말해보렴."
"..........."
"왜 고개를 돌려. 나쁘게는 안 한다니까."
"..........."
"......괜찮다니까, 쉬면 되니까! 난 네가 없어도 할 수 있으니까!""......!!"
입을 틀어막은 손을 치우려 하지만, 이리저리 해서 필사적으로 저항을 시도한다.
"......흠 그래. 그쪽이 그럴 셈이라면 내가 멋대로 도와줄 게. 일단, 저 하늘에 떠 있는 것을 찔러서 없애고 올 테니까."
"그건 소용없는 일이 아닐까요."창틀에 발을 걸친 채, 등을 돌리며 굳어버린다.
"...............어째서?"
"마술을 행사하는 존재가 건재하다면, 다시 되풀이하겠죠. 그리고 저것은 아마도, 아바마마의 유물을 이끌어내려는 시위로 보여요. 제 추측이 맞다면, 상대 측도 가능하다면 발동하지 않고 싶어 할 터. 최종국면까지 어떻게 할만한 것은 아니에요.""잘 말할 수 있잖아. 그래서?"
"............."
"또 침묵이네. 답답한 게 마치, 물건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기억하고 있을 텐데도 말하지 못하는 그 감각과 똑같아!"
중요한 작전에 대해서 전해서는 안 된다. 다시 입을 틀어막는 자세를 보인다.
".........."
"......뭐야, 그 도전적인 눈은."성과를 보여주면, 다시 가치를 보아주실 터.
계산대로라면, 특이성을 가진 자 4명의 죽음으로 만사 해결될 테니.
♢♢♢
요 며칠 동안, 여러 장소에서 이 벽보가 붙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긴급 모집・국군 돕기 (초심자 환영)]
지금이라도 불바다가 될 것 같은 왕도라 해도, 용병, 무예가 들은 그에 응모한다. 일급을 위해서.
날이 떠오르자, 바로 열린 군 시설의 입구 주변에 늘어선 텐트에서 면접이 이루어진다.
"에~ 크로노 마크 씨. 응모 감사합니다. 그럼 지망하는 동기를 말씀하시죠."
"예, 회사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중인데 저만 일을 할당받지 못해서, 열받은 차에 이 녀석들 이상으로 왕국을 위해 공헌하자며 지원했습니다!""예~ 의미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연이어 면접을 하고 있는지, 스러지기 직전의 양철 나무꾼을 연상시키는 면접관 기사.
세레스 녀석. 자신만의 공적으로 삼으려고 하는 건지, 작전조차 가르쳐주지 않을 줄이야. 혼자서 성과를 올려 위엄이란 뭔지 알려주마.
"에~ .......아침밥은 드셨습니까?"
"예...... 그야 먹었는데요."
"오, 다행이다~ 참고로 저는 아직입니다. ......맛있었습니까?""예. 가지를 와사비에 절인 것과 오차즈케를 먹었는데, 그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까...........그럼 말이죠, 음, 합격이니 지금 바로 할당된 일터에 말이죠, 이 카드를 보여주시면 일이 시작됩니다, 예."
"이것 뿐!? 벌써 채용 결정입니까!? 결정적인 이유는!? 저의 무엇을 알고 있는 겁니까!?"수십 번을 되풀이했을 대화인지, 익숙한 기색으로 현장으로의 직행이 결정되려고 한다.
"왠지 예의 바르고, 기운도 있으니 가능하겠죠. 인력은 아무리 있어도 부족하니까요. 물에 떠내려 보내서 현장으로 직행하는 시스템이라도 필요할 정도라구요. 팍팍 흘려보내서 끝내버리고 싶다구요."
재떨이에 담배를 비비면서 내뱉는 기사. 눈밑의 다크서클이 대단하다.
자포자기하고 있다. 너무 바쁜 나머지, 오히려 담대해진 모양이다.
"실례한다. 면접 중 미안하지만, 잠시.
"또 무슨 문제라도? 아 귀찮아...... 지금의 나라면 바로 윗 상사 정도는 팰 수 있다고. 턱주가리를 뽀사버릴 테니까, 보고 있으라고?"다른 기사의 부름에 과로한 기사가 일어서더니, 내게 미소 지으며 선언하고는 휘청거리며 텐트를 나간다. 위험한 눈을 하고 있는데, 잘린 뒤에 충분히 쉬었으면 한다.
[에에엑!?]
"......!"
텐트 바깥에서 갑자기 발생한 면접관의 큰 소리에, 놀라서 자세를 바로 한다.
[시, 실례했습니다!! ......아뇨, 턱을 치는 게 아니라, [기지개 좀 켜자......] 같은 느낌으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바로 윗 상사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자...... 교대로 왔는지, 다른 면접관이 들어와서 대면하는 자리에 앉았다.
"엿차."
"..........."
"......크흠. 나는 아직 앉아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너냐고...... 그러고 보니 일을 돕는다느니 했었지.
면접관 다움을 전개하고 있는 에리카 공주가, 새침한 얼굴로 주의를 줬다.
"듣고 있나? 내가 앉아도 된다고 말한 뒤에 앉도록. 이런 것은 어디든 똑같으니, 나니까 말하는 게 아니란 말야."
"죄, 죄송합니다. 면접관이 바뀌니 면접 상황까지 리셋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일단은 합격을 받았으니......"공주의 등 뒤에 주욱 늘어선 기사대가 노려보자, 서둘러 일어선다. 이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면접을 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왕녀에게는 호위병이 따라붙는 법이니 변함없나.
".........."
"..........하세요."
"아, 앉겠습니다~""그게 아니라 자기소개를 하라는 말입니다."
빠, 빡세...... 부하든, 제자든, 라이트 자매한테는 이렇게 괴롭힘 당하는 규칙이 있는 건가.
"크로노 마크입니다...... 실력에 자신이 있고, 일급도 받을 수 있어서 지원했습니다."
"앉으세요."
"앉겠습니다......"허락이 떨어졌다. 뭐야 이 조그맣고 까다로운 면접관은.
"그럼 질문을 두세 가지 하겠다. 먼저 다루는 무기, 무술, 그리고 여태까지 쓰러트렸던 대표적인 마물을 가르쳐 줘라."
"음~ 무기......무기는......맨손일까요. 하지만 검과 도를 써도 전혀ㅡㅡ"
"도......?"마음에 안 드셨던 모양이다.
아니면 특기 분야의 이름이 거론되자, 흥미가 동했을지도.
발언의 모순을 눈치챈 명탐정처럼, 의혹의 눈길로 올려다보고 있다.
"하아...... 내 스승님도 한탄할 거라 생각하는데? 짬짬이 하는 사람이 도를 쓴다고 이름을 대어버리다니. 이 나도 매일매일 미친 듯이 특훈을 하고 있는데."
".......말씀에 대답해드리자면, 바람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조금 전까지의 에리카 님은 검을 쓰고 계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몇 개월의 특훈만 했는데 그렇게 말할 처지입니까?""앗싸 잘 말했어!!"
화내버렸다.
약점을 찔려 열받은 모양이다.
이 아이는 하루에 한 번은 뭔가의 괴롭힘에 관련되지 않으면 분이 안 풀리는 모양이다.
대단해. 나는 무슨 괴롭힘이 될지 몰라서, 괴롭힘에 두려워하여 괴롭힘에 괴롭힘 당하는 상태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
멋대로 발도의 자세를 취한다. 이걸 면접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키이ㅡㅡ"
정신을 집중해서, 최대한으로 집중해서, 다시금 주의 깊게 자세를 가다듬고.................가끔씩 내보이는 원숭이 같은 목소리와 함께 테이블의 양초를 일섬.
.......불이 켜진 채, 양초의 반쪽이 절단되어 하나의 선이 생겨났다.
"대, 대단하십니다, 에리카 님!!"
"날이면 날마다 달인의 영역에 도달하고 계셔......"
저 사람들한테도 문제가 있다. 정말 대단하다면서, 그녀의 본질을 분별하지 않고 칭찬만 해버리니까.
"......도를 쓴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세상 속의 굴레, 일과 가정의 불만, 열받는 지인의 한 마디. 고민거리는 끊임없을지언정, 평정심과 길러온 기교가 있으면 이렇게 된다고."
전부 관련 없을 텐데. 그렇게 말하니까 [시험 삼아해 봐. 아마 못할 테니까]라는 표정으로 도를 내밀어 왔다. 피식하는 효과음이 따라붙을 것 같다.
"수련은 거짓말을 안 해. 분명 내게 잘 보이려고 도를 쓴다 말했겠지만ㅡㅡ"
우쭐해하고 있길래, 에리카 공주를 아득히 뛰어넘는 속도로 양초를 벤다.
수중에서 칼날 부분만을 회전시키며 빼들어서는, 세로로 베었다.
"............"
조금 전 자신이 베어낸 윗부분의 양초가 심지와 함께 세로로 베여서, 좌우로 갈라지는 것을......눈을 부릅뜨며 응시하는 에리카 공주.
".............풉. 자, 그럼 합격이라는 걸로. 실례했습니다. ......푸풉."
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의기양양하게 텐트를 나오려......했지만, 곧장 기사들에 의해 되돌아가고 만다.
억지로 의자에 앉히자, 에리카 공주가 담담하게 고한다.
"너는 불합격."
"왜 왜 어째서?""이름과 경력을 속였으니까."
본명이다. 진짜 본명인 것이다. 왕국에 와서 처음으로 진짜 이름을 대었는데?
"너, 크로부치 맞지? 이런 유니크한 일족이 따로 있을 리가 없잖아~"
"......그, 그라스 크로부치는 제 사형입니다만."
"것 봐, 또 그 녀석이야!! 기분 좋을 때는 대개 그 녀석한테 방해받는다니까!! 흥흥!!"없는데도 불평을 듣게 되는 그라스. 아니 있긴 하지만.
"하지만 이름은 거짓이 아닌데요? 그리고 전 에리카 님의 말대로 한 것이고."
"......불합격은 되돌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라스의 사제라면 좀 어려운 부분을 담당해야겠어."
"아, 그건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것을 맡겨줬으면 할 정도입니다."
"안내자한테서 사정을 들은 뒤에 일을 시작하도록. 결코 과신하지 말고, 교만하지 말도록."뭔가의 서류에 도장을 찍으면서, 에리카 공주에게 채용과 훈수를 들었다. 어떻게 해도 이 아이한테 고용되는 측이라니, 정말 슬프다.
"할 일은 구 지하수도에 들어간 사람들의 인도야. 왠지 불온한 것이 있는 모양이라서, 누구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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