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3 마리 누나와 메멘토모리에서의 전투2022년 06월 08일 21시 32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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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국 레기오스와의 전쟁이 결정됨에 따라, 우리들은 전투를 대비해 레벨업에 전념......하지는 못했다.
왜냐면 내 역할은 여제를 만나는 거라서, 애초에 전투에 참가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헛다리 짚은 세 명은 딱할 정도로 실망한 기색이었지만, 멋대로 참가를 결정한 것도 이 세 명이라는 걸 떠올리고는 동정하는 마음을 휙 던져버렸다.
참고로 [유성교단] 사람들은 우리 몫까지 싸우겠다며 매우 의기양양해하고 있다.
모험가의 주력으로서 기대하고 있다며 왕한테 들은 것도 영향이 있나?
그럼 우리들은 뭘 하고 있냐면, 싸움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대량의 생산을 의뢰받았다.
조금이라도 병력을 높여서 만의 하나를 대비하겠다고 들으면 거절할 수도 없지만,
실상은 칸나 씨가 또 폭주해서 혼자서 수락해버리고 만 것이지만.
그냥 클랜마스터는 칸나 씨가 해도 되지 않으려나?
잠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건 그거대로 큰일 날 것 같아서, 난 그 생각을 휙 던져버렸다.
결국 Mebius의 세계에서 1주일 동안, 거의 요리만 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고 말았다.
그런 느낌으로 바쁜 나날이 지나가서, 전쟁 당일.
왕도를 출발해서 도착한 '메멘토모리'.
그 장소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거대한 체스판.
체스판에 해당하는 지면에는, 정사각형으로 잘라낸 대리석 같은 석재가 빈틈없이 깔려있다.
현실의 체스판에서는 인접한 칸의 색이 다른 색이 되도록 흑백이 교차로 나뉜 것에 비해, '메멘토모리'는 판의 중앙부터 레기오스 쪽이 검정, 카르디아 쪽이 하양으로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레기오스의 병사가 입은 장비의 색은, 파랑.
카르디아의 병사가 입은 장비의 색은, 빨강.
그리고 내가 왜 그런 정보를 알고 있냐고 하면......
"꽤 볼만하지?"
"그, 렇네요....."
제각각의 진지의 중앙 후방, 체스판 바깥에서 구경하기 위해서는 너무 훌륭한 망루 같은 것이 세워져 있는 것이다.
덕분에 눈 아래의 상황을 내려다볼 수 있지만, 원래는 왕과 측근만 들어갈 수 있는 장소에 우리가 있어도 되는 걸까?
참고로 [유성교단] 사람들은 이미 체스판 위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리고 모험가 중에는, 발트 씨의 모습도 있다.
그의 이름은 아직도 붉은색이라서 주변 사람들이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 색은 이전보다 옅어졌다고 생각한다.
분명, 남몰래 노력했겠지......
그게 하나의 구원처럼 생각되어서, 나는 몰래 발트 씨한테 성원을 보냈다.
"그 여제, 역시 마리아를 만나고 싶다는 건 단순한 구실이었나."
가만히 먼 곳을 바라보면서 왕이 중얼거렸다.
"무슨 일 있나요?"
"이쪽과 마찬가지로, 레기오스도 망루를 세웠다. 그 중앙에 있는 자가 여제인데, 어째선지 그 외에 두 명이나 옆에 있군. 여태까지 항상 혼자였던 그 여제가 말이다. 거기다 보기에는 남자, 저건 혹시......"
왕의 말이 신경 쓰여서 [시각강화]로 시력을 높인 눈으로 바라보니, 확실히 레기오스에도 망루 같은 것이 세워져 있었고, 그 중앙에는 멀리서도 알 정도의 미인이 앉아있었다.
저 사람이 여제? 체스판 위의 병사들보다 한층 짙은 청색 갑옷을 걸치고 있다.
그리고 왕의 말대로, 그 오른쪽 뒤에 남자가 서 있다.
갑옷의 색깔이나 모습은 왠지 여제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내가 신경 쓰인 자는 또 한 명의 쪽.
옷은 두 사람과 달라서 상복 같은 어두운 색이었으며, 그 얼굴은 베일로 가려져 있다.
옷의 느낌이나 체격으로 보면 아마 여자라고 생각되지만, 남자한테 찰싹 달라붙은 모습은 마치 그림자 같다.
"아무래도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짐과 측근도 주의하겠지만. 마리아여, 자네도 충분히 조심하도록. 여제의 의도를 도무지 모르겠구나."
"알겠습니다."
나는 대답하고서, 네로와 쿠거를 불렀다.
둘은 [꼭두각시 시종]으로, 그는 그대로 [모이라의 가호사]로 움직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자네, 이 녀석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군. 아직 이름을 주지 않았나?"
"그가 저의 가족임을 받아들일 때 부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름 자체는 이미 생각해 놓았지만요."
"그만둬, 그건 이 녀석이 불쌍하다!"
"마리아쨩, 사람한테는 잘하고 못하는 일이 있다는 거, 이제 알고 있지?"
"우리한테 맡겨~"
......세 분의 생각은 잘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다.
그와 그에게 깃든 것과 마주하기 위해서도, 내가 이름을 생각해야 된다고 본다.
"조금만 더 가슴속에 담아두려고 생각했지만,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네요. 모두한테도 알려주고 싶으니..... 단지 네가 인정해 줄 때까지, 나는 너를 너라고 부를 셈이니까, 안심해도 돼."
"훗. 흥......마음대로 해라!"
그런 것 치고는 팔짱을 낀 손가락 끝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걸로 보아,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다 드러난다.
"너의 이름, 그것은......"
그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우리들 사이에 불어왔다.
바람 소리에 묻혀서, 내가 말한 이름은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왕과 3명은 "뭐라고?" 라며 되물어봤지만, 바람이 가는 쪽에 서 있던 그한테는 들렸던 모양이다.
검은 눈이, 마치 믿을 수 없는 거라도 본 것처럼 내게로 향한다.
내가 이름에 담은 마음과, 그렇게 지은 그의 이름.
그 마음이, 부디 그와 그에게 깃든 것에 닿기를......
왕과 여제가 서로 짠 것처럼 양손을 하늘로 치켜들자, 체스판이 옅은 빛에 휘감겼다.
그것이 신호가 되어 전투가 시작되었다.
수는 1000 vs 1000. 그중 500은 나라의 병사이며, 나머지 절반이 모험가.
전투는 눈치 보는 일이 없이 곧바로 시작되었다.
먼저 공격이 빠른 화살과, 모을 필요가 없는 원거리 공격의 응수.
그렇게 시간을 벌고서, 다음으로 화려한 마법의 난타전이 이루어지고서 진정된 차에 전위들이 돌격을 감행했다.
이 흐름은 이벤트에서도 본 것 같은데, 정석인 걸까?
그는 무표정하게 싸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눈을 보고 문득 신경 쓰인 점을 루레트 씨한테 물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그의 눈은 왜 마석이 아닌가요? 네로나 쿠거의 눈은 마석이잖아요."
"그건~ 거절당해서 그래~"
"거절당했다뇨?"
"우리들 3명의 추측이지만, [재앙의 용맹한 영혼] 의 영향 같아. 저것 자체는 네로쨩이나 쿠거쨩한테 달아준 마석, 다시 말해 핵의 의미를 갖고 있으니까, 서로 싸우게 된다고 생각해."
"규격 외의 핵이니까, 웬만한 마석으로는 감당이 안 되겠지. 더욱 상위의 마석이 아닌 이상 무리라고 생각해."
"그런가요......"
그의 눈동자에 색이 깃들어서,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면 좋을 텐데.
내가 Mebius에 와서, 세계가 물들어 보인 것처럼......
전투는 왕의 예상대로 제국에 유리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병사의 강함에 차이가 나서, 카르디아의 병사는 시종일관 밀리기만 했다.
그럼에도 왕이 [작년보다 잘 버티는군. 너희 장비와 요리 덕분이다]라고 말해준 것으로 보면, 전에는 더 압도당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전력차를 알고 있으면서도 내버려 두는 건 좀 그렇지 않나?
그리고 왕이 잘 버티고 말하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저 사람들의 존재였다.
"진격하라! 여기서 우리 [유성교단]의, 아니 교조님의 이름을 떨치는 것이다!!"
"""오오오!!!"""
그레암 씨, 제 이름은 떨치지 않아도 되는데요?
하지만 내 부탁에 반해서, 누가 보아도 사기가 오른 것으로 보이는 [유성교단] 사람들.
그 엄청난 박력에 제국 모험가들은 겁먹으며 밀려났다.
그리고 그레암 씨가 최전선에 나감에 따라, 카르디아의 모험가의 사기는 더욱 높아지고 레기오스의 모험가는 자기 진지 안으로 밀려났다.
"나아가라! 우리는 교조님의 성스러운 가호를 입었다!! 두려워할 필요는 아무것도 없다!!"
아뇨, 제게 그런 스킬은 없는데요.
그런데, 아무리 그레암 씨 일행의 활약이 있었다 해도 제국 측의 모험가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제국에는 아마 많은 공략조가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카르디아에는 생산직 사람이 많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일방적인 전개가 되는 걸까?
그런 내 의구심과는 별개로, 모험가끼리의 전투는 카르디아가 우세하게 흘러갔고, 그것이 레기오스의 병사한테 압박을 줬는지 움직임이 둔해졌다.
"예상보다 훨씬 선전은 했지만, 슬슬 시간. 그리고 예정대로 레기오스의 승리로 끝내고 싶지만......과연 저 여제, 어떻게 움직일지."
왕이 그렇게 중얼거림과, 체스판을 두르고 있던 빛이 사라지는 거슨 동시였다.
그리고 왕의 말대로 모험가의 수는 카르디아 쪽이 많이 남았지만, 병사의 수는 압도적으로 레기오스 쪽이 많이 남아있었다.
전쟁은 레기오스의 승리로 막을 내린 것이다.
전투가 끝나자, 제각각의 진영으로 병사와 모험가가 물러났다.
여기서부터는, 어느 의미로 나의 싸움이 되겠네.
내가 왕의 부탁을 받아 여기에 오게 된 이유, 여제 빌헤르미나 폰 레기오스와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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