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장 137화 기사 니다이(1)
    2023년 01월 20일 20시 34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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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분 탓이 아니었겠지? 방금 것, 꽤 강한 편이었어.

     

     푸른 기운을 띈 빛을 발하는 크고 작은 마술탄이 전개되더니, 다시 원래의 형태로 되돌아간 호수의 고성.

     

     그 중앙에서 처음과 변함없이 배회하는 니다이를 바라보며, 조금 전의 전투를 회상한다.

     

     ......기생충이 그렇게나 강하다는 거 말이 돼?

     

     아니 하지만 지구에도 놀라운 생태를 지닌 기생충도 있었으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며칠 전의 마담한테도 대단한 것이 들러붙었었고.

     

     엄청난 배짱이잖아, 이곳 사람들. 운동부족인 사람이 유산소운동을 하려는 데 딱 좋은 거리에 저런 것이 있는데도 잘도 생활할 수 있네. 검이나 불은 통하지 않았다고.

     

     뭐 됐다. 어쩔 수 없으니 순순히 박멸하겠지만, 마을 사람들한테 손해 되는 것도 아닐 거고.

     

     그것보다도 말이다. ......흠~ 나는 내일 저것을 그라스로 쓰러트려야 하나......

     

     연회의 행사중 하나에, 소덴 가문의 추천을 받은 전사만 니다이에게 맞서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니다이의 정벌을 기념하는 축제를 벌여서 연회 자체를 연장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무엇보다, 저 검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을 목적으로 왔다고도 말했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쓰러트려도 연회는 계속되지 않는다.

     

     누구도 없는 사이 쓰러트리면 니다이가 탈주했다고 의심할지도 모르고, 마왕으로서도 쓰러트리는 것도 논외.

     

     니다이를 뛰어넘는 위협의 탄생에, 긴급사태가 벌어져 마을 전체가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래서 흑기사나 그라스로 왕녀인 자신의 추천을 받아 정벌을 해달라고 당찬 세레스한테 부탁받았다.

     

     .........

     

     

     

     

     

     

     이것저것 말하잖아, 그 여자...... 내 위엄, 끝나버렸어......

     

     

     

     

     

     

     못 이긴다고~? 저딴 것 못 쓰러트려. 혹시 그 여자애, 화내는 거야? 아무렇게나 말하면서 화내는 거야?

     

     카게하의 앞에서 쿨한 미소를 지은 채로, 내심으로는 세레스에 대한 불만을 연발한다.

     

     "..........."

     ......불평해도 소용없지...... 타개책을 생각하자.

     

     에~ 먼저, 흑기사로는 못 이겨.

     

     그라스보다 정체불명인 흑기사 쪽이 운신의 폭은 넓지만, 단순히 니다이의 기량이 너무 높은 중후한 파워형의 흑기사로는 공격이 맞지 않고, 피하지도 못한다. 흑기사로 낼 수 있는 파워로도 확실하게 진다.

     

     선수를 쳐서 마력을 억지로 날려버리려 해도, 아마 저 기똥차게 세련된 검기로 베이고 말 것이다.

     

     싸움 마지막의, 여파라고나 할까 충격? 스스로 쓰고서도 영문을 모르겠지만, 그것을 베어버린 점을 보아도 명백하다.

     

     무엇보다 내가 아직 갑옷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어느 쪽이 낫냐고 한다면, 테크닉에 무게를 둔 그라스인데......

     

     힘없는 검기로 니다이를 쓰러트려야만 한다. 평소보다 조금 신체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만은 필수다. 변명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범위에서 싸우는 것이 전제다.

     

     하지만 그래도.....음.......이기는 상상이 안 드는데.

     

     힘을 담지 않고 제대로 검을 겨뤄보기도 했지만, 즉시 흐름을 만들어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칼자루로 안면을 위협받았을 때는 등줄기가 서늘했었다.

     

     그것도 그것만이 아니다.

     

     가장 성가신 것은, 참격 사이에 끼워넣는 찌르기다.

     

     그것이 마력의 검기보다 훨씬 정교해서 곤란하다. 실전에서 얼마나 찌르기가 유효한가를 뼈저리게 인식했다.

     

     "......훗."

     분해!! 아악 분해! 엄청 분해! 분해분해분해분해분해~......!!"

     외부는 그대로 놔두고 마음속에서만 외치며, 검에서 진 분함에 격정을 폭발시킨다.

     

     ......분하지만...... 역시 있었나. 나보다 뛰어난 검사가.

     

     하지만 당연하다. 격투는 몰라도, 내 검기의 근간이 되는 것은...... 그 아버지다.

     

     최근에는 똥배가 자랑이라고 말하며 웃는, 그 아버지의 검술인 것이다. 손자가 생기면 똥배로 자명종을 울려주겠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를 치며 연습하고 있는 그 남자의 검인 것이다.

     

     그것을 체술과 풋워크, 간격을 쓰는 기술, 고속이동 등으로 개량한 것이 나의 검술이다.

     

     아직 위엄다운 것이 남아있던 무렵의 촌장한테서 배웠다는 아버지의 무술과, 고대로부터 패배를 모르는 니다이의 검술.

     

     사용자의 연륜이라고나 할까 경험이라고나 할까, 그것도 있지만 애초에 검술 자체의 수준이 다른 느낌도 든다.

     

     아마도 시대를 지나며 검의 수준도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

     조금 정도가 아니라 어려워 보이는데.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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