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화 멜로디 깜짝!2024년 06월 12일 11시 53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너를 계속 보고 싶었어. 설마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이야, 정말 기뻐 셀레나."
"저, 저기 ......!?"
갑자기 덩치 크고 근육질인 남자에게 안기게 되자 셀레나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마법의 인형 메이드라 해도 셀레나는 여성이다. 옷의 옷감 사이로 느껴지는 두꺼운 가슴팍의 감촉과 근육이 뿜어내는 열기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저기...... 그 ......."
"우리 집에 근무하고 있다면 편지라도 보내줬으면 좋았을 텐데. 섭섭하잖아, 셀레나."
"저기, 저는 꺄악!"
셀레나를 껴안는 휴버트의 힘이 더욱 강해지자, 셀레나는 비명을 질렀다.
"셀레나, 나는 계속 너를..."
"적당히, 하세요!!!!!!"
"크아악!"
휴버트의 뒤통수에 루시아나의 종이부채 스매시가 터졌다. 그 틈에 셀레나는 휴버트의 포옹에서 재빨리 빠져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셀레나, 괜찮아?"
"네, 언니. 하지만 너무 깜짝 놀랐어요."
멜로디는 셀레나에게 달려가 뒤에서 부드럽게 양 어깨에 손을 얹었다. 셀레나는 아직도 가슴이 뛰는지 양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
멜로디는 고개를 숙이며 신음하고 있는 휴버트에게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휴버트 님, 왜 갑자기 이런 짓을...... 게다가, 셀레나를 아는 느낌으로)
"크으으, 갑자기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루시아나. 아프잖아."
"그건 이쪽이 할 말이에요, 숙부님! 갑자기 여자를 끌어안니요!"
"으읏."
루시아나의 일격 덕분에 정신을 차린 것인지, 휴버트는 얼굴을 붉히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미안해. 오랜만에 셀레나를 만나서 너무 반가워서 그만."
"저기, 저는 처음 뵙는데요."
"어? 셀레나 ......가 아닌가?"
눈앞의 소녀는 휴버트가 기억하는 셀레나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냉정해진 지금에야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셀레나는 10대 후반의 풋풋한 소녀였고, 지금 눈앞의 소녀와 많이 닮았다. 하지만 그녀가 루틀버그령을 떠난 지 벌써 15년 정도가 지났다.
현재 셀레나의 나이는 30대다. 더 성숙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
"네, 저의 이름은........"
"그래. 네가 세레스티구나!"
""네?""
휴버트의 말에 멜로디와 셀레나가 허를 찔린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숙부님, 세레스티가 누구예요?"
"전에 얘기한 적 있잖아. 셀레나는 내 첫사랑의 상대인데, 그 딸의 이름이 세레스티라고 하더라."
"분명, 우리 영지에서 한동안 살았던 사람 맞죠?"
"그래. 딸인 셀레스티는 루시아나랑 동갑이니, 셀레나를 닮은 10대 소녀라면 분명 셀레스티일 텐데....... 아, 아니다. 세레스티는 은발의 딸이었어."
휴버트는 착각이었음에 도달하자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보여줬던 아기의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이던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멜로디는 빨리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휴버트 님이 말하는 셀레나란 엄마를 말하는 거였구나.)
십여 년 전 휴버트가 만났던 셀레나라는 소녀가 낳은 은발의 딸의 이름은 세레스티. 다른 사람이 그와 닮을 리가 없다.
(나, 루틀버그령에서 태어났구나 ......)
대뜸 원래 살았던 아바렌턴 변경백령의 아나바레스 마을에서 태어난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
자신이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아 멜로디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메이드인 셀레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구나. 이름도 얼굴도 쏙 빼닮았는데, 다른 사람이었다니 ...... 잘 부탁해, 셀레나. 아까는 미안했어."
"신경 쓰지 마세요."
셀레나는 빙긋 웃었다. 그 미소가 정말 셀레나의 미소를 닮아서, 휴버트는 그리움에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휴버트, 차라도 한 잔 마시며 기분 좀 가라앉히면 어때. 식당으로 가자. 셀레나, 차 좀 준비해 줄래?"
"알겠습니다, 나으리."
"루틀버그 백작님, 저는 이제 실례하겠습니다."
일단의 인사가 끝나자, 렉트가 휴즈에게 제안했다.
"돌아오자마자 이상한 상황에 휘말려서 미안합니다, 플로드 공. 괜찮다면 지금부터 점심을 같이 드시겠습니까?"
"죄송합니다. 레긴버스 백작 각하께 보고해야 할 일이 있어서 여유를 부릴 수가 없군요."
"알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리도록 하지요. 폴라는 같이 데려가실 건가요?"
"아니요, 지금까지처럼 해 주십시오. 폴라, 돌아가면 미안하지만 저녁 준비 좀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멜로디한테서 배워 파워업한 요리를 맛보게 해 드릴게요."
폴라가 자신만만하게 웃자, 렉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또 보자, 멜로디."
"네. 살펴가세요."
"여기까지 오면 됐다. 또 우리 집에 놀러 와줘."
"네. 백작님께 안부 전해주세요."
멜로디가 빙긋이 웃자, 렉트는 살짝 뺨을 붉게 물들이며 수줍은 미소를 짓고 루틀버그 저택을 떠났다.
"언니, 제가 차를 준비할 테니 점심식사를 맡겨도 될까요?"
"그래, 맡겨줘."
멜로디가 승낙하자 셀레나는 슈와 다이랄을 포함한 루틀버그 가문의 사람들을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어째선지 슈만 돌아왔다.
"멜로디."
"슈 씨, 무슨 일이세요?"
멜로디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슈는 빙긋 웃으며 용건을 말했다.
"학교무도제의 낮 시간에는 하인도 들어갈 수 있다며? 그럼 당일날 나랑 같이 돌아다니지 않을래?"
"글쎄요? 저는 보조요원이라서 당일날 할 일이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만약 시간이 난다면 괜찮지만요."
"정말? 앗싸~!"
"근데 슈 씨, 아까 왕도가 무섭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멜로디랑 데이트할 수 있다면 왕도쯤이야 별거 아냐! 그럼, 일정이 정해지면 알려줘!"
슈는 기쁜 듯이 빙긋 웃으며 식당으로 달려갔다.
"후후후, 슈 씨는 정말 활기찬 사람이네요."
"잠깐 멜로디, 그런 약속을 해도 괜찮겠어?"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 폴라의 말에 멜로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하인 동료끼리 함께 학교를 조금 둘러보는 것뿐이잖아. 아가씨를 돕지 못한다면 나도 학교무도제를 조금 구경하고 싶기도 해."
"그, 그래 ......"
(가망이 없는 건 알겠지만, 솔직하게 기뻐해도 되는 걸까? 이건 결국 우리 나으리한테도 같은 반응이라는 말이라서 ...... 목표는 까마득히 멀구나, 나으리. 힘내세요~)
"그런 것보다 빨리 주방으로 가자. 나, 오늘은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고 해."
"멜로디의 진지한 요리라니 오히려 엄청 무서운 기분이 들지만 ...... 알았어, 내가 도와줄 테니 저녁식사를 조금 나눠줘. 나도 먹어보고 싶으니깐."
"맡겨줘!"
(휴버트 님도 루틀버그령도 어머니와 나에게 소중한 은인인걸. 메이드로서 제대로 보답해 드릴게요!)
멜로디는 오늘 다시 한번 '세상에서 가장 멋진 메이드'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 작가의 몸이 안좋아져서 연재중단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화 클라우드의 편지(2) (0) 2024.06.21 24화 클라우드의 편지(1) (0) 2024.06.21 제22화 휴버트 포옹(2) (0) 2024.06.12 제22화 휴버트 포옹(1) (0) 2024.06.12 제21화 휴버트 방문(2) (0) 2024.06.12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