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마법사의 알을 조사하라(1)

 

"언니, 나머지 뒷정리는 제가 할 테니 먼저 주무세요."



"어, 하지만 ......"



　휴버트가 방문한 날 밤.

　조금은 호화로운 저녁 식사로 환영회가 끝나고, 멜로디는 저녁 식사 뒷정리를 하려고 했지만 내일은 저택에서 학교로 향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언니~?"



"아, 안녕히 주무세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알 수 없는 부담스러운 미소로 배웅을 받으며, 멜로디는 자기 방으로 향했다.



"우우, 셀레나의 미소, 왠지 엄마를 조금 닮은 것 같아. 그런 식으로 만든 기억은 없는데....... ...... 어라?　마이카?"



"아, 멜로디 선배."



　방에 도착하니 문 앞에서 마이카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멜로디 일행보다 먼저 쉬게 했을 텐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멜로디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야?"



"음, 상담할 게 좀 있어서요."



"아, 그러고 보니 돌아왔을 때 그런 이야기를 했었지. 어서 들어와."



"실례합니다~"



　메이드의 방에는 손님용 의자 같은 것은 없었다.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았다.

 

 

"상담이라니 뭐야?"



"이것에 관한 건데요."



　마이카는 달걀에 날개가 달린 디자인의 목걸이 '마법사의 달걀'을 손에 들었다.



"이거, 벌써 착용한 지 두 달 정도 지났는데도 멜로디 선배가 말한 제 파트너?　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어요. 좀 늦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러고 보니 ...... 늦을지도?"



"뭐예요, '늦을지도' 라니."



"음 ...... 처음 만든 거라 판단하기 어려워서 그래. 하지만 확실히 처음 예상보다도 느린 것 같아. 원인은 무엇이려나?"



"그건 그 늑대 마물이 뻔하잖아요."



"아아..."



　멜로디는 이해가 되었다는 듯, 펼친 손바닥을 주먹으로 톡 치며 이해를 표시했다.

　루틀버그 영지에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검은 늑대 마물. 결국 멜로디의 마법 '은청결계'에 의해 하얗게 세척된 그것은, 어찌 된 일인지 '마법사의 알'에 흡수되어 버렸다.



"혹시 완전히 잊어버렸어요?"



"아니, 그 이후 별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 ......"



"왕도에 돌아와서도 사건은 계속 있었잖아요. 세실리아 씨라든가 세실리아 씨라든가."



"으으, 미안해."



　루틀버그령에서 왕도로 돌아온 후, 여름 무도회부터 시작해서 왕립학교 편입과 휴학까지, 세실리아로 가득 찬 한 달이었다. 마이카도 제대로 휘말렸으니 멜로디로서는 반성할 따름이다.



"그럼, 잠시만 맡아줄게."



"부탁할게요."



　마이카와 헤어진 멜로디는, 다시 침대에 앉아 맡긴 달걀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바라보았다.



"빨리 확인해 보자. 하지만 이건 어떻게 확인해야 좋으려나?"



　솔직히 말해서 노래와 춤을 활용해 감각적으로 창조한 '마법사의 알'에는 정확한 설계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매우 고성능이긴 하지만, 이미지상으로는 전자기기라기보다 미술품에 가깝다.

　그 때문에 흰 늑대를 흡수함으로써 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분명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을 디버깅하는 것과 같은 방식은 취할 수 없는 것이다.



"뭔가 좀 더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 아, 그렇구나. [파인벨소-고] 같은 느낌으로 하면 되겠네."



　메이드 마법 [파인벨소-고(좋은 꿈을)]. 잠든 사람에게 멋진 꿈을 꾸게 하는 마법이다.

　멜로디의 마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현실적인 것과 공상적인 것.



　예를 들어. 빛의 굴절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검게 염색하는 마법인 [안네리레]는 과학적 방법에 기반한 마법이다. 재현성이 높은 물리 현상을 응용해 마술의 정확도를 높였다.



　반면 멋진 꿈을 보여주는 마법 [파인벨소-고]는 과학적으로 실현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있을 수 있지만, 재현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멜로디의 '멋진 꿈을 꾸면 좋겠어'라는 소망을 이뤄주는 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