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0부 370화 호크가 없는 심야(1)
    2023년 08월 08일 20시 33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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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 저택에는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타가 공인하는 축제광인 크레슨과 버질은 말할 것도 없다. 카가치히코도 고향에 있을 때 여름 축제를 즐겼으며, 호크도 더운 건 싫어하지만 돼지 무늬의 귀여운 유카타를 입고 불꽃놀이에 가는 건 좋아한다. 이글에게 축제는 돈 버는 시간이고, 아리와 마리, 오레가노도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기꺼이 간다.



    "오라오라오라오라! 간단히 뻗지 말라고!"



    저녁 식사 후. 목욕을 하기 전에 에어컨 마도구가 있는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자, 올리브가 '악당에게 마음껏 난동을 부려도 된다고 말한다면 올래? '라는 올리브의 권유를 듣고 바로 전이 마법으로 날아온 크레슨운, 고급 레스토랑을 포위하고 있는 악당들을 잡초라도 뽑는 것처럼 치워버리기 시작했다.



    싸움과 난투극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마치 축제에서 뛰노는 아이처럼 신이 나서 난동을 부린다. 혼자서 난동을 부리는 아이처럼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맹렬한 폭력에, 악당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얻어맞는 것 외에는 별 수 없었다.



    "저 녀석은 뭐야!"



    "상대는 고작 수인 한 마리잖아! 포위해서 죽여!"



    "불가능합니다! 뚫립니다!"



    땅을 걷어차고 벽을 걷어차고 공중을 걷어차고, 잡고 때리고 발로 차고 물어뜯고 부숴버린다. 짓밟고 부수고 비틀고 움켜쥐고 물어뜯어 죽인다. 몸을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기회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훈련 외에는 별로 없었기 때문에, 크레슨은 신나게 난동을 부리면서 여러 대 정차해 있던 적의 마차까지 부숴버리며 고용주의 적들을 부숴버린다. 참고로 죄 없는 말들은 무사하다. 말을 죽이면 시끄러운 녀석이 때문이다.



    튀는 피조차 순식간에 증발시키는 악귀 같은 맹수에, 이 자리에 있는 치명적인 대실패를 저질러버린 악당들은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가볍게 날아가 버린다. 골드 상회만은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암묵적 합의, 이 나라에서 악인이 살아가기 위한 불문율을 무시한 대가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너무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만 했다.



    "쏴라, 쏴라, 쏴라!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 쏴 죽여!"



    "느려! 총알을 퍼부을 거면 그 100배는 쏘라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총알도 안 무섭다. 번개와 맞먹는 속도로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맹수가 치사량의 보랏빛 전기를 흩뿌리면서 공중에서 총알을 낚아채고, 마치 스모 선수가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움켜쥔 그것들을 공중으로 던지자 총알이 쏟아져 내린다. 물론 그냥 떨어지기만 할 뿐 살상 능력은 없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그 행위 자체가 충분히 공포스럽다.



    "아! 땀 좀 흘렸네! 역시 더운 여름에는 땀이 날 때까지 몸을 움직이고서,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씻어내는 것이 최고야!"



    "수고했다."



    "오오, 올리브! 그래서, 이 녀석들은 뭔데?"



    "그걸 지금부터 알아보는 게 내 일이다."



    '쿵'하고 고철로 변한 무장마차의 잔해가 무너져 내리고, 풀려난 말들이 밤거리로 사라진다.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크레슨만 남게 되자, 가게 안에서 올리브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시체가 널브러진 참상을 무감각하게 훑어보고, 크레슨이 목덜미를 붙잡고 끌고 온 기절한 남자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어둠의 마법으로 상대의 기억과 마음을 읽는 것은 호크의 주특기지만, 로리에와 올리브에게도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고문, 즉 심문을 하는 것보다 기절시켜서 일방적으로 기억을 읽어내는 것이 더 빠르다. 의식이 없으면 정신 방벽을 세우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군. 대충 이해했다."



    "그럼 다음엔 어느 놈을 때려잡으면 되는데?"



    "그걸 결정하는 건 나으리지, 내가 아니라서."



    "그럼 얼른 물어봐"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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