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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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31일 22시 49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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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는 정말 치사해요"



     또인가요.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동생 샬롯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

     매번 내 물건을 탐낸다고나 할까.


     귀족답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그 연두색 드레스는 저한테 가장 어울려요. 양보해 주세요."

    "하지만 ......"



     샬롯은 특히 옷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센스도 있고요.

     물론 붉은 머리의 저보다는, 밝은 크림색 머리인 샬롯에게 연두색 드레스가 더 잘 어울릴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저한테는 파티에 입을 수 있는 드레스가 그 옷밖에 없으니까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아이린, 샬롯에게 양보해 주거라."

    "아버지 ......"

    "네 드레스는 새로 만들면 되니까."



     아버지까지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샬롯에게 너무 오냐오냐 한다니까요.

     내 약혼남인 체스터 님한테서 받은 준비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브루 자작가의 재정 상태를 알고 있는 걸까요?



    "어머, 좋아요. 고를 때 저도 같이 갈게요."



     또 한숨이 ......

     샬롯이 따라가는 것은, 어차피 그 드레스도 달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잖아요.

     자기한테도 어울리도록 하고 싶을 뿐이에요.



     ...... 뭐, 새 드레스도 오랜만이네요.

     샬롯의 눈썰미가 틀림없는 것도 사실이고.

     마음을 바꿔서, 좋은 면도 생각해야겠어요.



              ◇



     ---------- 체스터 플레밍 백작 영애의 관점.



     내 약혼녀 아이린 브루 자작영애는 수수한 얼굴이지만 부드러운 미소가 귀엽다고 생각한다.

     약간 붉은빛이 도는 곱슬머리가 아름답다.



     학원에서는 노력파로 알려져 있으며, 고위 귀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서 본인은 모르지만 은근히 주목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겸손하기 때문에, 호감을 갖고 있는 영식이 많다.

     플레밍 백작 가문을 이어받아야 하는 나로서는 이상적인 약혼녀가 아닐까.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



     집사가 말한다.



    "샬롯 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

    "예정대로군. 들여보내."

    "예."



     약혼녀가 있는 내가 그 여동생을 만나면 안 된다고?

     바보 같은 소리.

     나와 샬롯 양은 그런 사이가 아니야.

     서로의 시종도 있으니, 둘이서만 만나는 것도 아니고.



    "안녕, 샬롯 양. 오늘도 예쁘네."

    "어머, 형부님도 참."



     샬롯 양은 나를 '형부님'이라고 부른다.

     나는 아직 아이린과 결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형부님'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샬롯 양 나름대로의 절제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언니의 약혼남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와 아이린의 약혼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샬롯 양 역시 아이린의 여동생답게 영리한 아가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때?"

    "네, 언니를 재봉사에게 데리고 나가는 데 성공했어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이린은 어떤 의미에서 너무 똑 부러진 것이다.



    "언니는 너무 절약정신이 투철해요."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



     4년 전 폭우로 인한 재해로 브루 자작가의 영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자작가의 재정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절약에 집착하는 아이린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샬롯 아가씨가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는 자신의 약혼이 성사되었기 때문에, 가문과 저를 위해 가급적 자신에게는 돈을 쓰지 않으려는 거예요."

    "정말 아이린답지만."



     하지만 곤란하다.

     귀족에게는 체면을 차려야 하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교는 전장이다.

     교양과 매너에 부족함이 없는 아이린이라 해도, 드레스, 액세서리, 화장, 헤어스타일 등 모든 것이 전투력에 가산되는 것이다.

     그 점에서 아이린은 포기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플레밍 백작가에 시집갈 입장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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