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장 140화 검의 연회(1)
    2023년 01월 26일 15시 41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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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다이 호수에 있는 특별관람석으로 향하는 에리카 일행의 앞에, 필설하기 어려운 이상한 광경이 나타났다.

     

     "우와, 대단해......"
     "......이것은......"

     노령임에도 여전히 생기가 넘치는 크리스토프의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진다.

     

     세레스티아한테서 들었던 과장스러운 이야기보다도 훨씬 막대한 피해.

     

     멀리 보이는 숲은 직선으로 파여있다. 여기까지는 좋다.

     

     아니 결코 좋지는 않지만, 그보다도 분명하게 무시할 수 없는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

     

     호수를 둘러싼 주위의 절벽은, 내부가 크게 깎이고 남은 부분도 미세한 균열투성이.

     

     대체 무슨 일이 있으면 하룻밤......아니, 잠깐 사이에 이런 지형이 되는 걸까.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전설에 나오는 최고위의 드래곤이 날뛴다면 이렇게 되는 걸까.

     

     아니면 신벌이 하늘에서 내리 닥친다면, 이런 꼴이 될 것인가.

     

     아니, 어떤 식으로도 상상할 수 없다.

     

     예상조차 할 수 없다.

     

     "......돌아가는 편이 좋을까 생각합니다만."

     "동감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핏기가 가셔 버렸어...... 현기증도 나고. 다리도 떨려. 하지만......음...... 세레스티아 님의 명령이라면 나로선 저항할 수 없어. 그리고, 저걸 봐."

     식은땀을 흘리는 크리스토프에게 대답하는 리히가 가리킨 곳에는, 이 대참사에도 불구하고 니다이를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것은 어제의 수를 아득히 뛰어넘고 있다.

     

     낙석도 우려되는 위험한 장소는 이미 봉쇄되었으며, 좁아진 관객석은 잡다한 사람으로 인산인해다.

     

     그런 데다가 기운찬 합주, 약간의 군것질을 파는 장사꾼, 기이한 복장의 광대들.

     

     이미 축제의 한창이었다.

     

     "우리 여왕 전하는 빈틈이 없으셔. 이미 세레스티아 님이 추천하는 자와 니다이와의 일기토를 홍보하고 있어. 이 분위기로는......이것 참...... 나도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이긴 하지만. 그럴듯한 대안 하나도 떠오르지 않아."
     

     그 세레스티아의 추천이기 때문에, 기대감은 소드 가문이 도전했을 때를 상회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연회의 끝까지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

     그녀는 진심으로 니다이 정벌 후의 전개까지 고려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그녀 이외의 사람들의 이해와는 동떨어졌다. 아주아주 먼 것이다.

     

     니다이는 너무나도 강했다.

     

     "......어!? 저거!?"
     "에리카 님, 뭔가 신경 쓰시는 거라도 있으십니까?"

     뭔가를 발견한 듯한 에리카가 갑자기 놀라움을 드러내자, 크리스토프가 재빠르게 다가갔다.

     



     ………

     

     ……

     

     …





     "......주먹밥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역시 최고야. 소금맛이란 참 대단해...... 어때, 아저씨."

     결전 전에 마련된 도시락인 주먹밥을 먹고서, 2주일 만의 주먹밥을 음미하는 그라스.

     

     한입 먹고는, 다시금 주먹밥의 맛을 확인하고 있다.

     

     연회에 쓰이는 선착장은 급조한 것이며, 그 가장자리의 나무 울타리에 앉아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즐긴다.

     

     "......다, 당신, 죽을지도 모르는데, 제정신이여......? 그리고 나는 아직 42살이여. 아저씨가 아니란 말여."

     "누가 보아도 아저씨네요."

     작은 배에서 작업 중인 촌민에게 말을 걸자, 어이없다는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다른 배도 모두 수선이 필요해서, 바로 쓸 수는 없어 보인다.

     

     영주에 의해 작은 배로 그라스를 니다이의 곁까지 옮기라는 지시가 나왔기 때문에, 불안정한 발걸음으로 배의 점검을 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다.

     

     "할 일은 이미 끝났습니다. 동료에게 가져와달라고 한 것도 무사히 도착했고, 이제는 도전만이 있을뿐입니다. 안심하시죠. 오늘의 저는 매우 의욕이 넘치며, 칼의 상태도............"
     ".............."

     그렇게 조용히 쉬려던 그라스의 측면에서, 주황색 머리카락이 나타난다.

     

     에리카가, 가까이에서 가만~히 그라스를 관찰한다.

     

     ".................그라스?"
     "전하, 제가 형이든 동생이든, 결전 직전입니다. 정신을 가라앉히고 머릿속에서 전투의 구상을 짜고 싶습니다만."
     "미, 미안...... 방금 헤어진 참이었는데 도착이 너무 빠른 데다, 주먹밥까지 먹고 있어서 그만...... 확실히 부주의했을지도......"

     평소답지 않게 진지한 그라스의 말에, 에리카가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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