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장 130화 의문의 근육(3)2023년 01월 05일 17시 59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니다이의 눈동자에 타오르는, 푸른빛.
오른팔만으로 검을 휘두르는 고독의 괴물은, 화살이든 창이든, 성으로 침입하는 모든 것을 제거한다.
저주받은 몸에 있는 그 사명에 따라, 각인된 검기가 춤춘다.
푸른빛의 선명한 마력의 칼날이, 유려하게 흔들린다.
사방팔방에서 부딪히는 고함도 사정없는 투척물도, 일절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ㅡㅡㅡㅡ"
난무와도 같은 검을 보여주던 니다이의 몸이, 약간 파묻혀......앞으로 기울어졌다.
그걸 인식했을 때, 그 모습이 사라진다.
"사라졌다!! 또 그겁니까!"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순간적으로 이동한 니다이.
남은 마력에 의한 푸른빛의 잔해가, 전방위에서 오던 사출물을 하나도 남김없이 [소금]으로 바꾼다.
그것들은 여행을 떠나는 민들레 열매처럼,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관객이 기대했던 대자연의 절경과도 비슷한 현상, [소금의 기적].
"..........."
"음, [축지] 였었나? 옛날 사람의 보법이라고 전에 세레스 님이 가르쳐줬어. 우리들도 언제쯤 저런 걸 할 수 있으려나......"벌린 입을 다물줄 모르는 오즈왈드에게, 하쿠토가 열심히 해설을 시도한다.
"ㅡㅡ으음~ 공부에 열심인 것은 좋은 일이죠."
"읏......!?"안 좋은 감각에 닭살이 솟구친다.
호의적이고 상식적인 그 어조에서는 믿기지 않는 공포.
"정말 흐뭇하군요. 이 쾌청한 하늘과도 비슷한, 정말 기분 좋은 분들입니다...... 안녕하세요, 놀라게 했습니까?"
두 사람의 어깨는 바위라고 착각할 중량의 두터운 손으로 뒤덮였고, 궐련을 꼬나문 사각진 안면이 뒤에서 바라보고 있다.
방긋한 표정을 짓는 올백의 남자. 사람 좋아 보이는 축 처진 눈과 두꺼운 눈썹, 입가를 뒤덮은 잘 손질된 수염.
".............."
"읏..........."쭈뼛거리며 남자의 몸으로 고개를 돌리는 두 사람이 본 것은...... 바위였다.
아스라 정도의 키는 아니지만, 어쨌든 덩치 있는 근육.
지금이라도 터질 듯한 고가의 흰 정장과 품위 있는 허리띠가 없었다면, 장소도 신경 안 쓰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오오, 저를 보고도 소리 하나 안 내실줄은. 역시 장래에는 역사에 이름을 남길 분들이 틀림없군요. ㅡㅡ옆자리 실례합니다."
"우왓!?"
"익명을 희망하는 이 아저씨랑, 니다이 구경을 즐기지 않으시겠습니까. ......비스킷이라도 드시죠?"
"아, 아니, 됐어...... 아니 그건 분말이잖아!!"갑자기 하쿠토의 곁에 앉은 박력의 남자가 호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주머니 안에서 잘게 부서진 비스킷이었다.
"오홋홋호!! 이거 곤란하군요. 제, 제 가슴의 근육 때문에 비스킷이, 산산조각으로, 가루가 되었습니다! 오홋홋홋호!"
"뭐, 뭘 그리 재미있어하지요. 지금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근육으로 살아왔다면 그렇게 될 것은 예상했을 텐데......"
남자의 밝은 모습에, 오즈왈드도 조금 전의 오한은 기분 탓이라며 대화에 참가한다.
"이런이런, 저는 인간과 드워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라서, 본래 근육이 붙기 쉬운 체질입니다만, 설마 비스킷을 먹는 것도 힘들 줄이야!"
"아니, 관리방법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제가 나빴다는?"
얼어붙는 오즈왈드.
그 남자는 미소를 지은채. 입은 초승달처럼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 무기질한 눈동자에는, 무리적으로 짓누르나 싶은 압박감이 깃들어 있다.
마치ㅡㅡ아스라 같은.
"그 말대로!!"
"우읏!?"하쿠토 너머로 오즈왈드의 손을 양손으로 거머쥐더니, 미소 지으며 감격하는 남자.
"저, 이래 뵈어도 힘에는 약간 자신이 있습니다만......."
"그, 그렇겠네요. 남녀노소 종족불문하고, 누가 어떻게 보여도 그런데요......"
"그 이상으로 여기가 약하다구요. 약해서 문제죠. 단순한 사고만 가능하지 뭡니까. 그 점을 지적하는 자가 좀처럼 없었으니, 당신들과는 좋은 우호관계를 쌓을 수 있어 보입니다."자신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흥겨워하는 남자였지만, 오즈왈드는 자신의 손에 전해지는 남자의 강력함에 식은땀에 흐른다.
부드럽게 감싸 쥘뿐이지만, 진짜 광석을 방불케 하는 단단함과 무게다.
"음? 오오 실례."
"하아, 하아, 하아......."
"음~ 이거 안 되겠군요. 땀을 흘리고 있지 않습니까. 제 동행이 음료를 사러 갔으니, 그걸 드시죠.""죄, 죄송합니다."
"아뇨, 분명 마음에 드실 겁니다?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한입 마신 것만으로도 확 뜨거워지고, 사람에 따라서는 휘청거리게 되겠지만ㅡㅡ"
"그거 술이잖아요!?"근육에 짓눌리고 있던 하쿠토와 남자가 소란스럽게 대화하지만, 오즈왈드는 상궤를 벗어난 남자의 힘을 떠올리며 중얼거리고 만다.
"......설마, 이 수준의 사람을 하루에 두 번이나 만나다니."
"............."손수건으로 하쿠토를 닦아주고 있던 남자의 눈에, 관심의 색이 깃든다.
"누군가와 만나셨는지요? 괜찮으시다면 그분의 성함을 좀."
얼굴을 마주 보는 두 사람.
"고집부리지 마시고, 예?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는 진짜로 음료를 지참해올 테니, 예?"
두 사람은, 조사를 위해 숲에 마물이 나와서 며칠은 마을에서 나갈 수 없다는 내용을 통보하라고 세레스티아가 명령했던 일을 생각했다.
그래서 그 남자에게 흉악한 마물인 오우거가 죽을 때의 모습을 전해도 문제없겠다 싶어,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고 어떤 오니의 소행을 이야기했다.
"세상에! 오우거의 심장을 맨손으로..... 이야~ 세상에는 엄청난 일을 하시는 분도 다 있군요."
"역시 당신도 놀라운가 보네요......"
"흠...... 얘, 이거 가슴 뛰는 이야기를 들었군요. 귀가하면 동료들한테도 전해드리죠. 역시 당신들께 말을 걸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하핫!! 유쾌유쾌!!"바위 표면을 때리는 듯한 소리로 무릎을 치며 환희와 흥분을 나타내는 남자.
주변의 열기와는 다른 조유의 뜨거움에 휩싸인 것처럼 보인다.
"스읍.....후우~!!"
"으아!? 콜록, 콜록."흥분한 채 담배를 빨고는, 코에서 하쿠토를 뒤덮을 정도의 대량의 연기를 내보낸다.
기운찬 남자이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아질 만한 일인가 하는 약간의 의혹이 생겨난다.
"하, 하지만 뭐..... 모두 기겁을 했었잖아."
"저도 흑기사와 만났을 때를 떠올리면서, 다리가 부들거렸습니다."
"하지만 왠지 에리카랑 사이도 좋은 모양이고, 어쩌면 함께 마왕과 싸줄지도 모르겠어."
"제가 본 바로는 사이좋은 것과 다른 모양이지만, 그렇게 기대해야겠죠."
"......어라?"문득 옆자리가 시원해졌음을 깨닫고 눈을 돌리자,
"......사라졌어. 그렇게나 커다란 사람인데, 전혀 눈치 못 챘네요......"
"그, 그래...... 그것도 있지만 결국 음료도 비스킷도 안 줬어...... 아니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왠지 납득이 안 돼....."근육의 덩어리 같았던 남자는, 그 모습을 홀연히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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