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1화 마이카의 출발과 시에스티나의 의욕(1)
    2024년 06월 10일 22시 20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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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려라 환대의 문 [벤베누-티포-타]"



     왕도에 있는 루틀버그 백작 저택 뒤편에, 은으로 장식된 커다란 양문이 나타났다. 문은 저절로 열렸고 그 너머에는 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다.

     루틀버그 영지의 저택으로 이어지는 평소와 다름없는 길이다.



    "준비 완료했습니다, 마님."



    "고마워, 멜로디. 언제 봐도 신기한 마법이야."



     [영빈문]을 바라보며 감탄하듯 중얼거리는 것은 백작부인 마리안나였다.



    "자, 멜로디는 준비가 된 것 같은데, 그쪽도 문제없으신가요, 플로드 기사작님?"



    "예, 백작부인. 언제든 갈 수 있습니다."



     마리안나의 질문에, 말에 탄 렉트가 대답했다. 그 옆의 마차에서는 류크가 마부석에, 그리고 마차의 작은 창문으로 마이카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저희도 괜찮아요."



    "...... 문제없습니다."



     10월 2일. 왕립학원에서는 중간고사 둘째 날 아침. 마이카 일행이 마차를 타고 루틀버그 영지로 향하는 날이다. 전이의 문을 만드는 멜로디, 영지로 향하는 마이카, 류크, 렉트 외에도 마리안나, 셀레나, 그리고 폴라가 배웅하러 나왔다.



    "렉트 씨. 마이카와 류크를 부탁드려요."



    "그래, 맡겨줘. 휴버트 님도 제대로 호위하며 왕도로 데려다줄 테니."



    "마이카, 힘든 여정이 될지도 모르지만 힘내."



    "괜찮아요, 멜로디 선배. 부족한 부분은 류크가 보충해 주기로 했으니까요."



    "...... 할 수 있는 만큼만 할 테니까."



    "후후후, 힘내, 류크"



    "......그래."



     영지로 향하는 세 사람과 가볍게 말을 주고받은 후, 멜로디 일행의 배웅을 받으며 마이카 일행은 『영빈문』의 문을 빠져나가 루틀버그 영지로 떠났다.



    "한동안 조용하겠네요."



     셀레나가 조금 쓸쓸한 듯이 중얼거렸다.



    "분명 여행은 5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왕도로 돌아올 때는 더 오래 걸리지 않아?"



    "응, 어젯밤에 휴버트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



     폴라의 질문에 멜로디가 대답했다.

     영지에서 왕도까지의 여정은 5일 정도이지만, 마이카 일행이 저택에 도착했다고 해서 바로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5일간의 긴 여정을 해왔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이틀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하고, 휴버트도 대관의 업무를 어느 정도 끝내고 나서야 영지를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돌아오려면 일주일 이상 걸릴 것 같네요. 저희도 그들이 돌아왔을 때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어요. 다들 잘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그때 저택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 무슨 일이려나?"



    "방금의 소리는 조리장 쪽에서 난 것 같네요."



     불안한 듯 가슴을 손으로 누르고 있는 마리안나의 옆에서, 폴라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식기라도 떨어진 걸까?"



    "그럴 리는 없을 것 같지만요............. 그러고 보니 아직 주방에 빵을 내놓은 채로였어요"



    """그레일!"""



    "또 도둑질이야, 그 강아지도 참!"



    "식사량을 조금 늘렸지만 아직 부족한가 봐요."



     폴라와 셀레나가 발걸음을 재촉해 주방으로 향했다. 그 자리에 남은 마리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멜로디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그로부터 조금 시간이 흐른 후, 왕립학교에서는 둘째 날의 중간고사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여기까지. 펜을 내려놓아요."



     1학년의 오늘 시험은 지리와 역사. 두 번째 과목인 역사 시험이 이제 막 끝나서, 1학년 A반 담임인 레기스 바웬베르가 종료 신호를 보냈다. 날카로운 눈빛이 학생들을 향하자 모두 펜에서 손을 놓는다.



     답안지가 회수되고, 레규스가 교실을 떠나자 실내의 분위기가 겨우 진정되었다.



    "후에에, 끝났다아~"



     힘없이 책상 위에 엎어진 루시아나. 옆자리에 앉은 동급생 루나 인비디아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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