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50화 한발 앞서, 최종결전의 땅에서(2)2024-05-25 19:08:31'흑의 기사단' ...... 흑기사교의 수호자로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흑기사를 쫓아 모인 전사들이었다."ㅡㅡ늦었습니다" 강인한 남자들 틈 사이로 ............ 부엉이를 머리에 얹은 수녀가 나타났다. 작은 체구이며 복장에 어울리지 않는 곡검을 들고 걸어 나온다."안녕하세요, 저는 흑기사단을 이끌고 있으며 귀족을 싫어하는 릴리아예요.""싫어하는 것을 일부러 주장하러 왔다고 ......?" 호시탐탐 귀족을 노리는 세력이 도착했다. 지크에게 시선을 돌리지만, 그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 끝난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 릴리아는, 이미 흑기사교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아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바겐과 지크도 왕성에서 본 적은 있다."늦어진 것..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50화 한발 앞서, 최종결전의 땅에서(1)2024-05-25 19:07:42엔제교단의 주력이 집결된 마지막 요새가 있다. 그것은 '엔다르 신전'으로 불리는, 절벽에 세워진 역사적 건축물이다. 신전의 가장 위쪽, 절벽에서 하늘로 뻗은 계단 끝에 있는 본전. 계단만으로 지탱되고 있으며, 그 너머 아래로는 큰 강과 숲이 펼쳐져 있다. 마찬가지로 본전을 사이에 두고 삼지창처럼 뻗어 있는 우전(右殿)과 좌전(左殿)도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계단에 의해 공중에 받쳐지고 있다. 셀레스티아 왕녀는 베네딕트가 이곳을 발동 장소로 선택할 거라 단정지었다. 그렇기 때문에 파견된 것은 정예 부대들뿐이었다."...... 베네딕트의 모습은 아직 안 보이는가." 라이트 왕국 제2기사단 대대장 바겐 셀 역시, 왕과 머튼 공작이 직접 선발할 만큼 지휘 능력이 뛰어나다. 임무 달성률은 높지만, 병력 소모를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9화 캠프 카레(3)2024-05-24 21:55:40"음~ 뭐랄까, 시합이라는 느낌이 안 나네요. 수준이 너무 달라서 잘 맞물리지 않는 거죠. 셀레스티아 님을 상대할 때는 더 즐거웠으니까요. 하지만 이걸 말하면...... 핑계가 되겠죠?""핑계야! 이거 저거 전부 핑계야!"저는 당당한 검객들끼리 칼싸움을 하고 싶어요. 에리카 님의 싸우는 방식은 뭐랄까, 원시인이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뭐어!?""현대를 살아가는 제 전술로는 그 돌 던지기 전술에 대응할 수 없군요. 그냥 아프다고나 할까?" 그럼 시간이 지날수록 퇴보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야 핑계니까라고 답한다."계속 지고 계속 변명하고, 나도 계속 봐줬지만 여기까지야. 패배를 인정해!""당연하죠. 다만 제가 패배를 인정하는 건 언젠가 승리했을 때뿐입니다. 그때는 모든 패배를 인정할 겁..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9화 캠프 카레(2)2024-05-24 21:55:17열정으로 가득 찬 그라스가 내민 프라이팬에, 익숙해진 마리가 담담하고 차분하게 재료를 넣는다. 온도차가 있는 두 사람의 노력으로 스파이스 치킨 카레가 완성되었다."매웟! 우와, 매워 ......""윽 ......!!!" 매운맛에 놀란 에리카였지만, 소류의 숟가락은 점점 더 빨라진다. 흰 쌀밥과 풍미 가득한 향신료가 혼합된 스파이스 카레를 묵묵히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확실히 맵지만, 그보다 더 맛있네 ............ 나도 마음에 들었어.""별거 아니었습니다." 알토한테도 인정받자, 일찌감치 여행을 마친 표정을 짓는 그라스였다. ♢♢♢♢ 나,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도 결국 여행을 즐기고 있구나. 불침번을 서면서 모닥불을 바라보며 보내는 저녁. 평소와 너무 똑같아서 웃음이 난다. 좋은 분위기다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9화 캠프 카레(1)2024-05-24 21:54:07'대공의 왕좌'를 되찾기 위한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날의 시간은 저녁. 목적지를 향할 때 한 차례 야영을 하는 알토 일행은 아무도 없는 산속에 텐트를 치고 있다. 이른 아침의 출발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일행은 이제야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거의 반나절 내내 마차를 달렸지만 알트는 체력 걱정이 없었으며, 단련된 무술가인 소류, 그리고 에리카의 시종인 마리도 마찬가지였다. 군용의 마물인 하크란이라 불리는 백마는 등에 날개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조상 중에 환수 유니콘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만큼 피곤한 기색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마부를 맡은 고용인도."그라스, 밥을 먼저 만들어도 돼. 만들기 힘들면 근처 마을에서 사다 먹으면 되고.""누구보다도 일을 많이 한 말과 저한테, 또 달리라고요?" 알트와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8화 아스라, 대결 후에 디저트를 보채다(4)2024-05-24 20:24:22"역시 쫓아내는 것이 맞았소!""흠......" 투쟁에 환호하는 악마의 압력에 조금씩 무너져가는 마왕.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차분한 목소리였다. "여전히 힘이 세네. 그럼 나는 ...... 속도로 승부해 볼까!" 그렇게 말하며 날린 검은 미늘창이 땅을 쳐서 폭발음이 들릴 때쯤에는, 마왕의 회전은 이미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있었다. 아니, 아직 더 올라간다...... 더욱더 올라간다......."ㅡㅡㅡㅡ!?""후우우우웃!" 양손으로 휘두르는 대검이 아닌 익숙한 한 손으로 검을 다루어 경쾌하고 호쾌하게 휘두른다. 평소처럼 춤을 추듯 검술을 즐기기 시작한 마왕은 불규칙하여 읽기 힘들고, 발차기도 섞여있으며, 힘도 센 데다 발놀림도 복잡하고 빨랐다. 대검은 연이어 미늘창에 맞섰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8화 아스라, 대결 후에 디저트를 보채다(3)2024-05-24 20:23:36"하아!? 뭐야, 이 사람!" 왼쪽 팔꿈치로 쳐서 미늘창의 끝을 받아내며, 흑기사의 찌르기를 그 자리에서 상쇄했다. 이에는 마왕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괴물을 보는 듯한 눈을 아스라에게로 향했다. 게다가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팔꿈치에는 피가 살짝 묻어 있을 뿐이었다."ㅡㅡㅡㅡ!!!" 손으로 미늘창을 쳐내고는, 한 번만 더 주먹을 휘두른다. 한 번만 더. 귀기, 투기, 살기, 살기와 사기를 모두 모아 순수한 정권으로 바꾸어 치는 것이다. 흑기사를 포함한 오크들도, 그 주먹이 치명적인 결말을 가져올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알고 있다. 휘두르는 것이 검이든 주먹이든 마찬가지다. 아스라가 휘두르면 무엇을 사용하든 모두 '파괴'된다. 똑같이 '분쇄'된다."ㅡㅡ하핫." 하지만 실책이다. 그것은 자만심에서..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8화 아스라, 대결 후에 디저트를 보채다(2)2024-05-24 20:22:43그렇다면 직진으로 들어가 꽉 쥔 미늘창을 마음껏 휘두르면 된다. 당연히 막히는 철벽의 수비를 검은 창으로 계속 밀어붙인다."앗......! 역시 밀리는구나 ......!""한탄하는 것 치고는 잘 견디고 있소." 기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갑옷으로 인해 팔의 힘으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 떨어져 있다. 하지만 웃길 정도로 약하고, 거짓말처럼 초약화되었음에도ㅡㅡㅡㅡ마왕. 미늘창을 휘두르면 막히고, 더군다나 반격당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아니, 일격 이상은 매우 드물다. 여기까지 이어지는 것은 극히 드물다. 대가 대신으로 재주를 보여주는 것도 재밌겠다며, 한 손에 든 미늘창으로 오른베기를 한다." ......!""욧!" 예상대로 몸을 옆으로 비껴가면서도 대검으로 받아낸다."ㅡㅡㅡㅡㅡ" 수라의 기백으로 인해..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8화 아스라, 대결 후에 디저트를 보채다(1)2024-05-24 20:21:44흑대검을 양손에 들고서 아스라를 향해 베어버린다. 맞받아친 검은 미늘창과 겹치자, 대검에 담긴 힘과 함께 접점에서 파열된다. 연이어 천둥소리를 닮은 격음이 숲을 울린다."욧! 홋!""ㅡㅡㅡㅡ!" 경쾌하고 치밀하게 계속 휘두르며 빈틈없이 공격한다. 당죽에서 상단, 중단, 하단, 역풍까지 조합도 다양하다. 발생되는 힘은 말할 것도 없이 거대하며, 사람의 형상을 한 자들에 깃들어서는 안 되는 힘이다. 말없이 응수하지만, 아스라는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침착하게 미늘창으로 물리친다."윽............" 멀리서 보는 쿠쿠도 생명의 위기감을 느끼는 여파. 모든 것이 일격필살. 거의 전폭적으로 부딪히는 검은 칼날은, 고막을 뒤흔들 뿐만 아니라 중저음의 음파로 보는 이의 피부를 두드린다. 사실 아스라의 손에도 ..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7화 내일의 마왕은, 온화 후 고양2024-05-24 03:45:49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렐가의 방은, 마왕이나 릴리아가 정리정돈과 청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 귀향에서도 마왕이 방을 방문해 정리정돈을 시도했지만, 조금 고민에 빠졌다. 살짝 걱정이 된 듯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다."난감하네, 어떻게 할까 ............ 아니, 시험 삼아 말해볼까?" 마왕은 렐가의 방을 보고 난 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히사히데에게 렐가를 불러내게 하고,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자 그녀가 찾아왔다."왜~?""응, 저기.......아까 렐가의 방을 봤는데, 뼈가 좀 많은 것 같아서." 레르가는 뼈 있는 고기에서 마음에 드는 뼈가 있으면, 히사히데나 크로노에게 깨끗하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여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다. 최근에는 그것이 쌓이고 쌓여..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6화 렐가 선배(2)2024-05-24 01:59:42"뭐, 뭔가 알았어?""렐가의 입으로는 말할 수 없어. 저 녀석은 렐가의 후배니까, 렐가의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분명하게 누명을 씌웠다. 마왕도 어깨를 내리며 순진한 악마에 곤혹스러워한다. 마왕은 미리 생각했는지 다음 수단에 나섰다. 윙크로 신호를 보내며 지시를 한다."누군가 깨뜨린 것 같은데, 누굴까?""저, 저기 ......""응, 무슨 일이야? 혹시 쿠쿠, 네가 깨뜨린 거야?""......예, 죄송합니다.""괜찮아. 형체가 있는 물건은 언젠가는 망가지기 마련이니까. 그럼 용기를 내어 깨뜨린 것을 솔직하게 사과해 준 쿠쿠에게 오늘 밤의 식단을 결정할 권리를 줄게.""어...... 제가요?""응. 뭘 먹고 싶어?" 그렇구나 하며 손뼉을 칠 뻔했다. 그러면 다음부터는 렐가도 솔직하게 고백할..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6화 렐가 선배(1)2024-05-24 01:59:19렐가 선배의 부하라는 역할은, 수행 외적으로도 매우 머리를 써야 하는 역할이었다."............""............" '쨍그랑~' 소리를 내며 다기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복도를 달리던 렐가가 다기 장식대에 닿아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렐가는 가만히 그것을 바라본다. 서두르지도 도망치지도 않고, 복원 불가능한 다기를 내려다보며 ......."............""......!?" 목만 움직여,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을 내뱉었다."렐가는 네가 했다고 생각해.""예 ......? 서, 선배 ......?""렐가는 네가 했다고 생각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때는 아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솔직한 대답을 했다."......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5화 가르침(4)2024-05-24 00:10:31쿠쿠의 것도 준비되어 있으며, 그 치킨라이스는 쿠쿠도 좋아한다. 계란은 푹신푹신하여, 이것만으로도 마왕의 슬하에 들어간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낀다."싫으면서 했던 거야? 빨리 말했으면 그만두게 했을 텐데 ......""선배들의 지도 때문에 정신을 잃을 때도 많아서, 기회를 계속 놓쳤습니다""지도방침이 나를 닮아가고 있잖아. 하지만 ...... 그렇게 많이 단련했다면 우리 실력자들에게 시비가 걸릴지도 몰라." 몸은 탄탄하면서도 두툼하여, 격투에 적합한 체격으로 만들어졌다. 렐가와 함께 준비한 대량의 쌀과 고기로 인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이다."그럼 호신용으로 좋아하는 무기라도 가져가면 어때? 없으면 만들어 줄게.""저는 피하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만 ......""............ 펀치는?""못합..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5화 가르침(3)2024-05-24 00:10:06"렐가~? 안에 치즈를 넣거나 계란프라이를 얹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할~~아니 쿠쿠!?""............" 무언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눈을 까뒤집으며 입에서 거품을 내뿜는 것이 고작이었다."부탁한 일까지 내팽개치고, 무슨 일이야!?""가르쳐주고 있었어. 그랬더니 갑자기 이렇게 됐어.""앗 ...... 렐가에게 연습 상대를 부탁한 거였구나. 그야 수준이 다르니 이렇게 될지도." 도와달라는 소리를 못하여, 오해를 사게 된다. 그러나 몸에 엄청난 무언가가 흘러들어 가는 감각을 느끼면서 점점 편해진다. 오히려 힘이 솟구쳐 오른다."뭐, 사람과는 다르니까 이 정도밖에 안 되겠지만, 괜찮지?""렐가는 치즈도 저민 고기도 필요 없어. 하지만 프라이는 올려줘. 두 개가 붙어 있지 않은 걸로.""좋아, 알았어...
- [ 판타지/옛 마왕의 이야기를! ]11장 245화 가르침(2)2024-05-24 00:08:43"햄버그! 그 씹는 느낌 없는 거!""햄버그 역사상 보기 드문 부정적인 말을 들었어." 대화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도착한 곳은 아무것도 없는 칠흑 같은 공간이었다. 높은 천장도 넓게 펼쳐진 벽도 바닥도 울퉁불퉁하고, 주변에는 파헤치는 과정에서 나온 파편 같은 것들이 흩어져 있다."우선은 이 잔해들을 모아서 공방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줄까?""빨리 먹고 싶어!""그래그래, 그럼 쿠쿠를 잘 부탁한다?" 땅을 차며 재촉하는 렐가라는 소녀의 말에, 마왕은 손을 흔들어 대답하고 돌아갔다. 쿠쿠는 명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본다.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것에 명운이 다한 줄도 모르고."...... 어이.""에?""렐가가, 지도해 주마." 생명의 위기, 생명체로써의 본능, 벌레의 신호, 표현은 다양하지만 쿠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