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2 마리 누나와 인접국 레기오스
    2022년 06월 08일 01시 11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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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83/

     

     

     

     "레기오스와의 전쟁......"

     왕의 말을 이해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어로서의 의미는 알고 있다구요?

     

     "그래, 전쟁이다. 다만, 이것은 인접국 레기오스 녀석들이 그리 말하는 것뿐이고, 실상은 딴판이다. 자네가 걱정하는 것처럼 사망자가 나오는 게 아니다. 전달 방식이 나빴군, 용서해라."

     "아, 아뇨......"

     그 후, 신경을 써준 왕은 레이티아 씨를 통해서 루레트 씨 일행을 불러줬다.

     

     아마 이대로 내게 이야기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렇게 클랜 멤버 전원이 모이자, 왕은 다시 사정을 설명해줬다.

     

     

     "과연. 전쟁이라는 이름의, 일종의 경기 같은 거네요. 정해진 수의 병사를 겨루게 해서 일정 시간 후의 잔존병의 수로 우열을 가리는."

     

     왕의 말을 이해하고 먼저 말한 자는 칸나 씨.

     

     "하지만, 그럼 부상자라고나 할까, 역시 그......"

     

     "그 점은 걱정이 필요 없네. 싸우는 장소가 그걸 용서치 않으니까."

     

     "싸우는 장소?"

     

     "인접국 레기오스는 카르디아의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그 국경 부근에는 [메멘토모리]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장소가 존재하지."

     "메멘토모리라면, 분명 라틴어로 [죽음을 잊지 마라]는 의미인데."

     

     바로 의미까지 이해하다니, 대단하네요 마레우스 씨.

     

     저는 라틴어라는 것조차 몰랐다고요.

     

     "호오, 잘 아는 군. 그 장소에는 고대의 나뭇가지가 있는데, 카르디아나 레기오스의 권력자가 힘을 주입하면 싸움에 의한 상처를 무효화시키는 결계를 칠 수 있다. 다만 그 나뭇가지의 특성인지, 상처가 무효화된 자는 [메멘토모리]에서 튕겨 나오게 된다."

     

     "과연, 그래서 남은 병사의 수를 세서 우열을 정하는 건가."

     "그 말대로다. 그 장소에 붙은 이름의 의미를 생각하면 벌 받을 짓이기는 하지만, 따로 화근을 남길 방법도 없어서 대대로 이어져오는 놀이 같은 것이지."

     

     쓴웃음 지으며 말하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자, 칸나 씨가 기세 좋게 왕한테 말을 걸었다.

     

     "결국 임금님은, 도움으로 제국을 이기고 싶은 거네!?"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칸나 씨와, 약간 질린 기색의 왕의 모습이 회화적으로 대비된다.

     

     "아니, 제국을 이길 필요는 없다. 이기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이겨서는 곤란한 거다."

     

     "무슨 뜻인가요~?"

     

     턱에 손가락을 대면서 루레트 씨가 물어봤다.

     

     예, 저도 모르겠으니 다행이에요.

     

     "레기오스는 실력주의를 제창하는 군사국가다. 국력으로는 카르디아보다 못하지만, 놀이라고 해도 단순한 병력의 다툼으로는 이기지 못한다네. 그리고 이 놀이의 결과가 양국의 교역에 영향을 끼치는데, 구체적으로는 카르디아가 레기오스에 파는 곡류의 가격과 레기오스가 카르디아에 파는 광석의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

     

     "그럼~ 더욱 져서는 안 되잖아요~?"

     

     확실히, 져버리면 카르디아한테 손해가 된다.

     

     그러자 마레우스 씨가 알아챘다는 듯 고개를 들며 중얼거렸다.

     

     "불만 표출인가..... 레기오스의 군사력을 과시시키는 걸로 녀석들을 만족시키고, 전리품인 것처럼 곡류를 싸게 팔고 광석은 비싸게 사준다. 그걸로 진짜 전쟁을 회피해온 거겠지. 서로에게 더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마레우스라고 했나. 자네 꽤나 예리하군."

     "그렇군, 그래서 놀이였나. 언뜻 쓸데없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싸게 끝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더욱 모르겠는데. 왜 마리아한테 말을 건 거지?"

     

     그 물음에, 왕의 표정은 괴로움으로 일그러졌다.

     

     "......레기오스가 제안한 것이다. 이후 모험가도 나라의 힘이 될 테니, 이번에는 병사의 절반을 모험가로 바꾸는 건 어떨까 하고. 그리고 제안의 안에 포함된 자가, 재앙을 물리친 영웅을 데리고 와달라는 것이었다."

     

     왕이 이쪽을 보았다.

     

     3명도 이쪽을 보았다.

     

     엥, 저 말인가요?

     

     쭈뼛거리며 자신을 가리키자,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아니 아니, 저는 영웅이 아닌데요!?"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다는 거다, 포기해라."

     

     "그런."

     

     도움을 구하려고 3명을 바라보니, 한데 모여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리아쨩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치고."

     

     "아무래도 상관없어!?"

     

     "마리아쨩이 지명된 이유와, 그에 응해야만 하는 이유는 뭔가요, 임금님."

     내 반응은 무시당한 채 대화가 진행된다.

     

     이제, 난 집으로 돌아갈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자, 더욱 큰 폭탄이 투하되었다.

     

     "레기오스의 여제, 빌헤르미나 폰 레기오스의 지명이다. 마리아를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지 뭔가."

     "앗......"

     

     오늘 3번째의 절규.

     

     "그리고 응해야만 하는 이유 말인데. 마리아가 오지 않으면 여제 자신이 만나러 가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중의 위험에 대비해 호위도 많이 이끌고서.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들여보낼 거라 생각하나?"

     

     "뻔한 협박이네요~"

     

     느긋한 어조지만, 입가가 올라가 있다구요 루레트 씨.

     

     지금이라도 안경을 벗을 듯한 느낌으로 들떠하고 있자,

     

     "그래서, 임금님은 어쩔 셈인가요?"

     

     평소답지 않게, 진지한 모습으로 칸나 씨가 물어보았다.

     

     본래의 중저음의 음성도 있어서 매서움조차 느껴진다.

     

     "그래..... 여기에 오기 전에는 고민했었다네. 하지만 이렇게 자네들과 대화해서, 고민은 풀렸다. 저쪽이 호위를 데리고 온다고 하니, 짐도 그에 맞춰 맞이해주는 게 예의가 아니겠나. 저쪽보다 호위의 수가 약간 많아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한 왕의 표정은, 왠지 한시름 놓은 느낌이었다.

     

     왕의 말을 들은 칸나 씨가 싱긋 웃는다.

     

     "역시 내 임금님! 위에 선 자로서의 각오, 반해버렸어. 안심해, 우리들 [루나 마 리 아]는 임금님을 따라갈 테니까!!"

     

     잠깐 칸나 씨!

     

     방금 클랜명을 꺼냈죠?

     

     다시 말해 클랜 멤버 모두라는 뜻이죠!?

     

     "요즘 전혀 레벨업을 하지 않았으니, 오랜만에 사냥이라도 해볼까."

     

     "좀이 쑤시네~"

     

     마레우스 씨와 루레트 씨는 벌써 싸울 생각으로 가득하네요, 그런가요.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 클랜 [유성교단] !! 부족하나마 참전하겠습니다!!!"

     

     "어디에서 솟아난 건가요 그레암 씨!?"

     

     문이 홱 열리더니, 그레암 씨가 나타났다.

     

     무심코 비명을 지른 나를 누가 탓할 수 있을까.

     

     "너희들......고맙구나."

     

     진심 어린 말을 하는 왕에게, 모두가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그리고 그 시선은 내 쪽에서 지긋이 향해와서...... 아아, 진짜!!

     

     "알겠습니다아! 간다구요!!"

     

     이렇게 우리들 [루나 마 리 아] 아 [유성교단]은, 왕과 함께 전쟁에 임하기로 결정되어 버렸다.

     

     

     

     (마리아 : 마리오네터 Lv20)

     카르마 (왕도)  100,000 → 140,000

     

     

     아니 또 이렇게나 카르마가 늘어났어!?

     

     나를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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