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 장 애드우드 가문> 프롤로그
    2020년 11월 20일 09시 31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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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kakuyomu.jp/works/1177354054892870623


     작가: 四葉夕卜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 후원 받고 있습니다. 후원금에 따라서 우선 번역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 참조


     ※ 이 글의 제목은 전생 7녀에서 시작하는 이세계 라이프 ~만능 마력이 있으면 귀족사회도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입니다.


     ※ 트럭에 치이면 죽거나 평생 동안 장애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그날, 카나미 미리아는 지쳐있었다.


     패밀리 레스토랑, 가라오케, 편의점의 알바를 거듭한 때문인지 몸이 무겁다.


     꽃다운 여고생이 왜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미리아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었지만, 그 아버지가 진짜 여자관계가 나쁜 남자였기 때문에, 여자를 번갈아가며 아파트에 데리고 돌아왔었다. 거기에다 술주정도 심하고, 낭비벽도 있었다. 전형적인 못된 남자였다.


     미리아는 그런 아버지에 일찌감치 정나미가 떨어져서, 알바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집을 나가려고 생각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전교와 동시에 자위하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돈이 필요해서, 이렇게 알바를 거듭하고 있다.

     친척이 부유했더라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언제 아버지가 쳐들어올지 몰랐기 때문에 자동 잠금의 아파트에서 살 수 밖에 없어서, 월세가 5만 엔.

     연료비가 5천 엔. 

     식비는 바짝 줄여도 1만 5천 엔.

     기타 1만 엔.


     고등학교 만큼은 졸업하고 싶었지만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친척은 아버지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돕기를 거절.

     너무한 세상살이의 어려움에 돌멩이를 걷어찼다.


     미리아는 가물거리는 눈을 비비며, 밤길을 걸어갔다.


     미성년자가 이렇게나 자유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알바는 22시로 끝이다. 벌 수 있는 금액도 정해져 있다.


     "카나미하고는 사귀기 어려워~"


     반 친구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미리아한테는 친구가 없었다.

     어중간한 시기의 전교생이라는 것. 그럼에도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눈 밖에 나버린 것이 원인이다.

     그리고 제일 큰 이유는 반에서 인기있는 미남에게 고백받았는데, 시원스레 차버린 일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리아는 미소녀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목구비가 확실한 여자애였다.


     '원하는 것 1......귀여운 친구들'


     '원하는 것 2......약간 사치부릴 수 있을 정도의 돈'


     '원하는 것 3......초밥'


     '원하는 것 4......햄버거'


     '원하는 것 5......샤브샤브'

     

     '원하는 것 6......바베큐 무한리필'


     생각이 점점 먹을 것으로 바뀌는 기분이 들었지만, 미리아는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밤길을 터덜터덜 나아갔다.


     돌싱 40대의 패밀리 레스토랑 점장을 극구 칭찬하여 얻은 오래된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100엔 샵에서 구입한 이어폰을 귀에 끼웠다.


     "잠깐 무슨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개그맨의 얼빠진 말에, 관객의 웃음 소리가 퍼졌다.

     밤길에서 즐겨듣는 코미디 방송이었다.

     보는 게 아니라 듣는 것이다.


     선불식의 싸구려 데이터 요금제로 고화질을 틀어버리면 바로 제한에 걸리기 때문에, 최저화질로 틀고 걸으면서 듣기만 하고 있다.


     "후훗ㅡㅡ"


     밤길에서 혼자 개그맨의 만담을 들었더니 너무 웃겨서, 그리고 왠지 눈물이 나왔다.

     어째서 이런 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허무하고, 슬프고, 자신이라는 인간이 작은 존재여서, 미립자 이하의 가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개미 이하, 아니아니 개미한테는 가족이 많이 있으니, 난 뜯겨진 콘크리트의 파편이구나 하고, 영문도 모른 채 자기 부정을 부풀려 나갔다.


     가슴에 떠오르는 것은 정말 좋아했던 할머니의 미소다.


     '괜찮아, 괜찮아ㅡㅡ'


     그렇게 스스로한테 말하면서, 미리아는 앞으로 향했다.

     그 때였다.


     시야가 검은 물체로 물들여지며, 반전하였다.


     침침한 밤하늘과 희뿌연 가로등이 회전하는 듯 보였다.



          ◯


     

     모든 것을 떠올린 미리아는, 침대에 누운 채로 몇 번이나 눈을 깜빡였다.


     아드라스헬 왕국, 최서단에 위치한 애드우드 가문.

     그 가문의 친딸.

     미리아애드우드, 8세.

     빈곤귀족, 자매 7명 중 막내.


     일본인인 자신이, 아드라스헬 왕국이라는 나라의 빈곤귀족의 아가씨가 되어있는 사태에, 가벼운 패닉을 일으켰다.


     '세상에.....여긴 설마....이세계......?? 놀랐어....개깜놀.....'


     할머니의 영향인지 진부한 감탄을 하고서, 미리아는 이불을 걷어차며 침대에서 나왔다.


     시선이 꽤 아래로 내려갔다.

     키가 낮다.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당연히 가슴도 없다.


     자신이 작은 아이가 되었다는 것은 이 몸이 일본인인 카나미 미리아가 아니라, 빈곤귀족의 딸 미리아라고 하는, 확실한 증거였다.


     "나, 차에 치여서 죽었나....?"


     아무래도 자신은 사고로 죽고, 이 세계에 전생한 모양이다.

     미리아애드우드가 고열을 낸 후 기억을 떠올렸다는 것일까.


     "이세계전생하고 말았다......"


     미리아는 싸구려 데이터 요금제로 코미디 방송을 시청하는 것 외에도, 데이터 양이 얼마 안 드는 모 소설 사이트도 애독하고 있었다.


     온몸을 바라본다.

     자그마한 손, 가느다란 팔, 오래된 원피스, 옷자락부터 뻗은 하얀 다리.

     머리카락은 연자주색으로 부드럽게 웨이브가 졌다.


     '머리카락, 찰랑찰랑해.'


     손으로 훑어보니 스윽 하고 빠져나간다.

     유리창의 근처에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해보았다.


     '우와....탁한 유리창이구나.... 음 머리는, 전의 나하고 똑같네. 눈동자 색은 옅은 자주색인가.'


     냉정하게 확인을 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동시에 안심하고 있는 자신에 놀랐다.


     아버지와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궁지에 몰렸던 고등학교 생활에서 해방된 것이 마음의 부담을 해소시켜 줬다고 깨닫고, 탁 하고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혀 보았다.


     '아파......이건, 현실인 모양이네.....'


     미리아는 창문에서 머리를 떼고는, 팔짱을 끼웠다.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겠네. 감사해요, 신님.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미리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이 이세계, 아드라스헬 왕국에서 한번 시작해보자고 주먹을 쥐었다.


     '전세보다 힘든 생활은 보내고 싶지 않아......돈을 신경쓰지 않는 평온한 생활이 좋아. 그리고 욕심을 보태자면, 바베큐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생활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어.'


     최상급 사치인 바베큐 무한리필.

     그걸 매일 할 수 있다면......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귀여운 친구도 원해.'


     빨리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도, 친구가 있는 인생을 보내고 싶었다.

     외톨이는 이제 사절이다.


     '억만장자가 된다면, 권유 때문에 인간관계가 힘들어지겠지. 그리고 내 재능으로는 억만장자는 무리일 테고.'


     미리아는 천재형이라기보다 노력형이다.

     밤중까지 공부를 해서, 학년 상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좋아, 목표는 적당한 부자야.'


     간단한 목표가 정해지자, 피하고 싶은 일이 확실히 떠올랐다.

     못된 남자였던 아버지의 실실대며 웃는 꼬라지가 머릿속에 어른거렸다.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결혼회피 루트로 가자.'


     YES 고기, NO 결혼이다.


     세계의 모든 남자가 아버지처럼 못된 남자이고 장구벌레 이하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미리아의 안에서 자기가 남자와 어떻게 된다는 미래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당분간은 YES 고기, NO 결혼 선언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날림으로 지은 방에서 어물쩡거리면서, 이번 생의 기억을 이끌어내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자신이 놓여져 있는 상황과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리아는 냉정해질만한 일을 알고 있다.


     그리고, 성대하게 쓰러졌다.


     '위위위, 위험해........너무 위험해서 기겁했어....!'


     미리아가 태어난 애드우드 가문은 초 빈곤귀족이었다.


     작위는 최저 랭크인 기사작.

     

     애드우드 가문은 아드라스헬 왕국의 최서단에 위치해 있고, 자생하는 라벤더를 가공해서 출하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은화를 얻고 있지만 휘청거리는 상태다.


     큰 문제인 것이, 애드우드 가문의 영주인 아버지, 아론애드우드와 6명의 언니들이다.

     먼저 아버지 아론은 딸을 근처의 집에 시집보내어 혼인관계를 맺고, 다른 가문의 임업사용권을 습득하려 하고 있다. 이 아버지, 바보같을 정도의 근육뇌여서, 수렵에만 흥미를 보인다. 가문이 휘청거리는 것은 영주 아론 때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6명이나 있는 언니 중 한 명ㅡㅡ차녀 로빈애드우드가 이혼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바람이 원인이다.


     '결혼하고서 바람펴서 돌아오다니....뻥이지?!'


     탕탕 하며 바닥을 두들기는 미리아.

     차녀의 귀환으로 애드우드 가문의 평판은 땅에 떨어졌다.

     악역향을 받은 것은 삼녀 이하의 자매들이다.


     영주 아론은 어디든지 좋으니까 빨리 시집보내려고 획책하여, 애드우드 가문에서 여러 가문에 친선의 편지를 보내었다.


     7명 자매의 막내인 미리아는 특히 심해서, 태어나면서부터 멍하게 있던 때문인지, 영내에 있는 상인의 장남과 약혼이 진행되고 있었다. 상태가 안 좋아 보이니 일단 시집부터 가버려, 라는 뜻의 혼담인 듯 하다. YES 고기, NO 결혼 선언은 정책 개시 이전에 빨리도 파탄이 나려 하고 있다.


     '시골 상가라니....막과자 가게같은게 아닐까!?'


     기억에 있는 상가는 마굿간같이 후줄근한 집이었다.

     변경 땅에서 파는 물건이야 그게 그거다. 시집간다면 빈곤생활 직행코스다.

     그보다도 시집가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미리아는 일어섰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보증을 서 달라고 친척에게 끈질기게 교섭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눈동자에 결의의 빛을 반짝였다.


     이렇게 빈곤귀족, 시골, 약혼 직전이라는 트리플 역만에서, 미리아의 전생은 시작되었다. (역주: 역만은 마작에서 제일 난이도가 높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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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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