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장 127화 고블린라이더 등장(1)2022년 12월 30일 21시 12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여행은 만사순탄했다.
하늘은 온화하고, 연일 쾌청.
도중에 묵은 여관의 질이 높았던 탓인지, 빌린 말의 상태도 매일 같이 양호. 달리기도 쾌조.
함께 여행하는 고귀한 동행자 덕분에 격식 높은 일류의 식사를 먹을 수 있는 것도, 그들한테는 행복의 하나가 되었다.
더욱이 매년 있는 일이지만 몇 번을 보아도 감탄하게 만드는, 꽃들로 물든 싱그러운 시골길, 와인의 명소인 유명한 포도밭, 길게 이어진 장대한 협곡.
전부 다 일행의 마음을 치유했다.
여정을 깊게 느껴지게 하는, 두말할 곳 없는 고급진 마차를 탄 여로.
그럼에도, 그럼에도 뭔가 하나 불만이 있다고 한다면......
"ㅡㅡ하아아아앗!!"
하얀 빛날이, 유령처럼 초원에 떠있는 시귀를 베어낸다.
하쿠토의 대검은 악취를 풍기를 살점을 베어버리면서, 그 풍부한 마력에 의해 내부에서 폭발시킨다.
휘두른 대검에서의 마력이 지면으로 흐르자 ㅡㅡ하쿠토를 중심으로 폭발한다.
".........."
다시 볼 정도로 강력해진 자신의 마력에 의한 화려한 기술에 정신 팔리는 일 없이, 하쿠토가 시귀에게로 눈길을 향한다.
폭발 후에도 꿈틀거리던 시체의 파편이었지만...... 이윽고 불사의 주박에서 해방되어 침묵했다.
"......후우."
팽팽한 전투의 긴장감에서 해방되자, 팔로 이마의 땀을 닦은 미소년의 표정도 풀어진다.
"좋아."
"좋아가 아니라ㅡㅡ고!!"
"꾸엑!?"마물과의 전투에 승리한 하쿠토가, 녹색 머리의 소년 오즈왈드에 의해 걷어차여서 성대하게 초원을 구른다.
"......엥, 왜? 내가 혼나......?"
"제가 일일이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겁니까?"드롭킥에 당한 이마를 문지르는 하쿠토를 보며, 아직도 분노를 숨기지 않는 기색의 오즈왈드.
뒤로 묶은 녹색 머리를 산들바람이 흔들거리고 있지만, 싸워보자면서 주먹을 울리는 것으로 화를 드러내고 있다.
"오즈왈드가 화내는 것도 무리도 아냐. 하쿠토가 완전히 나빴는걸. 오히려 잘도 여기까지 참은 편인걸."
"뭐어!?"
"그야, 여기 와서 마물과 만날 때마다 매번 이러는걸. 그라스였다면 두 번째 정도에서 잔소리했을걸?"귤색의 긴 머리를 나부끼면서, 진저리가 난다는 표정의 에리카가 걸어와서는 한숨 섞인 탄식을 하쿠토에게 말한다.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목적지까지는, 이제 이 평원을 달려서 다리를 하나 건너기만 하면 도착이다.
평원의 오른쪽을 보면, 구름을 뚫고 항상 고고하게 우뚝 선 '시바 산'.
중턱부터는 무너진 태고의 유적이 산등성이를 넘어 평원 절반까지 이르고 있다.
그것은 녹색으로 물든 초원과 어우러져서, 장대한 대자연의 절경.
여행을 끝내는 최후의 볼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평원 끼고 시바 산과 반대편에 있는 숲에서 나타난...... 평년의 수배는 되는 마물이 출몰한다는 불운과 맞닥뜨렸다.
"몇 번이나 말하게 두지 마세요!! 겨우 한 마리에 소비할 마력량이 아니라구요!! 등뒤에 서 있는 저희가 흙먼지를 뒤집어쓸 정도고!!"
"어, 엄청 화내고 있네......"평소에는 온화했던 친구한테 혼나서 움찔거리는 하쿠토.
"......그야 오즈왈드도 화낼 만도 해. 나도 방금 말했잖아? 안 된다면서."
"......이제 좀 봐줘!!""피해자인 척 하기야!?"
설교에 쉽게 항복하고 만 하쿠토를 보고 에리카가 지치기 시작할 즈음, 그 두 번째 마차에서 한 호위가 다가왔다.
"끝났으면 빨리 준비해."
"리, 리리아 씨."당대의 [검성] 리리아.
특별히 지은 메이드복을 한 연분홍빛 머리카락이 자그마한 소녀.
한때 보였던 초라한 모습은 흔적도 없고, 귀여운 외모에 반해 연마된 기질을 드러내고 있다.
"호위를 부탁받은 이사, 이런 숲과 가까운 장소에 머무르게 두고 싶지 않아."
어딘가 언짢아 보이는 리리아의 차가운 눈매가 세 사람을 향한다.
"죄송합니다. 자, 하쿠토 군. 리리아 씨가 화내면 우리보다 더한다구요?"
억지로 하쿠토를 일으키기 위해서 오즈왈드가 팔을 붙잡는다.
"...............!!"
사명감으로 독촉하는 시선을 보내던 리리아가, 갑자기 허리춤의 커틀러스를 빼들고는 일행이 있는 방향......의 등뒤의 숲 쪽을 향해 무기를 들었다.
리리아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목격한 세 사람은,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이변을 깨달았다.
"무, 물러나자!!"
"말할 틈도 없다구요!!"숲에서 빗발같이 날아오는, 화살의 비.
"이런 시골에 산적!?"
마차의 뒤로 대치한 세 사람은, 화살의 양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왜냐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숨어있다는 증거니까.
거기다 화살은 대처가 매우 곤란해서, 만일 거리를 둔 상태라면 손쓸 방도가 없다.
튼튼하게 만든 마차에 수북이 꽂히는 화살이 고슴도치 같은 모습이 되자, 마차를 끌던 말도 대부분 당하고 남은 말도 날뛰어 마부도 혼란 상태.
적을 뿌리치며 도주하는 것도 어려웠다.
".........."
일행의 옆...... 두 번째 마차의 뒤에서는, 조용히 커틀러스를 든 리리아가 이미 전투를 결심하고 있었다.
이제는 목표가 초조한 끝에 숲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려, 주인한테서 전수받은 검기로 참살할뿐.
이윽고 화살소리도 치고, 조용해진 숲에 새로이 울리는 소리.
그것도 그리 멀지 않아서, 이미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예상 가능한 거리.
아무래도 바로 근처에서 상황을 엿보고 있다가,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자신들에게 직접 공격하기로 결의한 모양이다.
"......역시 많아. 하지만 지금의 커다란 소리는 대체?"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겠죠. 설마 도적이 마물도 기르고 있던 걸까요. 어쩌면 바위의 갑각으로 굴러다니는 [쉘라그]가 나무에 부딪힌 걸지도 모르겠는데요. 만일 그렇다면, 우리들 만으로는 해치우는데 시간이 걸릴지도......"식은땀을 흘리는 오즈왈드.
수년간 라이트 왕국 각지를 방랑한 경험 덕에 마물 등에 자세한 오즈왈드의 심각한 표정에, 하쿠토와 에리카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진다.
하지만, 숲에서의 자객은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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