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매형 아니신가요?"
"아, 히트 군."
샤이니의 남동생인 히트 군이다.
아직 매형은 아니지만, 그렇게 부르니 조금은 쑥스럽다.
히트 군도 뛰어난 누나를 둔 피해자로, 뒤에서는 '껍데기 영감'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전혀 옳은 평가는 아니다.
그 가치가 외부에서 보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세심한 신경을 쓴 남자, 이런 동생이 있기에 어떤 의미에서 타고난 샤이니가 악의나 질투에 노출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이라니 왠일이래요."
"조금 알아볼 게 있어서...... 좋은 기회다. 히트 군에게 물어볼 게 있는데 시간 괜찮아?"
"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샤이니는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 걸까?"
"그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그건 그래, 응응.
내 앞에서 보여주는 미소가 연기였다면, 인간 불신에 빠질 거야.
"조금 전 샤이니가 나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졌거든."
"지금까지는 그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샤이니가 즐거워하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역시 매형."
뭐가 역시인지.
놀림받는 기분이 든다.
"제 상담 내용도 매형의 이야기와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앗, 히트 군은 우연히 도서관에 온 것 같았는데, 나한테 볼일이 있었나 보네.
운 좋은 남자야.
"누님에게 인형을 선물한 적이 있었죠?"
"그래, 있었지."
어렸을 때의 이야기다.
샤이니가 밤에 잠들기 무섭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선물한 커다란 곰 인형.
내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시녀가 만들어 준 것이다.
"곰이 있어서 이제 밤이 두렵지 않다고 누님이 너무 좋아했었죠."
"응응."
"그 후입니다. 누님이 매형의 아내가 되겠다고 한 것은."
"그랬어?"
전혀 별거 아닌 일인데, 의외다.
아니, 지극히 샤이니답지 않은가.
생각해 보면 샤이니는 대단하다고 칭찬은 많이 받지만, 관심을 받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는 항상 샤이니를 생각하니, 그런 면이 마음에 들었던 거구나.
납득이 갔다.
"예. 가문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말 열심이었죠."
"음 ......"
열심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 아니야?
"지금도 그 인형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그랬구나."
훈훈해지네.
샤이니의 물건 소유욕에는 놀랐지만.
"그래서, 히트 군의 상담 내용은?"
"결혼을 해도 봉제인형을 갖고 가고 싶다고 해서요. 하지만 그런 말을 매형에게 말하기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더군요."
"뭐야, 당연히 상관없는데. 샤이니도 참 귀엽지. 나한테 직접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린애처럼 보이기 싫은 모양이라서요."
이해한다.
샤이니는 이상한 부분에서 고집을 부리니까.
"봉제인형에 대해 매형에게 상담했다고 하면 제가 혼나서요. 그래서 ......"
"알았어. 내가 짐작한 것처럼 행동하면 되지?"
"고맙습니다."
샤이니는 어떻게든 초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훌륭한 레이디가 되었지만, 근본적인 부분은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조금 안심이 되었다.
"샤이니가 보고 싶어졌어. 지금부터 백작 저택에 놀러 가도 될까? 샤이니가 좋아할 만한 디저트 가게가 문을 열었거든."
"혹시 '까트르푀유'인가요? 그렇잖아도 맛있어 보이는 걸 찾아보고 사 오라고 하더라고요."
아하하, 정말이지 샤이니는 변함없네.
행복하다~
선물 사 가야지.
"앗, 알프레드 님! 어서 오세요."
"하하하, 히트 군을 만났더니 샤이니의 얼굴이 보고 싶어 져서 말이야. 선물로 디저트를 가져왔어."
"와! 고마워요!"
아아, 해바라기 같은 미소를 볼 수 있어서 나는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