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9 화 미소녀 주인과 하녀는 의아해 한다2020년 12월 30일 13시 36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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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후, 루시아나는 의사의 진찰을 받았다. 결과는 문제없음. 완전 건강한 몸이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나 왕성에서 신세를 질 수는 없다. 루시아나 일행은 돌아갈 채비를 시작하였다.
마리안나는 퇴성의 수속과 덤으로 휴즈를 찾아보려고 임시 메이드의 안내로 손님 방을 나가서, 방에는 루시아나와 멜로디만 남게 되었다.
"미안해, 멜로디. 드레스를 망치게 해서."
"전혀 그렇지 않아오. 아가씨께서 상처가 없어서 정말 잘 됐어요."
"......고칠 수 있겠어?"
"이렇게까지 파손이 심하면 실부터 다시 짜는 편이 좋겠네요. 방어마법도 대부분 부숴졌으니까요. 일단 이대로는 다시 짜는 데에 방해가 되니, 마법은 전부 해제할게요."
"그래. 정말 미안해. 수고를 끼쳤네."
자기도 마음에 들었던 드레스였던 만큼 반성하는 루시아나였지만, 멜로디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사과해야 하는 쪽은 저예요, 아가씨. ......전, 마법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어요. 이번 일도, 드레스에는 무도회장이 산산조각 날만한 폭발이 일어나도 상처가 없도록 지키게 할 셈이었는데, 실제로는 검 하나에 날아가 버리는 꼴이라니요. 아가씨께서 상처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자칫 잘못하면 대참사였어요. 제 미숙함이 원망스럽네요."
루시아나는 멜로디의 마법을 신뢰하고 있다. 그녀가 '무도회장이 산산조각 날만한 폭발이 일어나도 상처없다' 는 마법을 드레스에 걸었다면, 그건 사실일 것이다.
다시 말해, 루시아나를 공격한 습격자가 가진 검의 위력은ㅡㅡ쿵쿵쿵.
"우햐악!?"
갑자기 손님 방의 문에서 노크음이 들려서, 루시아나는 이상한 비명을 질렀다. 아무래도 손님이 온 모양이다.
◆◆◆
"누구신가요?"
"전 성의 메이드예요. 빅티리움 후작가의 영애, 안네마리님께서 루시아나・루틀버그님의 병문안을 왔어요. 준비를 부탁드릴게요."
"......알겠어요. 조금 기다려주세요."
왕성에서 일하는 중년 메이드의 뒷편에, 안네마리가 입실의 허가가 나오는 걸 기다렸다. 조금 지나자 루시아나의 메이드가 돌아와서 "들어오세요." 라는 말과 함께 문이 열렸다.
안네마리는 휴우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걸어갔다.
루시아나 쪽으로 향하려던 안네마리였지만, 그 다리가 도중에 딱 멈췄다. 안네마리의 시야에 한 소녀의 모습이 비춰지고ㅡㅡ뭔가 기묘한 데자뷰에 사로잡힌 것이다.
그 자는 루시아나의 메이드였다. 검은 머리의 소녀는, 살짝 고개를 숙여서 안네마리를 맞이하고 있다.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을 눈치챘는지, 메이드의 검은 눈동자가 안네마리의 시선을 받아내었다.
흑발흑안.....이 세계에선 드문 조합의 색채. 보아하니 용모도 예쁘다. 게임 캐릭터인가 생각했지만, 흑발흑안의 소녀는 게임에 등장하지 않는다.
어딘가 봤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전생의 기억일까 생각했지만, 눈앞의 소녀와 자기 안의 기억이 아무래도 들어맞지 않는다.
"......당신, 이전에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었나? 이름은?"
"멜로디・웨이브라고 해요. 아가씨를 뵙는 건 오늘이 처음이라 생각해요."
"......그래."
멜로디・웨이브.....역시, 그런 이름의 캐릭터는 기억에 없다.
결국 이상한 기분은 들지만, 안네마리는 루시아나의 앞으로 향했다.
"기별없이 찾아와서 미안해요. 이제 돌아가 버린다고 들어서, 서두르고 말았네요."
"아니요, 와주셔서 기뻐요."
볼을 붉히며 미소짓는 루시아나는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안네마리도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
테이블로 안내되어, 루시아나와 안네마리는 자리에 앉았다. 멜로디는 차의 준비를, 중년 메이드는 선물로 들고 온 케잌의 준비를 하기 위해 방과 인접한 부엌으로 향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엔 루시아나와 안네마리 두 사람 뿐...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루시아나 씨, 당신과 나는 같은, 전 일본인 전생자가 아닌가요?]
안네마리는 루시아나에게 물어보았다ㅡㅡ일본어로. 그녀가 전 일본인이라면 반드시 뭔가의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직접 질문해 보았지만......
"에? 지금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어라?"
루시아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놀란 것 뿐이고, 상상하던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당신이 전 일본인이라면, 부디 당신도 일본어로 대답해 주사지 않겠나요]
"저, 저기, 안네마리 님. 그건 외국어인가요? 매우 죄송하지만, 전 안네마리님께서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어, 어라라?'
아무래도 루시아나는 안네마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탓에 당황한 모양이다.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척을 하는 걸까? 아니, 하지만......'
태자의 혼약자후보라는 귀족영애의 최고봉으로 사교를 배워왔던 안네마리의 음험센서가 고하고 있다ㅡㅡ루시아나의 표정에, 거짓은 없다고.
"......지금 것은 잊어주세요. 그럼, 질문이 있는데.......[은의 성녀와 다섯 가지의 맹세] 를 아시나요?"
다시금 의아해한다. 그리고 음 하며 고민을 한다. 완전히 짐작되는 부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차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사이에, 멜로디 일행이 준비를 끝내고 돌아왔다. 곤란해하던 루시아나가 표정을 다잡고, 멜로디에게 물어봤다.
"멜로디, 은의 성녀인가 뭔가 알고 있니?"
"......[은의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 예요."
멜로디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해했다. 조금 전의 루시아나와 판박이의 표정이었다.
"죄송해요, 아가씨. 제 공부부족이네요. 이야기의 제목은 뭐였나요?"
"......아니, 아무 것도 아냐. 잊어줘."
멜로디는 목례를 하고, 차의 준비가 다 된 중년 메이드와 같이 손님 방의 한 켠으로 이동했다.
표정만은 여유로운 미소를 띄웠지만, 안네마리는 내심 크게 한숨을 쉬었다. 음험센서의 판단을 따르자면, 일본어도 게임의 일도 모르는 루시아나는, 생존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다.
다과회를 이어나가면서, 안네마리는 질문을 계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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