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2화 휴버트 포옹(2)
    2024년 06월 12일 11시 10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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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카는 한 번 상대했던 안네마리의 모습을 떠올렸다. 질투의 마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을 때, 함께 있던 크리스토퍼를 포함하여 두 사람은 씩씩하고 정말 멋있었다.



    (그야말로 주인공과 여주인공 같은 느낌이라서, 오타쿠적인 분위기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어. 안네마리 님이 메이드 카페를 쓸 것 같지는 않아. 우리 오빠도 아니고)



     마이카는 매우 감이 좋았지만, 동시에 매우 감이 안 좋았다.



     결국 마이카는 자신의 눈으로 본 안네마리 님과 메이드 카페의 간격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녀가 환생자일 가능성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그리고 .......



    (멜로디 선배는 메이드 카페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것 같지 않네. 역시 전생자가 아니라는 뜻인가?)



     단순히 '어느 세상이든 비슷한 게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메이드 일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멜로디의 마음을 마이카가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멜로디는 메이드에 과몰입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생자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메이드를 좋아한다고 해도 메이드의 일을 좋아하는 것이며 일반적인 메이드 덕후와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만약 그녀가 전생자가 아니라면, 안네마리의 성격이 게임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전생자라고 할 수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 세계는 분명 '은빛 성녀와 다섯 개의 맹세'와 닮은 점이 많지만, 그래도 여기는 현실이다. 모든 것이 게임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인간의 성격 따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아가씨의 반에 전생자가 있을 가능성은 있어. 일단 그것만은 기억해 두자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마이카는 '마법사의 알'을 조심스럽게 쥐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서 오세요, 숙부님."



    "다녀왔어, 루시아나."



     현관 앞에서의 인사를 마치고 멜로디 일행은 현관으로 들어섰다. 휴버트의 하인인 슈와 호위병 다이랄이 동행했지만, 류크와 마이카는 마차 짐을 정리하느라 자리를 비웠다. 휴버트 일행을 맞이한 사람은 루시아나와 폴라였다.



    (셀레나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네)



     멜로디는 폴라에게 루시아나를, 셀레나에게 백작 부부를 불러달라고 부탁했지만 백작 부부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다. 현관 앞에서 꽤 수다를 떨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오래 기다리게 한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루시아나, 형님은 아직 안 왔어?"



    "금방 올 것 같지만 ...... 아, 왔어요."



    "늦었구나. 미안해, 휴버트."



    "그래, 괜찮아, 형.......님 ......"



     휴즈와 마리안나는 현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휴즈가 말을 걸자 휴버트도 인사를 건네려 했지만, 그 말은 도중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휴버트는 멍하니 계단을 내려오는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결국 세 사람이 현관에 내려서자, 휴즈는 두 팔을 벌려 휴버트를 반갑게 맞이했다.



    "다시 한번, 잘 왔다, 휴버트. 여기가 네 집이다. 다녀왔다고 말하게 해 줘."



     두 손을 벌려 포옹을 기다리는 휴즈를 향해 휴버트가 서둘러 걸어갔다. 그 빠른 발걸음에 주위가 놀랐지만, 휴즈는 웃으며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말했다.



    "어서 와라, 휴버트 ...... 어라?"



     '스윽'이라는 의성어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사랑하는 동생을 안아주려던 휴즈의 팔은 텅 빈 채로 자신을 안는데 그쳤다.



     휴버트는 휴즈를 그냥 지나쳐 버렸다.



    "보고 싶었어, 셀레나!"



    "꺄악!"



     ㅡㅡ부부의 뒤에 서 있던 셀레나를 힘껏 끌어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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