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24년 02월 01일 21시 06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어서 오세요"
"실례."
우리 가게는 마법 꽃집.
마법으로 꽃 색깔과 수명을 가공한 꽃을 파는 가게다.
물론 꽃에 마법을 걸어 파는 가게는 왕도에서도 우리 가게뿐이다.
꽃이 크고, 종류가 많고, 오래간다고 소문이 났다.
그만큼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상류층이 주로 찾지만.
지금 오신 분은 처음 오신 손님이네.
잘 차려입은 20대 중반의 남성.
시종이 없는 걸로 보면 하급 귀족인가?
선물용 꽃을 사러 오셨나 보네?
"평판을 듣고 왔다. 여기가 마법 꽃집이라고 하던데."
"감사합니다. 그 말씀이 맞아요."
"흰 꽃만 놓고 파는 건가?"
"놓는 의미에서는 그래요. 판매할 때 마술처럼 원하는 색으로 만들어 드리고 있답니다."
"호오, 그렇군!"
"흰색으로는 이미지를 잘 모르겠다는 말씀이시라면, 시험 삼아 색을 입혀드릴까요?"
"아뇨, 됐다."
역시 이 손님은 목적이 분명한 것 같다.
아까부터 계속 로사의 꽃을 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로사는 일반적으로 구혼 등에 쓰이는 꽃이기 때문에, 로사를 받으면 기뻐하는 여성도 많을 것이다.
"로사로 만든 꽃다발을 사고 싶다."
역시.
"네, 몇 송이 정도 필요하신가요?"
"글쎄, 지금 이 가게에 있는 것은 몇 개지?"
"마침 일백 개가 있습니다."
"좋아, 전부 다 사지."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0은 만족과 행복을 나타내는 숫자다.
큰맘 먹은 것 같다.
로사는 고가의 꽃이라서, 가볍게 100개씩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어떤 색으로 염색해 드릴까요?"
"그거 말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들었다만."
"네, 가능해요."
마법 꽃집인 우리 가게의 장점이다.
받을 때의 꽃 색깔이 나중에 바뀌면 멋지지 않겠어?
"어디 보자. 처음엔 빨간색이고, 지금부터 3시간 후에 색이 변하기 시작하여 10시간 후에는 노란색으로 변하는 식으로."
"...... 알겠습니다."
대답을 망설인 데는 이유가 있다.
붉은 로사는 '깊은 사랑', '열정', '아름다움' 등을 의미하는 꽃이다.
부정적인 의미도 없고,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다.
그런데 노란 로사는 '우애', '평화'의 의미도 있지만, '미친 사랑', '질투'라는 꽃말도 있다.
다소 불온한 느낌이 들었다.
뭐, 빨강에서 노랑이라는 것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꽃 색깔의 변화니까.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리고 염색은 아흔아홉 개로 해줘. 한 송이는 흰색으로 남겨둬. 내가 가슴에 매달 테니까."
"...... 네."
선물은 아흔아홉 개라는 뜻인가?
행복의 수인 100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실망이나 굶주림을 의미하는 불길한 숫자인데 .......
아무래도 고의적인 것 같다.
이 손님은 선물하는 상대를 축하하는 마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한편으로 하얀 로사를 가슴에 매단다라.
흰 로사는 '순결'이나 '존경'을 상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무관심'의 의미도 있다.
꽃을 선물하는 상대와 손을 떼고 싶다는 뜻일까?
아니, 그렇다면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빨간색에서 노란색으로 바꾸려는 의도는?
'미친 사랑', '질투', 그리고 자신은 '무관심'.
설마 완전 범죄라던가?
뒤숭숭한 상상에,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산 꽃은 소원을 들어준다고 들었다."
"하핫, 마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네요."
거짓말이다.
꽃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어느 정도는 그 말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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