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33 화
    2020년 11월 09일 19시 29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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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33/





     "ㅡㅡ예, 끝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텐지는 이틀에 걸친 능력측정을 겨우 끝냈다.


     "아마시로 텐지 씨의 첫 탐색사 등급은.....5급이네요. 뭐, 처음이고 5등급 천직이니 그대로 4등급 탐색사를 목표로 하면 되겠네요. 일단 축하드려요, 그리고 수고하셨어요."


     "예, 감사합니다."


     텐지는 협회에서 파견된 측정사 세 사람에게 꾸덕하고 고개를 숙였다.


     세 명은 측정을 끝낸 텐지를 악수로 칭찬하고,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지금부터 텐지 군은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아요. 뒷처리는 저희들의 일이니, 신경쓰지 마시고 돌아가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텐지가 사라진 운동시설 안에는, 세 명의 협회 사람이 남았다.


     남은 세 명은 뒷정리를 시작하며, 잡담을 시작하였다.


     "그건 그렇고 그 애, 대단하네. 4일 동안이나 시체 안에서 지냈다잖아?"


     "아~ 맞아. 나도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했어. 하지만, 생각보다도 평범한 청년이었어."


     "유하라, 카사마, 너무 협회의 보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자, 빨리 일해. 이거 끝나면 불고기라도 사줄 테니까."


     "뭐!? 정말인가요? 마사츠구 선배님, 통도 크셔~"


     "정말인가요? 앗싸! 고기, 불고기!"


     

     정리도 곧 끝나고, 그들은 출입구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마사츠구 선배님."


     "응? 뭐지?"


     "아니요, 그런 건 아니지만.....방금 말씀하셨던 '협회의 보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아, 그거 말인가. 협회는 말이지..... 적이 많아. 그래서 일부 탐색사는 협회를 그다지 신용하고 있지 않아."


     "응? 의미를 모르겠는데요, 좀 더 알기 쉽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뭐, 요약하자면 협회에 올라오는 보고는 전부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것과 그 청년에 무슨 관계가?"


     "아니, 어디까지나 내 감인데.....그는 말을 맞추고 있는 듯한 낌새가 있어. 다시 말해, 협회에 올라온 보고도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그런~ 그 사람 좋은 청년 군에게 한해서 그럴 리가 없다구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마사츠구는 그렇게 말하고, 천직능력 측정시에 텐지가 넘어져서 측정불능이 되어버린 서류를 들고, 측정한 서류도 꺼내서 늘어놓았다.


     "텐지 군은 그 때, 일부러 넘어지려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뭔가를 중얼거리면서, 이상한 손의 움직임을 보였던 걸 봤나?"


     "아니요."


     "전혀."


     "역시. 그래서, 그 후의 측정결과가 이거다. 정말 평범하다. 그런데 실패할 때의 측정 쪽이 결과가 높았단 말이다. 이런 결과는 난 처음 봤다."


     "에~ 우연이 아닐까요?"


     "그래요, 그래요! 그렇게 아무나 가리지 않고 의심하니까 마사츠구 선배님은 언제까지나 승진하지 못하는 거라구요~"


     "시끄러, 난 날 믿을 뿐이야! 뭐, 그러니까 협회의 보고는 너무 믿지 말라고. 이건 선배로서의 충고다."


     "예~"


     "그것보다도 어느 고깃집을 가볼까요~?"


     여자 두 명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마사츠구만큼은 텐지의 말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실패했을 대의 서류를 꾸짓거리며 뭉쳐버리고는 근처의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뭐, 실패 데이터는 버리는 게 의무니까. ......그냥 감이 틀린 거였다면 좋겠지만."


     마사츠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운동시설을 뒤로 하는 것이었다.



     † † †



     "위험~"


     텐지는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근처의 벤치에서 듣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듣고 말았던 것이다.


     원래는 눈치채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장소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때의 텐지는 존재감이 옅어졌는지, 눈치채이지 않았다.


     텐지는 그들이 떠나간 후에 서둘러 쓰레기통을 뒤져서, 마사츠구가 말했던 서류를 손에 들었다.


     "우왓, 진짜야. 으아, 역시 아는 사람이 보면 염마의 서를 만지는 모습이 이상하게 비춰지는 구나. 제대로 고쳐 놓아야겠어."


     텐지는 천직능력을 측정할 때, 황급히 적귀링을 벗겨내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관찰하고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 서류를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집어넣고, 텐지는 병실로 돌아갔다.


     "이거....집에 돌아가면 불태워야지."


     몰래 증거를 은멸하기로 맹세하며.



     이렇게 텐지의 입원생활은 끝나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나나호시 선생과 이마사카 간호사 등의 신세를 진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서, 노을이 진 하늘을 바라보며 약 1개월 만에 집이 있는 사사즈카로 돌아가게 되었다.


     오차노미즈에서 신주쿠로, 신주쿠에서 사사즈카로 갈아탄다.


     사사즈카 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장소였지만, 그 길의 풍경은 정겨웠고, 평소보다도 빠르게 느껴졌다.


     집은 일단 단독주택이었는데, 부모님의 유산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요소였다.


     철컥 하고 자물쇠를 풀고, 집의 현관을 열었다.


     "마하루, 나 왔어! 오늘은 초밥과 불고기 어느 걸 먹을래?"


     그러자, 부엌 쪽에서 마하루가 후다닥하며 기세좋게 나타났다.


     "어? 지금 뭐라고 했어?"


     "불고기와 초밥, 어느 걸 먹을래? 라고."


     "뭐야뭐야, 갑자기 왜 그래?"


     거기서, 텐지는 가방 안에서 두꺼운 돈봉투를 꺼내들었다.


     "후훗....임시 수입이 들어왔지롱! 뭐야? 가고 싶지 않아?"


     "갈 거야 갈 거야! 반드시 갈 거야! 그럼, 초밥으로!"


     "그래그래, 빨리 갈아입고 와."


     그렇게 결정되자, 마하루는 표정이 바뀌어서 자기 방에서 갈아입으러 갔다.


     그 모습을 보고, 텐지는 작게 웃었다.


     이렇게ㅡㅡ.


     아마시로 남매는 다시금 평온한 생활을 손에 넣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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