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1부 378화 인스버스의 외침(1)
    2023년 09월 26일 00시 26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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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가 들리는 것 같다고, 버질은 기분 좋게 잠을 청하며 생각했다.



    "아니, 졸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바질은 벌떡 일어났다.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것은 안개 때문이다. 어느새 버질의 주변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오늘 밤은 맑아서 가을의 보름달이 아름답게 떠올라야 할 텐데, 인스버스 마을은 어느새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고 마을 곳곳에서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밤의 유흥가에 반짝반짝 빛나는 네온사인이 형형색색의 환상적인 빛을 발산하여 마치 무지개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 눈 떴냐! 조금만 더 멍하게 있으면 가볍게 전기마사지좀 해줄까 했다고?"



    "네 전기마사지는 어깨 결림이나 요통에 효과가 있으니 괜찮지만!"



    옆에서는 찰싹! 하고 양손으로 자신의 뺨을 치며 기합을 넣는 크레슨. 그렇다, 두 사람은 호크와 올리브를 남겨두고 함께 숙소를 나섰다. 평일날 밤임에도 불구하고 꽤 북적이는 항구도시의 밤 유흥가를 걷고 있자, 어디선가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와서.......



    "아~! 한심해! 한순간이긴 하지만 넋이 나가버렸어!"



    "여자를 좋아하는 너라면 그럴 만도 하지. 주위를 둘러봐."



    어느새 밤의 유흥가는 방금 전의 활기가 거짓말인 것처럼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모두가 바닥에 누워 있다. 그 표정은 황홀로 얼굴이 일그러진 사람, 뭔 짓을 하는지 매우 행복해 보이는 사람, 미친 듯이 사랑을 폭발시키는 사람 등 모두 한결같이 정신이 나간 모습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워있는 이들은, 모두 고요함 속에서 유일하게 목청을 돋우는 아름다운 여인의 노랫소리에 넋을 잃고 있다.



    "인어가 공격하는 것은 배만이 아니었냐고!"



    "마을을 습격한 것은 오늘이 처음 아냐?"



    어쨌든 이런 명백한 비정상적인 상황 앞에서 평온하게 있을 수는 없는 법. 두 사람은 얼굴을 굳게 다잡고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어서 달리기는커녕 걷기도 힘들었지만, 긴급 상황이니 어느 정도 밟고 지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체중 200kg에 육박하는 크레슨에게 밟히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버질이었다.



    "도련님! 올리브!"



    "둘 다 없어졌잖아!"



    숙소로 돌아와도 호크와 올리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가장 먼저 뛰쳐나갔을 것이다. 황홀한 표정으로 엎드려 있는 여주인과 남편, 다른 투숙객들을 뒤로하고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한다.



    "그 녀석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겠어?"



    "알 리가 없다고."



    "그럼 노래하는 놈을 때려잡으러 갈까?"



    "그래, 아마 도련님도 거기에 있겠지."



    "......그런데 이 노랫소리는 어디서 울려 퍼지는 거야?"



    "몰라. 안개와 건물에 소리가 울려서 증폭되는 바람에 사방에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아서 진짜 기분 나쁘네."



    어찌할까 싶어서 버질은 대머리를 긁적거렸고, 크레슨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술병을 줍더니 마개를 떼고 병나발을 불었다.



    "너, 잠깐 귀 막고 있어"



    "응? 뭐 괜찮지만."



    스읍.



    "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윽!?"



    여관 밖으로 나온 크레슨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깊고 기묘하게 짙은 안개에 가려진 달밤을 향해 엄청난 포효를 내뱉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폭음파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엄청난 굉음의 폭탄이었다. 양손으로 귀를 막고 있던 버질조차도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엄청난 충격. 귀는 물론 피부까지 저릿저릿하게 마비되는 듯한 굉음이 온 마을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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