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2 공격할 때는 매우 빛난다(3)2022년 08월 09일 15시 22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estar.jp/novels/22241232/viewer?page=485
마술사들의 전장은,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있었다.
쓰러트려도 계속 나타나서 인간을 압박하는 적귀의 무리.
악귀나찰의 맹공에, 한 명. 또 한 명씩 마술사가 쓰러져간다.
그리고 결정타는, 뇌신의 출현.
원래도 상성의 문제로 나인 이외에는 손쓸 수 없는 그녀였지만, 마력의 쇠퇴가 시작되자 더욱 성가신 존재가 되었다.
키드도 쿄코도, 그 움직임엔 대처할 수가 없다.
"이제야 조용해졌네."
뇌신은 여유만만한 기색으로, 마술사들에게 조소를 날렸다. 그리고 그녀한테서 나오는 고압의 마력.
도무지 메꿀 수 있는 전력차가 아니었다.
"위험한데..."
걸맞지도 않게 그런 약한 소리를 내뱉은 자는, 키드였다. 본래 리더로서 있을 수 없는 태도. 하지만, 그걸 누구도 탓할 수는 없었다.
마술사를 중심으로 서클 처럼 전개되어 있는, 적귀들의 두터운 벽. 그리고 최전선에서 뇌신이 미소 지으며 우뚝 서 있다.
마술사들은 한점에 모여서, 서로 등을 맞대고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결계를 역으로 이용당하다니..."
"젠장, 어떻게 안 되는 거냐고!"
옆에서 티아와 타카츠키의 말을 들으면서, 시키가미 코즈미는 가속하는 심장소리를 느끼고 있다.
'이대로는...'
진다.
이 경우, 그것은 절명을 의미한다.
만일, 광명이 있다고 한다면ㅡㅡㅡ
코즈미는 오른팔의 세 소환흔을 바라보았다.
신수와 계약 시에 반드시 새겨지는, 소환사로서의 증표. 계약 수에 응해 대응되는 문양이 새겨지게 되어있다.
코즈미가 계약한 신수는 3체.
늑대, 뱀.
그리고 계약만 하고서 아직 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 신수가 존재한다.
'이제, 이것에 걸 수밖에...'
무리하게 불러내려고 하면 구성마력까지 빼앗겨서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느긋한 말을 할 상황이 아니다.
"저기, 뭐 하는 거야 너?"
ㅡㅡㅡ그런 일말의 희망은, 손쉽게 무너졌다.
소환식을 열기도 전에, 뇌신이 고속으로 코즈미의 목을 움켜쥐더니 그대로 후방의 벽에 패대기친 것이다.
단번에 회전하는 시야가 코즈미에게 강렬한 멀미를 안겨준다.
"..우욱...........!?"
"이거, 소환진? 안 돼. 지금도 시간 낭비하고 있으니, 이 이상 손쓰게 놔둘 순 없어."
잡혀버린 목이 천천히 비틀린다.
'큰일이야...'
혼자서만 진형에서 분리되었다.
스스로는 제대로 된 저항을 못한다. 이래서는 누군가가 도와주러 오기 전에, 뇌신한테 죽는다.
"그럼, 먼저 너부터 해볼까."
휘두르는 오른팔. 하지만 코즈미는 알고 있다.
그녀한테 맞으면, 자신은 종이짝처럼 쉽게 찢겨나갈 것을.
"시키가미 씨!!"
문득 들린 것은, 아즈마 쿄코의 비명 같은 외침 소리. 코즈미에게로 달려오고 있다.
그녀에 더해 타카츠키와 티아도 자신을 돕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수많은 적귀가 그걸 막고 있다.
내리치는 오른팔과 그들.
누가 더 빠른지는, 이제 누가 보아도 명백했다.
"이걸로..."
끝이다.
그렇게 내뱉으려던 그때, 갑자기 뇌신의 뇌리에 경보가 울려 퍼졌다.
"ㅡㅡㅡ읏!?"
몸을 굳히며 손을 빼낸 뇌신을, 코즈미가 의아하게 바라본다. 상황은 파악되지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였다.
'이건...!'
느껴진다.
뇌신의 평정심을 위협할 정도의, 거대한 마력원. 구신과 뇌신과는 또 다른, 정말 이질적인 기척.
그리고 전해지는, 명백한 적의. 틀림없는 뉴 챌린저. 적어도 경계를 게을리하면, 그것은 송곳니가 되어 뇌신의 목덜미를 물어버릴 것이다.
이 마력의 반응은ㅡㅡㅡ위!
"땡, 뒤다."
그리고 뇌신은 오른쪽에서 얻어맞았다.
"크윽.......!?'
순간, 뇌신의 관자놀이를 폭격과도 같은 충격이 관통했다.
연상되는 이미지로서, 그녀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우둘투둘한 바위.
ㅡㅡㅡ가 아닌, 예리한 창끝이었다.
그렇다, 다시 말해 창.
두개골의 구석구석을, 예리한 진동이 지나갔다.
"ㅡㅡㅡ큭...!"
어떻게든 손톱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서 순식간에 자세를 다잡는다. 머리는 아직 저리지만 문제없다.
그보다 그걸 신경 쓸 정도로, 지금의 뇌신에게 여유는 없었다.
그것보다도, 저거다.
몸과 함께 돌아본 뇌신의 시야에 비친 것은, 흑발의 일본인 남성.
키는 큰 편.
뇌신이 기억에 담은 것은, 그것 뿐이었다. 간격과 모습만 기억한다면, 나머지는 필요 없으니까. 사람 하나 죽이는데 쓸데없는 기억은 필요 없다.
저건가.
저것한테, 얻어맞은 건가.
"...........에?"
조용함 속에서, 약한 중얼거림이 메아리친다.
뇌신이 그를 인식함과 거의 동시에, 코즈미 또한 그를 제대로 시야에 담고 있었다.
"소, 군...?"
"어."
"어, 어떻게...?"
"놀랐냐. 무리도 아니지."
소스케는 그렇게 말하고서, 천천히 자신에게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아마, 내가 알몸으로 올 거라 생각했지? 얕보지 마. 언제 원상태로 돌아가도 좋도록, 미리 사이즈가 큰 옷을 입고 있었다고."
"아, 아니, 딱히 그런 걸 물어본 게."
"아, 그래?"
소스케는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짓고서, 다시 코즈미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소 군인가요? 당신은, 아직 저택에... 아니, 그보다도 어린이가 되었던 게..."
"맞아. 그쪽 설명은 길어지니까, 일단 지금은ㅡㅡㅡ"
순간.
소스케의 말을 가로막듯이, 그 심장에 날카로운 섬광이 뻗는다. 본래의 미모를 험상궂게 바꾼 뇌신이, 이미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앞선 기습이, 뇌신을 끓는점까지 가볍게 몰아세운 것이었다.
똑바로 휘두르는 혼신의 오른팔. 물론, 이때 뇌신은 필살을 확실하고 있었다.
찰나의 미래를 그리자면, 사지가 찢긴 남자의 몸. 먼지가 되어 사라져라.
"얼굴이 가까워."
그때, 구체적으로 뭐가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가까스로 시야에 포착한 것은, 이 이상 없이 불쾌해지는 남자의 두 눈이었다.
"ㅡㅡㅡ앗!!?"
파악.
드높게 울려 퍼지는 타격음.
그것과 거의 동시에, 뇌신의 안면이 지면에 격돌한다.
'얻어맞았다!?'
얼굴에 새겨진 화끈거리는 아픔. 믿기지 않는 충격이 뇌신을 덮친다. 아마 운이 나빴다면, 골수까지 뒤틀렸을 것이다.
뇌신은 주위로 구른 후, 이제야 지면에 양발을 대었다. 겨우 2격인데도, 대미지는 확실하게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하악...하악...!"
불타오르는 뇌를 필사적으로 진정시키면서, 뇌신은 눈앞의 적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너, 대체...!"
"아아, 잠깐. 좀 장소를 바꾸자. 여긴 방해꾼도 많고, 쓸데없는 피해가 나오니까."
"...아앙?"갑작스런 제안에, 뇌신은 무심코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장 상황을 이해하고는 싱긋 입가를 들어 올렸다.
"...호오... 혹시, 그 계집이 소중한 거야?"
그렇다면 이야기는 빠르다.
본래 이런 일은 내키지 않지만, 지금은 별개다.
쓸만한 것은 전부 이용하도록 하자.
뇌신은 발광하면서 눈부신 번개가 되어 일직선으로 바람을 갈랐다. 하지만 목표는 소스케가 아니다. 그 옆에 있는 시키가미 코즈미야말로 노리는 대상이다.
"기다리라고 했지."
찰나, 코즈미에게 도달하기 전에, 보이지 않는 충격이 뇌신을 덮쳤다.
"그아악ㅡㅡㅡ!?"
주먹에 얻어맞은 부위는 등.
몸이 꺾일 것만 같은 격통을 견디면서, 뇌신은 깨달았다.
역시, 보이고 있다.
완전히 자신의 속도에 대응하고, 그런데다 공격을 정확히 맞추고 있다.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아니, 있었다.
이젠 아득한 옛날의 기억.
그걸 해냈던 인간이, 적어도 두 사람은 있었다.
한 명은 세 마리의 종자를 데리고 다니던 사무라이.
그리고 또 하나는ㅡㅡ
"젠ㅡㅡㅡ자앙!!"
웃기지 마.
뇌신이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그런 일이 가능한 인간이, 몇 명이나 있을 리가 있을까.
"아ㅏ아아아악!!!"
뇌신은 투지의 불꽃을 끊지 않고, 더욱 빠른 속도로 소스케한테 돌진했다.
하지만 그 공격이 닿는 일은 없었다.
뇌신이 소스케한테 했던 행동은, 어쨌든 빠르게 움직여서 착란시키려는 것.
공격의 사이에 페인트를 섞으면 기억상 대처할 수 있는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튕겨 나는 것이다.
손날, 발차기, 몸통박치기.
그 모든 것이 흑발의 남자한테 통하지 않는다.
신전에 불꽃처럼 반짝이는 전광의 띠.
이미 수백 번을 치고 박았는데, 남자는 한계를 드러내기는커녕 이동도 하지 않는다.
완전히 이 자리에 우뚝 서 있다.
이런, 일이ㅡㅡㅡ
"이ㅡㅡㅡ"
뇌신이 힘으로 파고들려는 순간, 갑자기 목을 잡혔다.
남자는 그대로 몸을 빙 돌려서, 뇌신을 머리부터 지면에 패대기쳤다.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커헉...!?"
"어이, 이제 그만두지 그래."
"......시끄러......! 이 정도로 우쭐대지 말란 말이야...!!!"
뇌신의 허세에, 소스케는 대답했다.
"아니, 너로선 몇 번을 해도 소용없는데."
"뭐어!? 그런 거, 해보지 않으면ㅡㅡㅡ"
"그러니까, 무리라고.
너한텐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약점ㅡㅡㅡ?
그것은 뇌신으로서는 너무나도 의외로운 사실이었다.
수많은 전장을 헤쳐왔지만, 그런 말을 하는 적은 한 명도 없었다.
약점을 지적당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뇌신에게는 첫 경험이었던 것이다.
"그런 거, 있을 리가..."
"있어. 내가 네 공격을 간단히 막고 있는 게 좋은 증거다."
소스케가 내뱉은 말에는, 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확실히, 약점이 있다면 저 이상할 정도의 반응속도가 납득된다.
"뭐길래 그래..."
"알고 싶냐? 그럼 가르쳐주지. 넌 말이야..."
소스케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뇌신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공격할 때, 매우 빛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
"................."
"................."
"................."
"................."
"................."
확실히 그렇다.
"아ㅡㅡㅡ아니! 그런 걸로 내 공격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잠깐 납득했었던 뇌신이었지만, 곧장 다시 생각했다.
"웃기지 말고 제대로 가르쳐 줘!"
"아니, 다른 거라고 말해도, 정말로 그것 뿐인데. 하지만 강함으로 말하자면."
"...뭐야."
"너보다도 빠른 녀석을, 난 여러 명 알고 있다고."
뿌직.
아무렇게나 내뱉은 남자의 대상, 그만 뇌신의 혈관이 터져버렸다.
'이녀...석...'
얼마나.
얼마나 자신을 모독해야만 분이 풀리는 건가.
귀신의 권속인 자신을, 얼마나ㅡㅡㅡ
"후우..."
아아, 이젠 됐어.
죽여주마.
죽여버릴 거야.
산산조각을 내서, 편육을 만들어 먹어주마.
그렇게 생각한 순간, 뇌신은 여태까지 없던 속도로 지면을 박찼다.
한편으로, 대치하는 소스케는 매우 편안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뇌신이 다가와는 와중에도,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반격의 준비를 이행했다.
불현듯 일렁이는 것은 칠흑의 투기.
양손이 지펴진 흑색의 반짝임은 마치 불꽃같아서, 완만한 움직임으로 소스케의 주먹을 두르고 있다.
뇌신의 주먹이 닿기 까지, 앞으로 촌경. 찰나가 압축된 시간 속에서, 소스케는 조용학, 그리고 단호한 생각으로,
적의 목숨을 앗아갈 것을 결심했다.
"오천련소작대포(五千練小灼大砲)."
빛이 보였다.
새카만 빛이.
칠흑의 섬광은 뇌신의 반짝임을 집어삼켰고, 그랬더니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되었다.
다음은ㅡㅡㅡ기억나지 않는다.
곧장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고, 다음에는 뇌신의 의식조차도 깊은 어둠에 녹아들었다.
◇
탑의 정상.
피가 안개가 되어 떠다니는 와중에, 뇌신은 조용한 경악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몇 차례나 그를 때려눕혔는가.
이미 몇 차례나 회심의 일격을 먹였는가.
반격도 시원찮은 상대한테, 마음껏 강권을 때려 박고 때려 박아서, 마지막으로 쓰러트렸나 싶더니, 마치 유령처럼 닷 일어선다.
그 일의 반복.
57발.
그것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귀신이 잇신사이에게 먹인 강타의 총 개수였다.
사실 확인할 것도 없지만, 귀신의 힘은 다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강맹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쓰러지지 않는가.
부술 수 없다.
"...모르겠군."
표정을 바꾸지 않고, 귀신은 당혹감을 내비쳤다.
"왜 그렇게나 필사적이지?"
잇신사이가, 그 물음에 대답하는 일은 없었다.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전진 이외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일족으로서의 사명감? 그렇다면 하찮군."
인간이 인간의 족쇄에 구애되어서야, 인간인 의미가 없는데.
"아무것도 안 변한다. 설령 여기서 날 쓰러트린다 해도, 그것은ㅡㅡㅡ"
"...닥쳐."
귀신의 대사를 양단하는 것처럼, 잇신사이의 말이 메아리쳤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뭣이?"
"...다른 일은 상관없다. 네놈만, 쓰러트린다면..."
잇신사이는 한 걸음씩 착실하게 전진한다.
"...네놈만 쓰러트리면, 저 아이의 소임은 해제되고, 제물로서 살아갈 필요는 없어진다.. 그렇게 하면, 그제서야..."
잇신사이는 떨리는 입술을 힘들여 움직이더니, 겨우 그 말을 입에 담는다.
"그제서야 나는, 저 아이를 저택 바깥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다..."
귀신은 당분간 말문을 잃었다.
무슨 속셈인가.
이 남자ㅡㅡㅡ지금까지, 그런 사소한 이유로 싸워온 건가?
아니면, 일의 중대성을 이해하지 못한 건가?
아니, 그건 아니다.
이 녀석은 이래 뵈어도 복숭아의 아이의 말예다.
그렇다면 왜, 그런 허언을.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건가.
귀신이라고.
먼 옛날 악귀나찰의 왕으로서 인간계에 내려선, 마계의 여섯 신 중 일각을 담당하는 대요마.
그런데도, 이 녀석은...
"얕보였군... 마치 발판 같지 않은가. 그 아귀처럼 사소한 행복의 양분으로 삼으려고, 너는 이 내게 도전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 이상의 이유가, 어디 있을까......"
막힘없이 대답한 잇신사이의 앞에서, 귀신은 그만 어안이 벙벙해졌다.
빨리 끝장을 내야 한다. 무릇 귀신이 직접 손을 써야 할 대상은, 결코 이런 소인배가 아닌 것이다.
"아버님!!"
오른팔을 들자, 등 뒤에서 모모타로가 작은 비명을 질렀다.
저 녀석도 제대로 죽여둬야만 한다. 귀신은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손을 내리쳤다.
그리고ㅡㅡㅡ
"ㅡㅡㅡ!?"
아무런 전조도 없이, 지면이 폭발했다. 순식간에 반파되는 탑의 옥상.
검은 무언가가 발치에서 꿈틀댄다.
그것이 화산처럼 분화하여,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흔적도 없이, 깔끔하게 소실되었다ㅡㅡㅡ는 것은 아니라,
사라진 두 사람은, 어느 틈엔가 나타난 남자가 두 어깨에 메고 있었다.
귀신은 남자를 응시했는데, 먼저 그 나쁜 눈매가 인상에 남았다.
대단한 삼백안이었던 것이다, 이 녀석은.
"여어, 방금 전에는 잘도 해줬겠다."
남자는 조용하게, 그리고 강한 압력을 담은 음성으로 내뱉었다.
그에 반해, 귀신은 매우 진지하게 질문을 내던진다.
"넌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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