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한담 그레일의 우아한 아침식사
    2020년 12월 30일 18시 21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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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56/




     

     루틀버그 가문의 새로운 가족으로 들어온 귀여운 백은색 강아지, 그레일.


     한쪽 귀와 꼬리, 발끝의 검은 털이 챠밍 포인트인 그의 아침기상은ㅡㅡ늦다.


     "크흐흐흐흐.......찢어발겨 주겠다아."


     앗차. 멜로디의 방 한 켠에 놓여진 바구니에서 이상한 목소리가.....그레일이다.


     시간은 오전 다섯 시. 이미 멜로디는 일하기 위해 방을 나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아직 그의 그 목소리를 들어본 일이 없다.


     그건 그렇고 찢어발긴다니.....그레일은 도대체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약간 걱정된다.


     "그하하하하하.....모두 죽여버리겠다아. 음냐음냐."


     아, 또.


     그레일이 자는 얼굴은 매우 상쾌해 보였지만, 아쉽게도 그 모습을 보는 자는 누구도 없다.

     잠꼬대를 두 세 마디 하고서, 그레일은 조용해진다. 바구니 안에서 뒹굴대다가, 강아지답게 둥글게 몸을 말고서 작은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레일의 아침기상은 늦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난다. 저녁 아홉 시에 자서, 일어나는 건 완전히 해가 뜬 아침 8시라고 하는, 매우 우아하고 느긋한 기상을 한다.....뭐, 개라서 누구도 불평하지는 않는다.



     그레일의 코끝이 킁킁대며 움직인다. 이것은ㅡㅡ밥의 냄새다!


     

     "와웅!"


     그레일이 갑자기 바구니에서 일어선다. 코를 킁킁대며 평소처럼 문 앞으로 직행하더니, 고양이도 아닌데 문을 발톱으로 긁어댄다.


     "그레일, 문을 긁으면 안된다고 말했지요."


     문 앞에 그레일이 있다는 건 알고 있기 때문에, 문이 천천히 열린다. 멜로디가 그레일의 아침식사를 들고 방으로 돌아온 것이다.


     "오늘은 어제 숲에서 사냥해 온 멧돼지같은 짐승의 고기를 쓴 고기완자예요."


     "와웅! 냠냠, 냠냠."


     "후후후, '냠냠' 이라니 왠지 사람의 말을 하는 것 같네요."


     전생에서 봤던 재밌는 애완동물의 영상을 떠올렸는지, 멜로디는 싱긋 웃었다.


     .....설마 정말로 '냠냠' 이라고 말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멜로디는, 고기완자에 달려드는 그레일을 정말 흐뭇한 듯 바라보았다.

     끝이 검은 한쪽 귀가 기쁨을 표현하는 듯 몇 번이나 씰룩씰룩 움직이고 있었지만, 멜로디는 그냥 귀여운 몸짓으로만 생각하였다.


     그레일은 오늘 아침도 정말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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