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대성녀』엘세・리스 12023년 09월 19일 23시 27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뭐야, 이거...... 대체 누구의ㅡㅡ아니, 나는ㅡㅡ나는 알고 있어ㅡㅡ이것은 나의 전생의 기억)
"그랬어, 나는 엘세 ...... 대성녀......"
조금씩 통증이 사라지며, 안개가 걷히듯 의식이 맑아진다.
(아아, 전부 기억났다)
전생의 나는, 리비스 제국의 성녀, 엘세 리스였다.
생전의 나는 나라를 지키고 많은 사람들을 구해냈으며, 역대 최고의 힘을 가진 대성녀로 불렸었다.
(하지만 실수로 죽고 말았어)
지금은 시웰력 342 년이니, 내가 죽은 것은 17년 전이다.
아마도 죽자마자 티아나 에버렛으로서 다시 태어났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잘도 대성녀였던 나를 그런 취급해 줬겠다)
그런 내가 다시 태어난 것이 '무능한 텅 빈 성녀'라니,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다. 파론 왕국에서의 처우를 떠올리자, 왠지 모르게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 게다가 갑자기 위기라니, 운이 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전생을 떠올린 직후에 죽임을 당하다니, 전혀 웃기지도 않아.
(그건 그렇고 곤란해졌어. 기억이 돌아왔다고 해도, 마력이 없으면 어떻게 할 수 없는걸)
남자는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더니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하는 나를 보고 "정신이 나갔나?"라고 말하며 웃고 있다.
이 저속한 남자를 반쯤 죽이기 전까지는 절대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자, 문득 온몸에 이상한 감각이 온몸을 휘감고 있는 것을 느꼈다.
온몸 구석구석에서 억지로 마력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기분 나쁜 느낌은 뭐지? 정말 안 좋은 느낌이 들어)
"오, 이게 성녀임까. 좋은 여자임다!
"그렇지? 죽이기 아까워서 말이야."
동료가 남자에게 말을 걸어서,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 다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전신의 마력의 흐름을 집중해서 따라가다 보니, 일부분에만 '불쾌감'이 약해지는 균열을 느꼈다.
(잘 모르겠지만, 이곳을 정화해야 한다고 내 직감이 말하고 있어)
나는 예전부터 유달리 직감이 좋았다. 길을 잃었을 때 항상 자신의 직감대로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출구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나는 남아있던 아주 약간의 마력을 짜내어 '기분 나쁜 느낌'이 드는 부분을 정화했다.
그 순간, 텅 비어있어야 할 몸 안의 마력량이 단숨에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 응? 어머? 왜?"
아무리 나라도 이런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놀라서, 입에서 얼빠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유는 전혀 모르겠지만,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 지금까지의 마력량이 마력량 100% 중 1%라고 하면, 15% 정도는 되려나?)
일단 이 정도의 마력이면 이 자리를 모면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나는 목 주변의 검을 밀어내고서, 몸을 일어나게 하고는 모래먼지를 털었다.
"어? 어이, 갑자기........"
"잠깐 조용히 해."
한 손을 들어 남자들을 꼼짝 못 하게 하고서,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마리엘에게로 달려갔다.
몸이 땅에 부딪혔을 때 이마가 근처의 돌로 베었을뿐이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괜찮아?"
"네....... 티아나 님은......"
"미안해, 난 괜찮아. 보호해 줘서 고마워."
피가 흘러나오는 마리엘의 이마에 손을 살짝 얹고는 치유 마법을 사용해 상처를 치료한다.
(우, 우와아...... 느려...... 옛날 같았으면 1초 만에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불편하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상처는 어떻게든 막았다. 역시 이 정도의 마력량으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마리엘이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뭘까, 이 반응. 이 아이는 내가 마술도 제대로 못 쓴다는 걸 모를 텐데...)
의아해하며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려는데, 등 뒤에서 남자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마력을 아껴둔 덕에 순식간에 마법이 풀려서, 이제야 일어설 수 있었던 모양이다.
"너,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야! 마도구라도 가지고 있던 거냐?"
"마법을 썼을 뿐인데?"
"거짓말 마! 네가 마법을 전혀 쓸 수 없는 무늬만 성녀라는 건 다 알고 있어!"
(아니!? 뭘 멋대로 밝혀대고 있어!)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들은 파론 신전 안의 사람에게 의뢰를 받은 모양이다.
(...... 아아, 그렇구나. 조금씩 이해되었어)
제국으로 가는 도중에 죽이면, 내가 아무 능력도 없는 성녀라는 걸 들키지 않는다.
귀중한 성녀를 지키지 못하고 죽게 만들었다며, 제국 측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실비아도 참, 설마 이렇게까지 하다니......)
예전에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한 손을 내저었다.
용의주도한 실비아의 소행이라면 입막음도 했을 테고, 억지로 말을 듣게 하는 것도 무리일 것 같다.
"그럼 이제 당신들은 사라져도 돼."
나는 빙긋이 웃고서, 불 마법과 바람 마법을 조합하여 남자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728x90'연애(판타지) > 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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