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부 367화 왕자의 결의/친구의 결의(2)2023년 07월 05일 19시 57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언뜻 보기에는 성실하지 않은 사람 같지만, 그 로리에가 U3 탈퇴 후에도 계속 만나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것만으로도 믿을 만할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로리에가 하는 일을 신뢰하고 있으니 말이다.
로리에도 카가치히코 선생님도 묵묵히 나를 지켜보고 있다. 키르슈 선배는 잠든 아기를 안고, 고리우스 선배는 그런 아내와 아이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피클스 님의 눈빛은 진지하다. 그 뒤에 서 있는 상어의 웃으면서도 날카로운 눈빛도.
"U짱 씨, 였나요? 당신은 이번 납치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죠?"
"십중팔구, 괴롭힘이겠지. 전하를 모시는 기사 부부를 앞지르고 싶은 누군가가 배후에서 암약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런 놈에게 발목을 잡혀서 이대로 순순히 물러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에 대해서는 그쪽에 맡겨도 될까요?"
"쓸모없는 상대랑 손을 잡고 싶지는 않을 거 아냐? 세 국장의 직함을 걸고, 고집을 부려서라도 어떻게든 해볼게."
"그럼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답변을 보류하고 검토해 보겠습니다. 기대해도 되겠지요?"
"그건 잘 보고 있어 봐."
빙그레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상어 아저씨였고, 나는 흔쾌히 그 손을 잡았다. 납치 사건의 뒷수습을 저쪽에 맡길 수 있다면 더 이상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이야~ 다행이다, 다행이야! 싫다고 하면 어떡하나 생각했거든! 네가 무슨 이유로 뽑혔냐며 멍석말이를 당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진짜! 웨이트를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다고!"
"음? 그게 무슨 뜻이죠?"
"그, 골드 상회의 도련님은 수인 아저씨들만 모시고 다닌다고 하잖아? 그리고 U3 중에서 야수이면서 아저씨인 건 나 혼자. 이래 뵈어도 열심히 했다고? 출세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생각도 하기 싫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똥배를 쫙 줄였지. 아, 근데 똥배가 더 좋다고? 그러하면 주저하지 말고 말하라고! ...... 잠깐!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농담이야! 반은 농담! 그러니까, 그거에 겁먹은 표정 짓지 말라고!"
"...... 확실히, 도련님을 상대로 여자를 협상 상대로 데려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겠지요. 더군다나 U3는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소속된 정보부원들은 표적을 포섭하기 쉽도록 미녀가 많아요."
"그렇군. 어려운 협상을 맡은 사람으로서 첫인상이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법이므니다. 주공께는 미인계도, 뇌물도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다들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피클스 님의 폭탄발언으로 인해 팽팽했던 긴장의 끈이 끊어진다. 허브티를 마시는 사람, 어깨에 힘을 빼는 사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의 여운에 잠기는 가운데, 피클스 님이 고개를 숙인다.
"기분 나쁜 말을 해서 미안. 하지만 그건 틀림없이 나와 로사의 진심이었어."
"괜찮아요. 이제 와서 그 정도에 흔들릴 정도의 관계는 아니잖아요?"
"네가 그렇게 말해 주니 기뻐."
생각해 보면 초등부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나에게 맨 처음 말을 건넨 사람이 피클스 님이었지. 그 후 반 군 관련으로 여러 가지 일이 생겨서 포크 피카타라는 이름으로 중등부에서 이런저런 일을 했었는데, 어느덧 8년이 흘렀구나. 다들 성장했구나.
나만 키가 100센티미터에서 1밀리미터도 자라지 않고 언제까지나 10살짜리 외모로 남아 있어서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지만, 피클스 님도, 로사 님도, 반 군도 모두 훌륭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피클스 님도 반 군도 키가 180cm가 넘는 미남이라서, 바라만 봐도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가 해마다 강렬해지는 것을 지난 8년 동안 조금씩 지켜본 셈이다.
시간은 흐른다. 사람은 변한다. 언제까지나 아이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 모라토리엄은 언젠가 끝나고 모두들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최근 로건 님과 오크우드 박사의 모습이 갑자기 이상해진 것도 그 영향일 것이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럼 나는? 여신이 준비한 악취미한 구경거리의 주인공은, 이 모형정원의 세상에서 계속 춤을 추는 광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농담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피클스 님의 눈부심에 덩달아 그런 식으로 한탄하며 자기 연민에 빠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제행무상.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 형체가 있는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깨지고, 즐거운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변할 수 있다.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불안도 외로움도 그리 크지 않다. 고리우스 선배의 아들이 성장해서 언젠가 내 뒤를 따라잡는 날이 온다고 해도. 분명 나는 그날을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제 그만 슬슬 키가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연재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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