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화 마을사람A는 수업을 듣는다2022년 06월 20일 23시 11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866687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1주일이 지났다. 생각대로랄까, 나는 독립되어서 누구도 내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완전한 외톨이다.
참고로 입학날에 유일하게 말을 걸었던 에이미는 무사히 왕태자와의 만남 이벤트를 진행한 모양이라서, 내게 흥미를 잃고 말았다.
자아, 오늘은 [치유]의 가호가 있을 에이미가 치유마법을 쓰는 이벤트가 일어나는 날일 것이다. 수업의 오리엔테이션도 끝나서,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다.
먼저 마법의 수업이다.
나는 학급의 귀족님들의 뒤를 쫓아서 연습장으로 이동했다.
"자, 그럼 수업을 시작합니다. 이미 마법을 쓸 줄 아는 학생은 따분할지도 모르지만, 먼저 제어를 제대로 배워두세요."
선생이 그렇게 설명하고서, 학생들한테 말을 건다.
"이미 마법을 쓸 줄 아는 학생은 거수."
선생의 질문에 응해서 군데군데 손이 올라갔다. 물론 나도 손을 들었다.
"예. 그럼 칼하인츠 왕태자 전하. 간단한 것이라도 상관없으니 조금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그래. 맡겨둬."그렇게 말한 왕태자는 자신만만히 앞으로 나와서 영창을 시작했다. 멀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불덩어리를 만들어서 표적을 향해 던져서 명중시켰다.
짝짝짝짝
반 학생들의 박수가 일어나길래 나도 뒤따라 박수를 쳤다.
"이렇게, 올바른 제어를 한다면 저렇게 먼 곳에도 제대로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목표물에 맞지 않거나, 심할 때는 수중에서 폭주하는 일도 생깁니다."
선생은 마법을 쓸 때의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그럼, 다음은 아나스타샤 님."
"네."아나스타샤가 선생이 지명한 위치에 섰다. 이때 그녀와 왕태자는 말을 나누기는커녕 시선도 맞추지 않았다. 아니, 아나스타샤는 왕태자한테 인사를 했지만, 그가 무시한 것이다.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지금도 상당히 엇나간 모양이다.
이어서 아나스타샤가 얼음 화살을 만들어 표적을 향해 쏘았다. 그녀가 쏜 얼음 화살은 목표물을 파괴하고 뒤의 흙벽에 부딪히고서야 멈췄다.
짝짝짝짝
또다시 반 학생들한테서 박수가 일어난다. 아무래도 현시점에서는 왕태자보다 아나스타샤 쪽이 마법의 능력이 위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왕태자는 약혼남의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했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아나스타샤, 나는 적당히 했는데 네가 표적을 파괴시킬 줄이야. 내 얼굴에 먹칠할 셈인가?"
"아뇨, 그렇지는...... 실례했습니다."
아나스타샤는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뭐 좋아. 나의 풀파워를 보여주마."
그렇게 말한 왕태자는 영창을 시작했다.
"전하, 안 됩니다!"
아나스타샤가 왕태자를 말리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왕태자는 수중에 거대한 불덩어리를 만들어냈다.
"크, 으으으."
"전하!"
왕태자가 신음하자, 아나스탸사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왕태자의 불덩어리는 폭주했다.
수중에서 불덩어리가 폭발해서는, 주변 일대를 감싸듯이 화염이 퍼져나간다. 하지만 다음 순간, 아나스탸사가 주위를 얼려서 왕태자가 폭주시킨 화염을 순식간에 진화시켰다.
"전하!"
"카를 님~!"
에이미가 걱정하는 기색으로 왕태자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치유마법을 발동해서 화상을 입은 왕태자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앗!?"
아나스탸사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고, 보고 있던 선생도 치유를 말리지 않았다.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나자 왕태자의 화상은 말끔히 나았다.
어라? 이렇게나 시간이 걸렸나? 게임에서는 그런 묘사가 없었었나?
"에이미, 이건....."
그렇게 말한 왕태자는 놀란 기색으로 에이미를 바라보았다.
"전하! 괜찮으십니까?"
아나스타샤는 손수건을 왕태자한테 건네주려 했지만, 그는 그걸 거부하며 일어서더니 에이미의 두 어깨에 손을 얹으며 감사를 표했다.
아~ 있었다. 저런 이벤트 컷.
"에이미, 고맙다. 대단한 힘이구나."
"그, 그런. 저는 그냥 카를 님을 위해서......"그 모습을 본 아나스타샤의 눈썹을 움찔거렸지만, 아무 말 없이 등을 돌리며 떠나갔다.
에미미가 흘끗 그 모습을 보고 약간 입가에 미소 지은 것처럼 보인 것은 내 기분 탓일까?
"오, 오늘의 수업은 이걸로 끝입니다. 마법이 어떤 것인지 알았다고 생각하니, 여러분도 오늘부터 제대로 훈련해나갑시다. 그럼 해산입니다."
선생은 그렇게 말한 다음 재빨리 연습장에서 나가버렸다.
이게 이벤트다. 제대로 말리지 않는 선생도 선생이고, 어린애 같은 대항심으로 쓸데없는 실수를 한데 더해 수업을 망쳐버린 왕태자가, 폭주를 막아준 장본인인 약혼녀를 소홀히 대하고 에이미한테만 감사해한다.
허술하고 주인공 만만세인 여성향 게임의 이벤트라고는 해도, 이런 이상한 에피소드를 눈앞에서 보는 것은 기분이 안 좋다.
그렇게 생각하지만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도 순순히 연습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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