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 화 위화감의 시작2021년 01월 05일 15시 22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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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이 시작되고 1개월. 여름인 7월 달로 접어들었다.
그 무렵이 되자 본래의 밝은 성격도 있어서, 루시아나는 조금씩 반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멜로디 쪽도 오전은 메이드 업무, 오후는 렉트의 조수업무로 바빴ㅡㅡ다고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이는 매일을 보내고 있다.
"네? 연필을 잃어버렸나요?"
그러던 어느 날. 저녁식사를 나르는 중, 멜로디는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루시아나에게서 들었다.
"그래. 오전 중의 수업 때는 분명 있었는데, 점심식사가 끝나고 오후에 쓰려고 생각했더니 찾을 수 없었던걸. 루나도 같이 찾아줬지만 결국 보이지 않았어."
"확실히 필통에는 한 자루만 들어있었잖아요. 괜찮았나요?"
"응. 루나가 빌려준 덕분에."
"역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네요. 그럼, 나중에 대신할 연필을 준비하겠어요."
"부탁해. 아~아. 아까운 짓을 해버렸어. 미안해요, 아버님."
화제는 그 정도였다. 루시아나가 물건을 깜빡 잊는 일은 어떤 의미로 예상하던 일이다. 멜로디와 루시아나는 서로에게 쓴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수업이 끝나고 돌아온 루시아나의 세탁물을 분류하던 멜로디는, 어떤 사실을 눈치챘다.
"어라? 손수건이 없네?"
평소라면 교복의 스커트에 들어있어야 할 손수건이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에 섞여들어갔나 하고 찾아봤지만,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어? 손수건? 스커트에 들어있지 않았어?"
"그런데 찾을 수 없어서요. 뭔가 기억나는 건 없나요?"
"이상하네. 가방에 넣어두었나?"
루시아나는 가방 속을 검사해 봤지만 역시 그곳에도 손수건은 없어서,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으으으, 설마 1주일에 두 번이나 분실하다니, 깜빡 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난."
"분명, 오늘은 오후의 선택과목이 댄스 아니었나요? 그 때였을까요?"
"음~ 어떨까. 댄스용 드레스로 갈아입었지만, 손수건은 교복에 들어간 채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어디로 간 걸까, 내 손수건. 그거 맘에 들었던 건데."
"저택에 아직 같은 천이 있었을 테니, 다시 만들게요."
"미안해, 멜로디."
"후후후, 다음부터 신경써 주시면 괜찮아요."
그 날부터 루시아나는 소지품의 확인을 보다 한층 주의하게 된다. 그 덕분인지, 그 이후로는 분실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잘됐군 잘됐어.......하며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사건은 일어났다.
그것은 7월 2주일 첫째 날의 일. 쉬는 날이 끝나고 저택에서 등교하여 학교의 입구에서 루시아나와 헤어진 멜로디는 평소대로 오전의 메이드 업무에 매진하고 있었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세탁하는 멜로디.
그곳에 서두르는 발소리가 울린다.
"멜로디, 잠깐 들었어!?"
"그렇게 서두르다니 무슨 일인가요, 사샤 씨?"
세탁장에 찾아온 자는 사샤였다.
"아가씨의, 1학년 A반의 교실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대!"
"네!?"
사샤에게서 들은 갑작스런 이야기에, 멜로디는 눈을 크게 부릅떴다.
그로부터 얼마 안 가서 학생 기숙사에 알림이 도달한다. 오늘의 수업은 오전만 하게 되고, 오후의 선택수업은 쉬게 된다고 한다. 당연히 렉트의 기사도 수업도 휴강이 되어서, 멜로디는 학생 기숙사에서 대기하게 되었다.
루시아나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곧장 학생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러면, 교실의 여러 곳에 염료가 묻어있었나요? 벽, 바닥, 천장과 칠판까지."
"묻었다고 해야 할까, 그건 쏟아버린 느낌이었어. 양동이로 이렇에 팍 하고."
돌아와서 공부방에서 숙제를 하면서, 루시아나는 사건의 설명을 하였다. 멜로디는 차의 준비를 하면서 그걸 듣고 있었다.
"너무하네요.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책상과 의자에도 염료가 묻어있었지만 내부가 무사했던 것 만은 불행 중 다행이야."
손에 든 연필을 빙글 돌리면서 루시아나는 한숨을 쉬었다. 당연히, 피해는 피해이기 때문에 기뻐한 이야기는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멜로디도 고개를 갸웃하고 만다.
"책상의 안은 무사했었나요? 그냥 염료를 흩뿌렸는데도?"
'설마, 의도적으로 그런 짓을? 하지만, 어째서......?'
생각해 보았지만, 그렇다 할 적당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서 멜로디는 더욱 깊게 고개를 갸웃하였다.
"그러면 아가씨, 내일 이후의 학원 예정은 어떻게 되나요?"
"염료를 벗기는데 며칠은 걸리겠지만, 다른 교실에서 임시수업을 한다고 하니 내일부터는 평소대로의 수업체제로 돌아갈 거야."
"알겠어요. 하지만, 태자 전하도 계신데 잘도 휴교가 되지 않았네요."
"학교 측은 그것도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태자전하께서 '이미 수업이 늦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 늦어질 순 없다' 며 거절하셨다고 해."
루시아나의 설명에 멜로디는 약간 눈을 부릅떴다.
"노려지는 건 자기가 다니는 교실인데, 그런 말씀을?"
"용감한 분이야. 의연하고 멋졌어. 현장을 목격한 안네마리님도 학생회원으로서 냉정하게 대응해주셔서 혼란도 최소한으로 수습되었고. 교실 앞에서 입을 떡 벌리고 있던 나하고 정말 달랐어. 배워야겠네."
반성의 대사를 말하면서도 어딘가 자랑스러운 모습의 루시아나. 믿음직한 친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있는 것일까. 루시아나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펜을 빙글 돌렸다.
"아가씨, 공부 중에 펜돌리기라니 칠칠맞아요. 어디서 배운 건가요, 정말......어, 어라? 아가씨, 그 연필...."
"아, 눈치챘어? 응. 그래. 이거, 전에 잊어버렸던 연필이야."
"찾았나요? 도대체 어디서."
"어지럽혀진 교실을 선생님들이 검사하고 있었더니 교탁 옆에 떨어져 있었대."
"굴러다니고 있던 걸까요? 하지만 분명, 교실은 매일 방과 후에 청소를 하지 않았나요?"
"분명 빠트렸던 곳이 있었던 거야. 어쨌든, 찾아서 잘 됐어."
"..........그런 걸까요?"
'음~ 태자전하도 있는 교실의 청소인데 빠트리는 일이 있으려나.....?'
찾은 연필로 공부하는 루시아나를 지켜보면서, 멜로디는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을 느끼고 만다. 별 탈 없이 사건이 해결된다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멜로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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