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1 마리 누나와 그와 왕2022년 06월 07일 23시 49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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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레이티아 씨는 물러서게 하고, 나는 그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오늘 두 번째의 절규를 맛보았다.
원래 이 작은 방은, 다른 사람한테 보일 수 없는 환자를 위해 약사 분이 만든 것이다.
그 때문에 가구라고 해봐야 두 원형의자와 작은 테이블 정도만 있었다.
그런데 지금 바닥에는 새빨갛고 기다란 양탄자가 깔려있었으며, 벽에는 호수를 그린 화사한 태피스트리가 내걸려 있다.
둥근 의자는 쿠션이 있는 소재의 등받이가 있는 훌륭한 것으로, 테이블은 목제에서 식물을 본뜬 금속 다리가 유리 원반을 지탱하는 모습의, 정말 비싸 보이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 짓을 할만한 사람은 1명밖에 없지만, 그 전에.
"......어째서 임금님이 여기 있는 건가요?"
"성에는 대대로 비상사태를 대비한 샛길이 여러 개 준비되어 있다. 그중 하나가 우연히 이 집의 근처에 이어져 있어서 이 방으로 연결했을 뿐이다. 참고로 입구는 융단 밑에 숨겨져 있지."
그러고 보니, 방의 가장자리에 있는 융단의 일부가 주변의 높이와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엥, 그럼 요즘 느꼈던 흔들림은, 혹시 왕이 지하를 파 들어간 영향?
"왕도에서 정평이 난 자네의 카술레, 짐도 맛보려고 생각해서 말이다. 하지만 짐이 뻔히 바깥을 돌아다닐 수도 없지. 전에 자네와 만난 뒤에 측근한테 혼이 나서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샛길을 쓰면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자네를 방문할 수 있지. 관통으로 만든 탓에 용돈은 꽤 줄었지만, 자네의 놀란 표정을 본 것만으로도 만든 보람이 있었다."
왕은 핫핫핫 하고 웃고 있지만, 따질 곳이 너무 많아서 곤란해하는 제가 여기 있다구요?
"현실을 받아들인 모양이로군. 그럼 재촉해서 미안하지만, 바로 자네의 카술레를 맛보게 해주겠나. 실은 성을 빠져나오는데만 신경 써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다. 물론, 대가는 내도록 하마."
배를 움켜잡으며 약간 유쾌하다는 기색으로 웃고 있지만, 나는 그런 왕의 표정에서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
구체적으로 어디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지만, 왤까, 조금 걸린다.
"......그런 건 제대로 드세요."
결국 대답은 못하고, 방에서 나온 나는 클랜 공유의 아이템박스로 가서 카술레를 한 접시 꺼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간 나는, 들고 온 카술레를 유리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자. 임금님의 입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겸손하지 않아도 좋다. 흠, 정말 맛있어 보이는 냄새로고. 그럼 들어보기로 할까."
왕이 카술레를 나무 숟갈로 퍼서는 한입 먹어본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음미하고는 내놓은 맛은, 생각도 못한 것이었다.
"짐은 어머니를 모른다. 병약하면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는 국모였다고는 하지만, 짐을 낳고 바로 숨을 거두셨지. 어머니를 간호했던 아버지에 따르면, 연분홍색이었던 어먼의 머리카락은 새하얗게, 매끈했던 손발은 시든 나무처럼 야위었다고 들었다. 마치 그 몸에 깃든 생명을 전부 짐에게 맡긴 듯 했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다."
"임금님......"
"그렇게 어머니를 모르고 어머니의 맛을 모르는 짐이지만...... 과연, 어머니의 맛이란 이런 것이었군. 수많은 백성들이 이 맛을 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지."
그리고 왕은 그릇을 들더니, 숟가락으로 카술레를 급히 퍼먹었다.
그 호쾌한 식사법에 내가 아연실색하고 있자, 왕은 순식간에 카술레를 모두 먹고 말았다.
"정말 맛있었다. 그럼 약속대로 대가를 지불 하마."
그렇게 말한 왕이 테이블 위에 올린 것은, 대가라기에는 너무나 큰 액수의 돈이었다.
"저기, 이건 너무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자네의 활약은 짐의 귀에도 들어왔다고 하지 않았나? 이건 대접받은 몫과 외각 지역의 아이들한테 나눠준 식사의 몫이다."
"그렇다 해도......"
솔직히, 여태까지 일과로 썼던 돈의 수십 배는 될 거라 생각한다.
"모든 것은 짐의 힘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 이 돈은 짐의 모자란 부분을 지탱해준 자네에 대한, 왕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감사의 뜻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 진심을 말하자면 이래도 부족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충분하다니까요!"
나는 무심코 외치고 말았다.
"훗, 욕심이 없기는...... 알고 있나? 그대가 지금 왕도에서 뭐라고 불리는지."
"매우 듣고 싶지 않지만, 나중에 무방비할 때 알게 되면 졸도해버릴 테니, 그냥 들려주세요."
"유성식당의 주인에서 따온 [유성(幼聖. 일본어로 요정과 발음이 같다)]. 아니면 빈곤한 아이들한테 은총을 베푸는 자비로운 [성모]. 그 외에는......"
"앗, 역시 이제 됐어요."
이 이상 들어버리면, 나는 또다시 먼, 머나ーーーーーー먼 곳을 바라보고 말 테니까.
"그런데 방금 전부터 신경 쓰였지만, 거기 있는 훤칠한 남자는 누구인가?"
왕이 마침 생각났다는 듯 그에게 물어왔다.
"제 새로운 가족이에요."
"가가, 가족이라고!? 난 너와 가족 따위..... 된 기억이 없다!"
"확실히 이상하게도 온화한 면이 있군."
"내 말 좀 들어! 그런 것보다, 넌 이 나라의 왕이지? 왜 모험가들을 방치하나! 모험가들이 있는 탓에 그 참극이 일어났는데!!"
마치 뭔가에 내쫓기는 것처럼, 그가 왕에게 따지고 들었다.
"자네가 말하려는 바는 잘 안다. 하지만 그 모험가에는 이 마리아도 포함되게 되는데...... 혹시 자네, 그걸 알고서도 다시 한번, 같은 말을 할 수 있나?"
"그건."
"그리고 자네도 보아오지 않았나. 우리 중에도 선한 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자도 있다는 것을. 출신은 다르지만 사람이란 으레 그런 법이라는 걸 왜 깨닫지 못하나?"
"......"
"그 반응, 아무래도 깨닫고는 있지만 인정할 수는 없다는 건가. 하지만 그대에게 깃든 그 업보, 마리아 한 사람에게 향하기에는 너무 가혹하군. 그렇다면 마을이 위기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무능한 왕인 짐을 탓하거라. 모든 책임은 짐에게 있다. 원망한다면 짐을 원망해."
청년 같은 외모지만, 위엄에 가득 찬 왕은 그렇게 단언했다.
그 말이 진심이라는 것은, 임금님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나는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를 보니, 설마 자기 나라의 왕이 타이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깜짝 놀란 기색이었다.
"그 말씀은 기쁘지만, 역시 저희들에게 책임이 없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그러니 임금님, 그의 말도 틀리지는 않은 것이에요."
"너......"
"그대는 또 그렇게."
"그리고 임금님은 저 혼자에 향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번에는 그걸 임금님 혼자서 짊어질 셈인가요? 지금도 눈밑에 다크서클이 생길 정도로 지쳐 보이는데...... 이대로 가면 언젠가 쓰러질 거라고요?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슬퍼해요. 저는 그런 식으로 가족을 슬프게 만들었거든요."
자조 섞어 웃는 나를 보는 왕의 눈은, 크게 부릅뜨고 있었다.
다크서클이 있음을 내가 알아채서 그럴까?
뭐, 눈치챈 것은 통찰력이 뛰어나서 그런 건 아니지만.
예전의 어머니가 같은 짓을 했었다. 단지 그것뿐이니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연쇄적으로 하나 더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심한 상태로 일부러 여기 온 이유......
카술레를 먹고 싶다는 것은 이유로서 조금 약하긴 해.
"저희들한테...... 아니, 어쩌면 저한테 뭔가 부탁하실 일이 있나요?"
"......자네, 어떻게 그걸."
"왤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그런 스킬을 배운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엔 내가 농담 삼아 그렇게 말하자, 왕은 "하핫." 하며 웃음을 흘리며 양손을 들었다.
항복해줘서 다행이야.
그러고 나서 왕이 말해준 내용은, 내 상상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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