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44 화
    2020년 11월 10일 21시 33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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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44/





     "저기.... 하나 더 괜찮을까요?"


     "그래그래~, 카렌의 질문이라면 뭐든지 대답해 줄게."


     타치바나의 작은 목소리에, 후쿠야마는 상쾌한 스마일로 흔쾌히 대답해주었다.


     "개실형 던전이란 뭔가요?"


     "아~ 역시 일반인은 모르는가. 개실형 던전이란 탐색사 사이의 은어같은 건데. 게임에서 소위 말하는 서버가 다르다는 느낌이지만 이해가 되려나?"


     후쿠야마의 설명의 타치바나는 "예, 알겠어요." 라고 바로 대답하였다.


     개실형 던전이란, 하나의 서브던전 게이트에서 다수의 서브던전으로 입장할 수 있는 던전의 한 분류방법이다.


     이번 경우에는, 눈앞에 있는 던전게이트에서 제각각의 그룹마다 하나의 서브던전이 마련되었을 거라고 텐지는 추측하였다.


     "또 질문이 있나? ......음, 없어보이네. 그럼 가볼까."


     후쿠야마는 참가자들의 의사확인을 끝내고는, 바로 게이트 쪽으로 몸의 방향을 바꾸고 근처에 걸려져 있던 작은 버클러를 손에 들었다.


     그 때, 후쿠야마는 천천히 돌아보았다.


     "돌아가서 바로 몬스터에게 습격당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만일을 위해 나부터 들어간다. 적당한 사이를 두고 들어와. 그럼, 게이트 저쪽에서 보자."


     후쿠야마는 프로 탐색사로서의 얼굴을 잠깐 보이고, 당당해보이는 얼굴로 서브던전의 하얀 게이트에 들어갔다.


     남은 네 명은 그 뒷모습을 주욱 지켜보면서 들어갈 때를 기다렸다.


     "들어가도 된다."


     거기서 고도우가 재촉하듯이, 게이트 앞에 서 있있던 참가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서두르는 모습으로 타치바나가 창을 거머쥐고 들어가자, 쿠사츠가 텐지와 마찬가지로 아이언소드를 쥐고 들어갔다.


     다음으로, 마찬가지로 검을 든 미즈에가 들어갔다.


     "아, 그래. 고도우 씨."


     "응? 무슨 일이지?"


     텐지는 게이트에 들어가려던 다리를 멈추고, 근처에 있던 고도우를 돌아보았다.


     "고도우 씨 덕분에 검과 슈트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걸로 저도 이제야 탐색사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어보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경쓰지 마. 말로 하는 감사보다도, 결과로 나한테 보여줘."


     "예!"


     새삼스럽지만, 직접 감사를 표하여 마음이 가벼워진 텐지는, 다른 참가자들과 전혀 다르게 가벼운 걸음으로 게이트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 † †



     게이트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오래된 신전같은 기둥이 세워진 외길의 서브던전이 펼쳐져 있었다.


     세 참가자들은 처음으로 자기 눈으로 던전의 내부를 보았는지, 옆에서 보아도 긴장을 숨길 수 없는 모습이었다.


     "좋아, 모두 모였군. 여기서부터 50m를 걸어가면, 바로 몬스터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뭐, 모두 제각각 무기를 들고 있으니까, 시험이라는 것을 의식하여 나에게 힘을 보여줬으면 한다."


     후쿠야마가 다시금 참가자들의 복장과 장비를 확인하면서 말했다.


     "넌 분명.....아마시로 텐지 군이었지?"


     "예, 아마시로 입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음, 잘 부탁해."


     하지만, 후쿠야마는 텐지가 고도우와 친하게 대화했다는 것과, 장례식에서 봤던 얼굴이었구나, 하며 생각하고서 이제야 떠올렸다.


     "아, 너! 지갑도둑 남매의 한쪽이잖아! 아하하핫, 생각났어! 고도우 씨의 지갑을 비워버렸던 애다!"


     "네? 지갑도둑이라니 뭡니까!?"


     "고도우 씨의 지갑을 싹 비워버린 이후로, 넌 우리 길드에선 그렇게 불리고 있어. 아하하하, 그런가 너였나! 어딘가에서 본 얼굴이다 싶었는데, 이제야 생각났어. 그런가, 네가 짐꾼이었던....."


     후쿠야마는 그 사건에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것을 떠올리고, 바로 거기서 말을 그만두었다.


     "저, 저기....후쿠야마 씨는 그와 아는 사이인가요?"


     거기서 타치바나가 쭈뼛거리며 질문을 하였다.


     "아는 사이라고 말해야 하나....뭐라고 해야 되나?"


     "전 자주 고도우 씨께서 이끄는 B팀의 분들과 같은 레이드에 참가했던 것 뿐이지요. 다만, 보조탐색사로서가 아닌 짐꾼으로서 참가한 거였지만."


     "그래그래, 텐지 군은 그런 느낌이었어! 아~ 하지만, 나 자신은 오늘이 처음으로 파티를 맺는 거니까 호의적으로 보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면식이 없으니 내가 시험관에 선택된 게 아닐까?"


     아하하하, 하며 후쿠야마는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런 텐지의 존재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칫."


     꽤 조심해서 혀를 찼지만, 후쿠야마는 미즈에가 텐지에게 혀를 찬 것을 놓치지 않았다.


     "자, 여기서 긴 이야기하는 것도 그러니까 앞으로 나아갈까. 난 뒤에서 너희들의 심사를 할 것이니, 네 명이서 가능한 곳까지 힘내라."


     후쿠야마는 그렇게 말하고, 참가자들의 어깨는 강하게 밀면서, 자신은 제일 뒤로 물러났다.


     등을 떠밀린 타치바나, 미즈에, 쿠사트 세 명은 바로 무기를 들고, 외길 앞으로 예리한 시선을 보냈다.


     "텐지 군은 무기 안 들어?"


     "예, 아직 빨라요."


     "그런가...."


     역시 몇 번이나 던전을 경험한 일본 탐색사 고교의 학생이구나, 라며 후쿠야마는 내심 말을 덧붙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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