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59 화
    2020년 11월 12일 21시 47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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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59/






     연보라색의 보스 구역문에는 기괴한 도형이 그려져 있었다.


     "과연 그렇구나. 짐승형, 침같은 털, 회색의 체모, 약점은 머리.....구후다."


     미즈에는 문의 손그림을 만지는 듯이, 도형에 손을 갖다대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대단하네...."


     "예, 해독할 수 있을 거라 몰랐어요."


      "상급 탐색사 쯤 되면, 신종 몬스터와 싸우는 건 일상다반사의 일이다. 그 수준의 탐색사를 목표로 하는 자로서, 당연한 지식을 배웠을 뿐이다. 뭐.....해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선뜻 대단한 일을 말하고 마는 미즈에한테, 두 사람은 더욱 감탄하였다.


     "......비웃지 않는 건가?"


     "네?"


     "응?"


     "아, 아니.....아무 것도 아냐. 잊어줘."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는 미즈에한테 대해,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갸웃하였다.


     "내 주변에는, 내가 탐색사가 되고 싶다는 꿈에 웃는 녀석이 많았지. 쓸데없는 검술이라는 둥, 쓸데없는 지식을 배웠다는 둥, 진지하게 대학에 가라고 하는 둥의 싫은 녀석들 뿐이었다. 반 친구나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도 그랬다. 유일하게, 소꿉친구만이 내 꿈을 비웃지 않고 응원해 주었다. 그냥 그것 뿐인 이야기."


     타치바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하였다.


     "으으.....그런 환경에서 잘도 힘내셨네요. 저, 약간 감동했어요."


     "나도 같은 의견이려나. 미즈에 군은 반드시 훌륭한 탐색사가 될 거야. 여기까지 계속 봐왔던 내가 보증할게. 뭐, 내 보증 따위야 쬐끄만 응원이겠지만."


     "그, 그만둬....딱히 응원받고 싶어서 말한 게 아냐. 이 다음의 싸움에서 신경 쓰여서 집중이 안되는 편이 싫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니....울면 곤란해."


     미즈에는, 나이에 맞게 부끄러워하면서 타치바나의 머리를 살짝 쳤다.


     "아파요오. 누나를 때리면 안 된다구요!"


     "누나라면 누나다운 힘을 보여줘야지."


     "역시 미즈에 군은 인기없는 아이에요."


     "딱히 인기를 끌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어. 자, 재빨리 가자고."


     이제 이 공기를 견딜 수 없었는지, 미즈에는 재빠르게 고개를 젓고는 보스 문의 홈에 오른손을 살짝 갖다대였다.


     고고고고, 하며 문이 혼자서 열려졌다.


     문의 틈새에서는 보스 구역의 광경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였다.


     "텐지, 이젠 부탁한다. 너만 믿는다."


     "응, 맡겨줘."


     "아마도 구후다. 후쿠야마 씨의 가르침을 실행할 수 있다면 텐지라면 여유로울 거다."


     미즈에와 텐지는, 서로에게 시선을 맞추지 않은 채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보스 구역도,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의 장식이 놓여져 있었다.


     "가자."


     "응."


     "알았다."


     미즈에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입을 꾹 닫고, 마법진 안으로 발을 한 발 내디뎠다.


     그리고 몇 초 지나자, 보스의 모습이 확실히 그들의 눈에 비추어졌다.


     "역시 구후네."


     "앞일은 맡긴다, 텐지."


     "응, 일단 해볼게."


     두 마리의 소귀를 말없이 소환하고, 몸에 힘을 모아갔다.

     

     "ㅡㅡ구후우우우우우!"


     구후의 작성단계가 끝나고, 탄생을 기뻐하는 포효가 드높이 울려퍼졌다.


     '먼저.....머리!'


     검자루를 부딪히는 듯이, 적귀도를 전력으로 투척하였다.


     "구훗!?"


     무언가를 시선으로 포착하였던 구후였지만, 텐지의 공격속도에는 대응할 수 없었다.


     정말로 간단히 적귀도의 손잡이가, 땅 하고 머리에 직격하였다.


     '생각보다도 머리는 연약하구나.....끝장낸다!'


     거기서부터는 뜸을 안 들이고, 뒤로 넘어진 구후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먼저 구후에게 공격을 감행한 것은 소귀들이었다.


     "옹."


     "옹옹."


     하지만, 소귀의 공격력으로는 치명상이 안되었는지, 구후의 배가 수면처럼 출렁하고 흔들린 것 뿐이었고, 그다지 효과가 없는 듯 보였다.


     '소귀들로서는 3등급의 보스 상대로 통하지 않는 건가?'


     4등급의 니들 마우스는 쉽게 쓰러트렸던 소귀들이였지만, 니들 마우스는 4등급 몬스터 안에서도 비교적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 적귀도는 어때!?"


     검증도 겸해서, 텐지는 발라당 넘어진 구후의 옆구리에 적귀도를 찔러넣었다.


     "구후우우우우웃!?"


     적귀도는 슉 하고 옆구리에 들어갔다.


     "구후우!!"


     거기서 구후는 화가 난 듯이 몸을 재주좋게 빙글 돌리며, 가까이에 있던 텐지에게 꼬리치기 공격을 하였다.


     '대각선 뒤로 백스텝!'


     텐지는 후쿠야마에게서 배운 꼬리공격의 회피방법을 구사하여, 꼬리공격과 이어지는 파편공격을 어렵지 않게 회피하였다.


     "여기다!"


     이번에는 적귀도의 끝 부분을 구후에게 향하도록 자세잡았다. 팔에 전력으로 힘을 넣고, 다시금 힘에 맡기며 조잡한 투척공격을 감행했다.


     스테이터스에 맡긴 투척은,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울리면서 운 좋게도 구후의 머리에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멈추지 않고, 그대로 머리에 거대한 구멍을 내면서 관통하여, 먼 벽에 꽂혀버린 것이었다.


     '우와아.....너무 지나친 위력이구나.'


     그 모습을 보고, 텐지는 무심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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