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110화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2)2022년 12월 06일 23시 47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밤도 깊어지고 주위가 조용해졌을 무렵, 모닥불 위에서 꼬치에 꿰인 고기경단을 구워 조리한다. 먼 불에서 천천히, 2인분.
뭐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고 하니, 마을까지 함께 행동하려고 생각한다.
이전 마을에서 사두었던 파와 피망 같은 야채와 파워래빗의 고기를 섞은 꼬치구이에 도전하고 있다. 지참한 소금을 약간 넣어 숨은 맛도 완벽.
"맛있어 보여...... 음~ 좋은 냄새가 되었다. 기다릴 수 없겠어."
".........."팔짱을 끼며 우뚝 선 상태로 지켜보던 힐데가르트한테 시선을 주자, 어째선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왜 그래?'
"......그 녹색은 필요 없다."
"녹색을 필요해...... 앗, 혹시 먹으면 몸상태가 나빠진다던가?"알러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진짜 싫어하는 걸 보면.
"그래."
"으음, 역시 그랬구나. 미안, 이 야채를 뺀 요리도 만들ㅡㅡ"
"먹으면 화가 난다."
"그건 네 기분이 나쁜 것뿐이잖아!!"단순한 편식이었다. 밤의 숲에 내 딴죽이 메아리친다.
"안 되지 안 돼. 일단 먹어보라고. 이 야채의 쓴맛과 고기의 향기가 딱 좋다고 생각할걸?"
"흥, 거절한다. 그보다는 그나마..... 저쪽이 낫다."
"......뭐? 저건 먹을 수 있는 거였어?"
"두 번 다시 먹고 싶지는 않지만."힐데가르트가 가리킨 곳은, 근처 나무의 밑동. 빨강과 보라의, 분명하게 이쪽을 위협하고 있는 버섯이 있었다.
"보기에도 [만지면 죽는다]라는 느낌이 전해져 오지만...... 먹어봐라. 냠."
버섯은 절대 생식하면 안 된다. 식용버섯과 비슷한 독버섯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걸 태연히 먹는......오오!?
.....정말이었다.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것도 꼬챙이에 꿰서 구워보자.
"엿차...... 의외였지만 꽤 하잖아, 힐데. 답례로 고기만 꼬치구이 해줄게."
"......흥."
나를 뛰어넘는 서바이벌 지식에 경의를 표하여, 편식의 극복은 연기해주자.
………
……
…
육즙이 흐르는 뜨거운 고기를 야채에 올리고 깨문다.
신선한 야채가 아삭한 소리를 내고, 씹을 때마다 고기의 쥬시함과 쓴맛이 어우러져 점점 맛있어진다.
"......맛있어. 역시 고기와 야채의 조합은 훌륭해. ......이 야채의 소리를 듣고도 먹고 싶지 않은 거야?"
"필요 없다. 보고 싶지 않다. 고기면 충분해."바베큐 느낌으로, 고기만의 꼬치구이를 베어 무는 힐데가르트.
나로서는 야채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르겠다. 이렇게나 맛있는데.
그렇게 사이좋게 야채와 버섯&쥬시 고기 요리를 비운 뒤, 나는 일과인 수련을 시작했다.
모닥불의 불꽃이 탁탁 튀는 소리를 들으며, 숲의 어둠에 휩싸인 상태로 정신을 가다듬는다.
"..........."
"어이."명상이라는 이름의 마력 트레이닝 도중, 힐데가르트가 말을 걸어왔다.
"왜?"
"뭐 하고 있지."
"지금은 독자적인 마력법을 수련하면서, 마력을 소비하여 총량을 늘리고 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앉아서 잠자는 것으로만 보여."
"그렇게 보이겠지만, 사실은 현재, 내 안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적당히 마력을 쓴 다음 칼의 훈련도 할 건데 힐데가르트는 신경 쓰지 말고 자도 돼. 조용히 할 테니까."쓰러진 나무에 나란히 앉아있지만, 그녀는 슬슬 누워서 쉬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런 것은 아침에나 하고 자라. 네놈을 노리고 오는 마물도 내가 죽여주마. 어린애는 밤에 잠을 자야 큰다는 걸 모르느냐."
"아아, 괜찮아. 나는 그런 부분이 자유자재니까. 그리고 아침에도 아침대로 훈련할 거야.".......
".......이번에는 뭐하려고?"
"이상한 말만 하는 네놈과는 제대로 된 대화가 안 돼. 한가하니 네놈의 머리카락을 땋아주마."자도 된다고 말했는데, 등 뒤에서 명상하는 나의 머리카락을 빗고 있다.
"힐데는 그거네. 원래도 미인인데, 외모에 많이 고집하나 보네. 머리 모양도 그렇고 옷도 그렇고."
"몸가짐은 중요하다. 기억해 둬. 외모로 상대를 이긴다면, 적어도 그거 하나는 상대보다 앞선다. 다시 말해 만났을 때 이미 우위에 선다는 뜻이다."힐데가르트는 여행 중임에도 자신의 매력을 손상시키지 않는 귀엽고 품위 있는 복장이었으며, 목욕을 끝낸 뒤에도 트윈 테일로 머리카락을 묶어놓았었다.
자신의 귀여운 외모도 무기로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확실히 왕이 비싼 옷을 입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기는 해.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자기보다 높은 신분이라고 직감하니까."
"그런 거다...... 아쉽게도, 네놈은 이것이 한계로군."명상하는 상태여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네가 말하는 우위라는 건 잡을 수 있어 보여? 이 파인애플 헤어로."
정수리를 끈으로 묶어놓았을뿐.
"사람한테는 취향이란 게 있다. 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라."
"내게 이대로 살아가라고 하는 거야?"이 상태로 도시에 들어가라는 거냐, 너는.
♢♢♢
다음 날, 밤새 대화했더니 아침해가 떠서......칼의 훈련 뒤 아침 목욕을 하고, 다시 파인애플 헤어가 되어 산을 건너 마을의 문까지 둘이서 오고 말았다.
".........."
"봐라, 문에 문지기가 있지 않은가. 성가시게도."
그야 그렇지. 여긴 관광지인걸. 너 같은 이상한 자가 들어오지 않게 문지기 정도는 있는 법이라고.
"어떻게 들어간담. 뭔가 방법을 생각해 봐."
"붙임성 좋게 인사하며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해."문에서 떨어진 풀숲의 그림자에서 들여다보며, 무슨 인연인지 힐데가르트와 수상쩍을 회의를 한다.
"저것들은 날 찾기 위해 저러고 있다. 대놓고 들어가면 들켜버려. 어떻게든 비밀리에 마을에 들어가고 싶은 거다."
"너는 여기서 사람을 죽이려는 거지? 살인을 도울 수는 없는데......""바보 같은 놈."
"지금, 정당한 주장을 한 나를 바보라고 말했어?"마왕보다도 불합리하네, 이 여자......
"살인을 도우라는 말은 안 했어. 마을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을 뿐이다."
"살인귀를 마을에 잠입시키는 걸 도울 수 없다고 말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 밤까지 기다렸다가 비밀 루트로 들어가자."
"그런 게 있어!? 그럼 지금 이 시간은 무얼 위한 시간!?"에리카 공주보다도 딴죽 거는 보람이 있다니 무섭다.
그것도 나까지 비밀 루트로 가게 되어있고.
정말로 이 아이, 그 가열차다고 유명한 힐데가르트 맞나.
………
……
…
근처의 하천에서 고기를 낚아 또다시 꼬치구이를 만들고, 함께 지어 놓은 주먹밥을 먹으면서 사정을 들어본다."......흥, 사정 따윈 없다. 이 마을 안에 네 마리의 측근을 거느린 표적이 있는 것뿐이다. 방해되니 전부 끝장낼 생각이지만."
"깜짝이야. 너, 전부 다섯 명이나 죽일 셈이었어?"안 들을 걸 그랬다.
나눠준 밥을 오물거리면서, 연속살인의 선언을 해오다니.
몸은 어린애, 두뇌는 마왕인 나지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잘도 그런 무서운 계획을 어린애한테 말하네."
"읏......"뺨에 묻은 밥알을 떼어주었다.
"......녀석들은 내 부재를 노려서 이 마을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있다. 모두 한꺼번에 처리해도 좋지만, 내 가게에 피해가 나오면 곤란하지. 그래서 한 놈씩 암살한다."
"나쁜 녀석이야?"
"나쁜? 아니. 녀석들은...... 해만 되는 존재다."힐데가르트의 눈이 날카로워진다.
내가 전에 보았던, 무자비한 여황 힐데가르트의 모습이 있었다.
역시 당분간은 이 여자를 지켜보는 편이 좋아 보인다.
왠지 위험해 보이고, 상대가 악당이 아니라면 설득하자.
그러고 보니, 제랄드가 [오보로구미]라는 조직이 위험하니 주의하라고 말했었지. 그쪽도 신경 쓰인다.
"......흠~ 상대에 따라 다르지만, 악당이라면 말리지는 않아. 오히려..............."
".............."험악한 눈길로, 내 얼굴의 밥알을 떼어주기 위해 다가온다.
"............."
"............."말없는 밥알 전쟁이 유발되었다.
상대를 신경 써준다, 돌봐준다라는 뜻은, 상대보다 우위에 선다는 뜻이다.
어제부터 이상하게 누나 같았던 힐데가르트였지만, 연장자...... 아니 마왕으로서 돌봄을 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라? 마왕은 돌봐주는 쪽이었나....... 뭐 세세한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
묵묵히 먹으면서, 상대가 밥알을 묻히는 틈을 노린다.
♢♢♢
커다란 저택에서 흘러나오는 노호성.
옛날 [검성] 쥬베가 사랑하던 머나먼 동국의 건축법에 의해 지어진 저택과 정원에는, 본래 있어야 할 터인 엄숙한 분위기가 사라져 있다.
피와 상흔, 손질이 되어있지 않은 소나무와 연못.
"......여기 들어오고 싶다아?"
"예, 예. 1회용이라도 괜찮습니다!! 잘 부탁드림다!!"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고."하루 종일 이루어지는 명물인 싸움 축제 도중, 문 앞에서 싸움에 자신 있는 젊은 남자가 입문을 바라며 방문해왔다.
한 눈에는 검흔, 스킨 헤드에다 무수한 화상 자국이 있는 남자의 앞에서는, 그 자랑하는 주먹도 땀에 젖어있다.
"......새끼가, 여기가 어딘지 알고는 있는 거냐?"
장지문을 부수고, 2미터의 근골이 장대한 거한이 날아간다.
"............"
"방금 날아간 녀석이, 이곳의 1회용 녀석이었다."
"앗!?"돌의 등롱을 부수고는 그 위에 쓰러진 거체를 놀란 눈길로 바라본다.
[오보로 가].
무투파를 제창하며 '패배를 모르고 두려움을 모르고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죽음 이외엔 파문이란 없다' 만을 받아들이는 일만이 입문의 조건이라는, 엇나간 자들의 모임이다.
"어쩔 거냐. 네놈이 문을 지나가면, 이쪽도 가족으로서 받아들이지. .......저것의 후배가 되는 거지만~"
턱으로, 아직도 쓰러진 채 피를 흘리고 있는 1회용 거한을 가리킨다.
누구도 도우러 갈 기색이 없다.
끝이 없기 때문이다.
"............"
말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려 도망칠 수도 없는 청년.
"자신이 없으면 그만두던가. 우리도 한가한 게ㅡㅡ"
"오, 여기가 그거야?"청년의 뒤에서, 장신의......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처럼 고정된 기묘한 머리 모양의 남자가 소리 내었다.
"......쳇, 오늘은 많구만. 귀찮게스리."
"아~ 그렇게 언짢아하지 마. 뭐, 이쪽은 이쪽대로 알아서 할 테니까, 번거로울 일은 없을 거라고?"
"아앙? 무슨 말 하는 거냐? .......아, 혹시 그건가? 요즘 부근에서 강한 녀석들을 모조리 때려눕힌다는 남자라는 것은, 네ㅡㅡ"남자의 머리가 날아갔다.
"히이이!?"
"......뭔 말인지 모르겠네. 너희들 벌레는 때릴 정도의 가치도 없잖아?"뿅망치로 문지기를 살해한 그 남자는, 냉철한 시선을 밑에다가 준 뒤, 엉덩방아를 찧은 청년을 무시하고서,
"여어ㅡㅡ"
남자는 비상한 각력으로 저택의 지붕에 뛰어올랐다.
그리고, 글러브를 낀 주먹을 쥐고서......
"뭐, 선택된 날개 소유자로서 땅을 기어 다니는 벌레한테 들일 시간은 없지. 일격에 끝내보자고?"
나사가 끊어질 정도로 몸을 비틀며, 주먹을 당긴다.
더욱 힘과 마력을 주입해가자, 한계 가까이까지 힘이 들어간 주먹은 미세하게 진동하기 시작하더니ㅡㅡ
"5할 정도지만, 이거면 되겠지...... ㅡㅡ잘 가라."
………
……
…
"......음? 아직도 있었나 형씨."
남자는 새파란 얼굴의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음...... 잘 됐네? 오늘부터 네가 이곳의 두목이다. 집은...... 다시 지으면 되겠지만."
".........."
"그럼 이만."아연실색한 청년의 어깨를 치고서, ......무참하게 파괴된 저택에 등을 보이며 떠나간다.
"............"
조금 전까지 노호성이 휘몰아쳤던 저택은, 내리친 주먹에서 전해지는 파동으로 해체되는 것처럼 붕괴되고 말았다.
그 위력은 지면까지 닿아서 몇몇 균열까지 생겨나버렸다.
이것은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이상한 머리 모양이 나자가 주먹을 내지른 순간, 정신을 잃을 정도의 압박이 느껴지는 날개를 펄럭거린 것처럼 보인 것이 그 증거다.
"..................친가의 목장을 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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