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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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31일 22시 50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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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부님의 눈동자 색과 머리 색깔을 고려한, 언니에게 어울리는 드레스가 될 거예요. 액세서리도 맞춰 두었고요."

    "수고했어."



     아이린의 연두색 단벌 드레스.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금 촌스럽지 않을까?

     아니, 여자들의 유행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그렇게 느낄 정도이니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또한 내 약혼녀로서는 조금 어린애 같기도 하다.



     원래는 내가 같이 가서 드레스를 맞춰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여자 옷에 대해 잘 모르니까.

     아이린에게 맡기면 가격만 보고 결정할 것 같고.

     그래서 센스 있는 샬롯 양에게 부탁한 것이다.

     왕실 주최의 야회에는 충분히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언니를 잘 부탁드려요."

    "물론이지."



              ◇



    "전부 들었어."

    "어머, 언니."



     체스터 님과 샬롯이 자주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문과 가문의 인연이라면 체스터 님과 샬롯도 상관없지만, 체스터 님은 제 약혼남입니다.

     슬픈 일이네요.



     체스터 님께 설명을 요청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와서 놀랐습니다.

     두 사람이 내 외모를 어떻게든 개선하려는 작전을 짜고 있었을 줄이야!



    "...... 샬롯이 치사하다며 내 물건을 탐냈던 것도, 내게 새로운 옷을 입히기 위함이었다며?"

    "거기까지 들키고 말았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샬롯이 내 낡은 옷만 입게 생겼잖아."



     샬롯이야말로 앞으로 상대를 찾아야 하는데........

     나보다는 샬롯에게 새 드레스가 더 필요하지 않겠어요?



    "저는 헌 옷으로 상관없어요."

    "그런 ......"

    "언니, 이것 좀 보세요."



     옷장에 걸려있던 것은, 지금까지 샬롯이 내게서 빼앗아 간 드레스들.

     그리고 연두색 드레스?

     아!



    "정말 멋져 ......"

    "그렇죠?"



     내게 졸랐던 연두색 드레스인데, 꽤 멋지게 리메이크되어 있네요?

     샬롯이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연두색 원피스는 돌려드릴게요. 그 전의 드레스는 키도 체형도 달라진 언니가 더 이상 입을 수 없겠지만요."

    "고마워, 샬롯,"

    "저한테는 스타일링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 자수나 바느질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학원 졸업 후에는 플레밍 백작가의 지원을 받아 리메이크와 소품 가게를 차릴 예정이에요."



     그렇게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을 줄이야.



    "그러니 헌 옷 리메이크의 홍보를 위해, 제가 직접 언니의 옷을 입는 것이 편리할 것 같아서요."

    "체스터 님도 참 나한테 미리 말씀해 주시지..."

    "어머, 저는 당주님과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체스터 님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실 거예요."



     자랑스러워하는 샬롯이 눈부십니다.



    "샬롯에게 그런 재능이 있었다니. 전혀 몰랐어."

    "언니야말로 영지 경영을 도울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있잖아요. 저는 그런 문관 같은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어요. 게다가 ......"



     잔잔한 바다처럼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미소다.



    "...... 언니가 기꺼이 옷을 양보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리메이크 같은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또한 언니의 약혼이 없었다면 플레밍 백작가의 협조를 얻을 수 없었고요."

    "샬롯 ......"

    "그래서 모든 것이 언니 덕분이에요."



     그렇게 말해 주니 정말 기쁩니다.

     처음으로 샬롯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언니도 학원 졸업 후 바로 결혼하시죠? 이제 조금 남았네요?"

    "그래, 괜찮아. 샬롯이 이렇게 능력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참고로 남편의 중고품은 받지 않아요."



     우리는 서로 웃었습니다.

     아아, 오늘은 좋은 날.

     샬롯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서로 힘내도록 하죠.

     



    "예쁜 자투리 옷이 너무 아까워. 이어 붙여서 사용할 수 없을까?"

    "...... 서민의 발상이지만, 기념품이나 추억의 물건을 주축으로 삼는다면 쓸만할 것 같은 아이디어네요. 언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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