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1부 376화 매혹의 인어를 찾아라!(2)
    2023년 09월 25일 21시 39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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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이유로, 왔습니다, 로스클라인!"



    "도련님의 가장 무서운 점은 자꾸 돌아다닌다는 점이라고 생각해. 하루 만에 벌써 도착하다니, 절대로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고."



    "무슨 소리인가. 병사는 신속을 중시하는 법이다."



    "도련님 같은 경우는 장기전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잔혹한 손길에 서서히 고통받으며 고문당해 죽게 될 것 같은데?"



    "아, 그건 쉽게 상상할 수 있겠군."



    "자자, 내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 날 때나 해."



    푸른 하늘과 수면의 대비 때문에 눈이 따가울 정도로 선명한 적갈색 암벽지대가 끝없이 이어지는 큰 강을, 하얀 배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로스클라인 강은 예로부터 브랜스턴 왕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 사이에서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해온, 이 대륙에서 가장 큰 강이라고 한다.



    내 호위에 물냉이. 고르드 상회 대표로 아버지를 대신한 올리브. 시간이 남아서 인어의 미녀를 보러 온 버질, 오랜만에 원조 호위 삼총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호위라는 건 거의 명목상일 뿐, 실제로는 놀이 상대나 대화 상대 같은 거지만.



    피해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강변 도시에서 출항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 국경 부근을 목표로 한다. 현지인들의 조사로 이미 인어가 출현하는 지역을 대략적으로 파악했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발견하는 대로 섬멸하는 일만 남았다. 이미 사망자까지 나온 만큼, 봐줄 필요는 없다.



    "응? 저 멀리 다른 배가 보입니다요?"



    "그래. 다른 상선이겠지. 귀신이 나왔다고 해서 일을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요즘은 어느 배나 호위병으로 실력 있는 경호원이나 모험가를 많이 고용해서 승선시킨다고 하더군."



    "그럼, 너무 빨리 해결하면 모험가들에게 원망받으려나."



    "그렇겠지. 금방 쫓겨나면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빠른 놈이 이기는 세상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요."



    "그렇게 해서 돈을 못 받으면 밥을 못 먹게 되는 거잖아. 정말이지 세상은 여러 사람의 의도가 복잡하게 얽혀서 만들어져 있네."



    "그렇다고 해서 남의 불행을 밥벌이로 삼는 것도 심하다고 생각한다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골드 상회의 무장상선을 타고 로스클라인 강을 따라 국경 부근을 돌아다니며 수십 분을 보냈다. 배의 뱃머리에 설치된 황금색(금도금)의 호크상(무려 골드 상회가 보유한 모든 상선에 설치된 트레이드 마크인 듯하다. 그런 건 처음 듣는데??)을 철거하라고 명령했지만, '그런 짓을 하면 사장님이 저희를 강에 던져버릴 겁니다!' 라고 단호하게 거절당하기를 수십 분.



    "없네."



    "오늘은 인어들도 쉬는 날 아닐깝쇼?"



    "아니면 위기를 감지하고 도망쳤을 가능성도 있다."



    그대로 저녁까지 끈질기게 찾아봤지만, 문제의 인어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쳐버린 나와, 지루해졌음에도 순찰을 게을리하지 않는 버질,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크레슨과 진지하게 경계를 계속하는 올리브.



    "이대로는 끝나지 않겠어."



    "어쩔깝쇼? 이 일대에 빅투루유호에서 융단폭격이라도 해보는 것은? 아니면 배터리 낚시처럼 크레슨을 깨워서는 물속에서 치사량 일보 직전의 고압 전류를 흘려보낸다던가요?"



    "그런 짓을 하면 큰 문제가 될 거다."



    "안다니까. 농담이야, 농담."



    "어쩔 수 없지. 셰리, 이 부근 일대를 광범위하게 스캔해 줘. 인어의 어군 탐지 좀 부탁해."



    "알겠습니다."



    수천 년인지 수만 년인지 모를 초고대 문명이 쏘아 올려 아직도 궤도를 순항하고 있는 인공위성에서 위성 카메라로 지상을 스캔하게 한다는 이세계에나 있을 법한 초과학의 힘을 총동원한다는 꼼수에 따르면, 어군은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강바닥에서 이어지는 동굴에 대량으로 숨어 있는 것 같다. 있는 것 같다. 인어가 몇 마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인어 한 마리와 납치된 인간 다수가 있다는 것은 낙관적인 예측일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인어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설마 강바닥의 구멍으로 통하는 동굴이 있었다니, 아무리 배를 타고 물 위에서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게 당연해."



    "매혹되어 물속으로 끌려간 인간도 거기에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있겠지. 아직 살아있다면의 이야기지만."



    "어떡할깝쇼? 저희들은 맨몸으로 물속으로 잠수하는 마법은 익히지 못했습니다요. 도련님이라면 하룻밤 있으면 금방 개발하실지도 모르지만......."



    "수중전이라..."



    전생에 수학여행으로 오키나와에 갔을 때 스노클링을 한 기억은 있지만, 얼굴 주위를 거품으로 덮는 식으로 스노클링 마법을 짜는 것은 산소 문제로 꽤 힘들 것 같고, 애초에 그냥 스노클링 상태로는 물속을 고속으로 자유자재로 헤엄쳐 다니는 인어를 상대로 싸우기에는 압도적으로 불리할 것이다. 물속에서는 검도 총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지. 날이 어두워졌으니, 오늘 밤은 일단 근처 마을에서 작전회의를 하고 내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자."



    "그래. 그럼 선장한테 가까운 도시로 돌아가라고 전할게."



    "날이 어두워져서 시야가 좁아지면 어둠 속에서 습격해 올지도 모른다. 방심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런 식으로, 내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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