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한담 루틀버그 가문의 (전) 메이드
    2020년 12월 30일 21시 01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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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58/





     옛날~ 옛날.....이 아니지. 지금이에요, 지금.


     어느 곳에 사이좋은 두 노부부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집에서 느긋하게 있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놔두고 외출 준비를 합니다.


     ......아니네요. 나가려 하는 할머니를, 할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듯 배웅합니다.


     "그럼, 말하고 올 게요, 영감"


     "정말로 괜찮으이? 나도 같이 갈까?"


     "필요 없어요, 영감. 그냥 걷는 정도는 이제 괜찮아요. 그럼 갔다 올게요."


     걱정하는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할머니는 귀족가로 향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요, 이 여자야말로 왕도의 루틀버그 저택에서 일하던 전 메이드인 할머니예요.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저택의 당주가 왕도에 왔는데 이대로 아무 인사도 안하고 당연한 듯 퇴직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렸던 것이에요.


     실은, 그녀가 퇴직하고 조금 지나자 루틀버그 백작가에서 사과의 편지가 왔어요. 평민이라도 알고 있을 정도로 빈곤한데, 고액은 아니지만 위로금까지 첨부해서요.


     귀족이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아무 답신도 없이 지낼 정도로 할머니는 간이 크지 않았고, 뻔뻔하지도 않았어요.


     "후우, 후우.....아플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복귀는 무리겠구먼."


     지팡이를 짚으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할머니. 이제야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었지만, 누군가를 뒷바라지 해줄 수 있어보이진 않네요.


     "이미 내가 나가고 1개월 이상.....새로운 메이드는 들어왔을런지 원."


     혼자 중얼거리는 그 목소리는, 불안함으로 가득합니다.


     "어, 이상하네? ......분명, 이 부근이었을 텐데......"


     할머니는 귀족가의 뒷골목에서 이상하다는 듯이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저택의 뒷문을 방문하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항상 봐서 익숙한 오래된 문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 몇 십 년이나 일해서 길을 틀릴 리도 없는데, 여기라고 생각한 장소에는 꽤 새로운 문이 있을 뿐이어서.....할머니의 불안감이 늘어났습니다. 설마 허리만 다친 줄 알았는데, 치매도 시작된 걸까, 하구요.


     "어라? 손님인가요? 누구세요?"


     할머니는 곤란해 하다가, 작은 바구니를 든 한 메이드와 만났습니다.

     검은 머리의 예쁜 소녀입니다. 


     "아이고. 다행이여. 잠깐 묻겠는데, 루틀버그 백작가 저택은 어딥니까? 부끄럽게도 길을 잃은 모양이라서...."


     "루틀버그 저택이요? 실례지만 무슨 용건인가요?"


     "실은 제가, 얼마 전까지 루틀버그 가문의 메이드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갑자기 허리를 다쳐서 퇴직하고 말아서, 한번 인사를 드릴까 생각해서 찾아뵈려 해요."


     "어머! 그럼, 당신은 저의 선배님이시네요!? 전, 지금 루틀버그 가문의 메이드를 하고 있는, 멜로디라고 해요."


     "어머! 그럼, 당신이 제 후배인가요!?"


     서로가 깜짝. 멜로디는 선배와 만난 것을 기뻐하고, 할머니는 새로운 메이드가 들어온 것을 기뻐했습니다.


     "부디, 제가 오기 전의 일에 대해 여러가지로 들려주세요!"


     "그래요, 물론이지요. 그래서, 저택에 가고 싶으니 안내 좀 부탁할까요?"


     할머니가 묻자, 멜로디는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합니다.


     "저기, 이미 도착하셨는데요?"


     "ㅡㅡ네?"


     멜로디의 시선을 따라 할머니도 그쪽을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조금 전 아니라고 생각한 새로운 문이 있었습니다.


     "......어? 저기, 여기가 루틀버그 가문의 저택인지요?"


     "네? 예, 그런데요.....뭐, 그런 것보다 들어오세요."


     문도 벽 뿐만이 아니라 뭐든지 새로 지은 것처럼 예쁩니다. 하지만, 말을 듣고 보니.....잘 보면 이전의 저택이 신축건물이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 거라고 생각되는 분위기의 저택이었습니다.


     그 후에, 자랑스러워하는 루시아나에게 저택을 안내받으면서, 할머니는 "어머!" 라던가 "세상에!?" 같은 대사를 연발하게 되었지만, 그 부근은 뭐, 생략하는 걸로.


     

     그 날 저녁, 저택을 떠나는 할머니는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로 귀가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내 손으로 도울 수 없었던 건 약간 아쉽지만, 아가씨께서 행복해 보이니 정말 잘 됐구먼.'


     마지막으로 본 루시아나의 얼굴은, 억지로 버티는 듯한 거짓 미소였습니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겨우 하나 있는 메이드를 배웅하는 그 모습은 얼마나 가슴 아팠던 일이었나.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서, 할머니는 기뻐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너무 기뻐서 지팡이를 쓰지 않고 걷는 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요.


     사실 처음으로 선배 메이드를 만나 흥분한 멜로디의 마력이 새어나와서 할머니의 허리를 싹 낫게 해준 거지만,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지적당할 때까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영감, 들어봐요. 오늘ㅡㅡ"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서, 할머니가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할아버지는 그 모습을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바라봅니다. 그건 오랜만에 본, 근심이 전혀 없는, 사랑하는 부인의 행복해하는 미소였습니다.




     .......뭐, 말하는 내용은 좀 너무 과장된 것이었지만.



     "그래서 말이우, 그 메이드가 [타일런트 마더베어] 를 바구니 안에서 쑤욱 하고."


     

     할아버지가 진실을 알 기회는 아마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모르는 편이 좋은 때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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