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46화 마을사람A는 악역영애와 오크의 대미궁에 도전한다
    2022년 06월 23일 15시 44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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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0082637

     

     

     

     연도가 바뀌고 2주일 정도가 지난 즈음, 아나가 내 집을 찾아왔다.

     

     "어이, 아렌. 새롭게 발견된 알트문트의 미궁에 도전하려고 생각하는데, 호위를 서줄 수 있을까?"
     "오크의 대미궁이요? 괜찮지만, 어디까지 들어갈 셈입니까?"
     "대미궁? 무슨 말이냐?"

     

     아 실수. 그만 대답해버렸지만, 아직 막 발견된 참이었지.

     

     하지만 딱히 둘러대도 좋은 일이 없을 테니, 순순히 자백하기로 했다.

     

     "실은 저, 예전에 알트문트 숲의 안쪽에서 미발견의 미궁을 찾아서 공략했었습니다."

     "음? 뭐라고? 아렌, 너 고블린 미궁만 답파한 게 아니었나?"
     "하지만, 미발견의 미궁이라고 해도 최하층에 있던 보스는 오크킹이었다구요? 그렇다 할 함정도 없어서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니까 딱히 말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

     

     나의 그 대사를 들은 아나는 머리에 손을 짚으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천재와 뭐시기는 종이 하나 차이라고 하지만, 너도 그런 부류인가."

     

     실례라고. 나는 천재가 아니니까 머시기랑 종이 하나 차이 일리가 없어. 전생의 대학 시절에는 더 위험한 녀석이 가득 있었다고?

     

     "일단, 고속주회로 최소한 자기 몸을 자기가 시킬 수 있게 되면 아나 님과 함께 있어도 아마 클리어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잠깐, 아렌. 고속주회라니 뭔가?"

     "예? 레벨을 올리기 위해 계속 미궁을 답파하고 입구로 전이하는 일을 되풀이하는 일인데요."
     "......"

     아나가 다시 이마에 손을 댄다. 역시 왕태자의 약혼녀로 지냈을 때나 상당한 무리를 해왔겠지.

     

     하지만 지금 처럼 표정이 확 바뀌는 쪽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보고 있자, 아나가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뭐 좋다. 너는 너다. 그래서, 받아줄 건가?"
     "예."

     

     이렇게 나는 아나와 오크의 대미궁으로 놀러가게 된 것이었다.

     

    ****

     

     그렇게 오랜만에 마차에 타서 알트문트로 이동했다. 브이톨을 쓰면 몇 시간이면 갈 거리도 마차를 타면 며칠이나 걸려서 번거롭지만, 마차 여행도 레트로한 느낌이 들어서 이건 이거대로 정취가 있어서 좋다.

     

     그렇게 긴 여행 끝, 우리들은 마가렛의 집에 도착했다.

     

     "오, 아렌 군. 오랜만이야."
     "마가렛 님, 오래간만입니다."

     

     나는 무릎을 꿇어 예를 취했다.

     

     "됐어, 아렌 군. 너는 같은 반 친구잖아. 그리고 아나 님을 구해준 기사인걸."
     "제가 어찌 그런....."

     "하아, 정말. 학년 최강의 5명을 단숨에 쓰러트린 아렌 군이 무슨 말하는 건지. 아나 님의 기사가 아니었다면 우리 쪽에서 스카우트했을 거야."

     "어이, 마가렛."

     "알고 있다니까요. 아나 님의 소중한 기사 군을 빼앗지는 않아요. 그 창녀랑은 다르니까요."
     "......그래, 그렇지. 그리고 아렌은 그런 남자가 아니니까."

     

     응? 뭐지 이 대화는. 혹시 기대해도...... 아니, 안 된다. 공작님이 친구라고 못을 박아뒀으니, 손을 대면 모가지가 날아갈 것이다.

     

     비유가 아닌 물리적으로.

     

     그런 대화를 하면서, 나는 마가렛의 저택에서 방을 빌려 신세 지게 되었다. 거기다 놀랍게도 메이드까지 달려있다!

     

    ****

     

     그리고 다음 날, 나는 마나와 마가렛, 그리고 호위 기사 5명을 데리고 오크의 대미궁으로 향했다. 수속을 밟고 미궁에 들어갔지만, 미발견 때와는 다르게 꽤 많은 모험가들이 도전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럼 팍팍 나아가겠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실력을 파악하고 싶으니 오크가 나오면 제각각 혼자서 싸워보세요. 위험해지면 바로 도와줄 테니까요."

     

     기사 5명은 나를 수상쩍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주인인 마가렛의 명령에는 제대로 따르고 있다.

     

     "그럼, 처음엔 제가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나는 니코프를 들고서, 안에서 나온 오크한테 한방 갈겼다. 큰 소리를 내며 발사된 총알은 미간을 한방에 정확하게 꿰뚫었고, 오크는 그대로 쓰러져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어?"

     "엥? 지금 것은 대체?"

     

     아나와 마가렛이 그런 말을 하며 절규했다. 기사들도 놀라서 굳어버렸다.

     

     "풍마법의 응용으로 철구슬을 날렸습니다. 이것은 그걸 보조하기 위한 마법의 도구인데, 제가 만들었습니다."
     "과, 과연. 역시 아렌이구나. 기대하도록 하겠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나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복귀해서 그런 말을 했다.

     

     "고맙습니다."

     그 후부터는 이야기가 빨랐다. 기사들도 내 지시를 따라 움직여줘서 빨리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크의 대미궁을 척척 나아가서 최하층의 보스를 손쉽게 격파하게 되었다.

     

     "자. 이걸로 오크의 대미궁은 답파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그, 그래."
     "도중부터는 아렌 군한테만 맡겼지만, 응. 고마워."

     이렇게 우리들은 오크의 대미궁을 클리어했고, 뒤늦게나마 나의 길드카드에는 오크의 대미궁 답파의 실적이 추가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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