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20(2)
    2023년 01월 21일 23시 36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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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싹과 신월의 만찬회]의 보고는, [여흥]에 대해서는 가볍게 넘어가고 그 후의 [독살미수]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썼다. 백작은 내가 보고 들은 정보를 전부 메모하였다. 그러는 것도, 오늘 백작은 성왕에게 불려 나가 [거짓말 탐지기] 대용으로 범인의 거짓말을 판별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힘내세요)

     

     마음속으로 동정하면서, 마차에 타서 저택을 나가는 백작을 나는 창 너머로 바라보고 있다. 동쪽 하늘은 구름이 꼈으니 오늘은 맑을 때가 적을 것 같다.

     나는 나대로 아가씨의 오늘 스케줄을 확인하거나 식사를 들고 있자, 아가씨가 기상하셨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안녕, 레이지."

     아침식사 테이블에서 아가씨와 오늘 일정에 대해 확인한다. 아가씨는 혼자서 식사하였고, 나는 테이블 맞은편에서 서 있었다.

     

     "ㅡㅡ이상이 오늘의 예정입니다."
     "레이지, 어제는 어땠어? 나 먼저 돌아갔잖아."
     "취조를 받아서 꽤 늦어졌으니까요. 백작님께선 제 귀환을 기다려주신 모양이고......"
     "정말, 아버님만 치사해. 나는 빨리 자라고 모두가 말하는 바람에."
     "딱히 상냥함 때문에 기다려주신 것만은 아닌 것 같지만요. 그보다 이상한 꿈을 꾸거나 하지는 않았죠? 무서운 일을 겪었으니."
     "어린애 취급하지 마, 알겠어? 그리고 무섭지 않았는걸. 레이지가 있으며 안전하다고 생각했었고."
     "......그거 참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아가씨는 나를 너무 믿는 것 같아. 나는 바로 곁에 있던 회색곰 때문에 심란해서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고. 그렇게 모피를 뒤집어쓴 사람, 정상이 아냐.

     

     "그래서 범인은 누구였어?"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뭐? 레이지가 있는데도?"

     "......저는 아가씨의 호위이며, 단순한 독의 발견자라서요."
     "그건 그렇겠지만, 어제 레이지가 습격자를 제압하고 성왕 폐하와 성왕자님과 대화하던 모습에 모두가 감탄했는걸!"

     아가씨가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에바 아가씨. 방금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만."

     오옷. 집사장이 안경의 위치를 고치며 말해왔다고~?

     

     (아가씨 그만! 그만! 쉿~!)

     

     백작에게 보고할 때 집사장도 동석했었지만,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는 것 같은 부분은 생략했었지...... 그리고 성왕과 대화했다는 걸 들키면, 성왕의 열렬한 광신자인 집사장이 질투의 불길을 일으킬 것은 뻔한 일이고.

     

     "왜 그래, 레이지? 설마 보고 안 했어?"
     "했다구요! 필요한 건 다 했다구요! 아 마다, 오늘 저는 아가씨의 호위에서 제외되니 다른 기사가 올 겁니다."
     "ㅡㅡ뭐?"

     갑자기 아가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아가씨와 제가 몇 군데 부순......해방시킨 [노예상]에 대한 심문에 제가 동석하게 되었거든요. 오늘이 그날이기 때문에."
     "그, 렇구나......"

     왜 저러지. [그거라면 나도 따라갈래!" 같은 말을 할 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그때는 집사장의 힘을 빌려 전력으로 거부할 생각이었다), 이런 반응은......

     

     "ㅡㅡ아가씨께선 불안을 느끼고 계신답니다."

     메, 메이드장!? 갑자기 내 귓가에서 속삭이지 말아요!

     메이드장은 소리 없이 뒷걸음질 치더니, 입구 곁의 제위치로 돌아갔다. 이 사람 혹시 은밀이 있는 걸까......? 하지만 메이드장의 움직임을 본 뒤에 훈련해 보아도, 그럴듯한 천부는 얻을 수 없었지......

     

     (불안이라)

     

     그건 그렇겠지. 아가씨도 12살 여자아이다.

     내가 있으면 무섭지 않다는 말은, 반대로 내가 없으면 무섭다는 말도 된다.

     

     "......아가씨, 되도록 빨리 돌아올 테니까요."
     "정말......?"

     "정말입니다."
     "약속할 수 있어?"
     "약속해요."

     나는 오른손을 내밀어서, 검지와 중지를 맞대었다. 이것은 "두말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새끼손가락 걸기" 같은 것이며, 어떤 의미로는 맹세와도 비슷하다.

     

     "......알겠어. 나, 오늘은 미라 님께 편지를 쓸게."
     "예, 그렇게 하세요."

     아가씨의 작은 손이 내 두 손가락을 꼭 움켜쥐었다.

     부드럽고 따스한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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