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10 음색÷(우애+증오)=SEA/SONG scene22022년 04월 13일 22시 09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70/
귀여운 돌고래 조형물이 늘어선, 도쿄 타케시바 터미널 대합소. 시각은 오전 7시 반. 나는 코하루 씨와 루루 씨와 스탭들에 둘러싸여서, 다른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긴장되나요?"
"아니. 괜찮아요, 코하루 씨."
"그런가요. 하지만 몸이 나빠진 것 같으면 알려주셔야 한답니다.""네!"
코하루 씨와 그런 대화를 나눴지만, 내심으로는 긴장보다 흥분이 더 강하다. 오늘은 버라이어티, 광고에 이어 전생에서 체험해본 일이 없었던 일 제3탄. 거기다 배를 통한 이동이다. 배에 탄 것은 얼마만일까. 해상을 이동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야. 이래 뵈어도 전생에서는 자주 바다에서 나타나는 장면을 촬영했다. 익사체 연기라면 진짜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구.
"어라라, 기다리게 해버렸습니까."
"안녕하세요."
그렇게 소리 난 쪽으로 고개를 향한다. 입구 방향에서 종종걸음으로 다가온 자는, 뭐라 표현해야 좋을까, 버터롤 같은 실루엣의 남자였다. 그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로 인사하고서, 우리들과 합류했다.
그리고 그 바로 뒤에서 찾아온 자는, 패션안경에다 주머니가 많은 반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아이ㅡㅡ그렇다, 린의 오빠, 코우 군이었다.
"여어."
"안녕, 코우 군."
역시 익숙한 얼굴을 만나자 마음이 들뜬다. 매니저 일행이 어른의 이야기를 하는 옆에서, 우리들은 아이들의 교류다.
"코우 군은, 이런 일 자주 해?"
"더 아이였을 때 한두 번 해본 정도라고."
"그랬구나. 난 처음인데."
코우 군은 왠지 조금 졸린 모습이었다. 아침이 약한가? 아니면 늦게 잤던가? 향상심이 솟구치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있었을지도.
"린하고는, 그, 어때?"
"후후, 어떻냐니?"
"......알면서 묻지 마."
"친구야. 여태까지, 그리고 분명 이후로도."
"그러냐. ㅡㅡ뭐, 얼빠진 두 사람이라 딱 좋겠네."
"아, 너무해."
코우 군은 놀리면서도 왠지 안심한 것처럼 보였다. 그 오디션에서 가장 화를 냈던 사람은, 분명 린의 가족일 것이다. 그 후에 코우 군과 오우카 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결판이 나서, 진정될 정도로는 진정됐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또 한 명은?"
"아직인 모양이야. 그ㅡㅡ코우 군이 꼬셨다는 사람."
"그래그래 내가 꼬셔......꼬셔!? 뭐어!? 뭐야 그게!"코우 군은 눈에 띄게 동요하더니, 이리저리 둘러댔다. 오, 이건 진짜네. 뭐야, 린쨩. 착각이었잖아. 그래, 코우 군은 연기에 일편단심이니, 한눈팔지 않는다고. 예전의, 나처럼.
"죄송해요, 늦었습니다!"
목소리가 울린다. 마침 화제에 올라와 있던 목소리다. 코우 군의 옷자락을 잡아끌면서 고개를 향하며.
"아, 이제 온 모양이......네ㅡㅡ?"
"츠구미? 왜 그래?"
숨을, 삼켰다.
"기다리게 했습니다."
"아니, 아직 집합시간보다 빠르니 괜찮습니다. 자, 배로 가도록 하죠. ......아, 장벽 제거를....."
"배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지 20년이 지났으니, 괜찮습니다."
"오오, 그랬습니까. 이거 실례했습니다."스탭과 대화하는 남자의 모습. 완전한 백발에다가 세월이 느껴지는 주름. 타원형의 안경 안은, 항상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와 대화할 때는 똑바로 시선을 맞췄었다. 그렇게 하면 부드러운 눈동자가 잘 보이니까.
회색의 차분한 정장. 오른손에는 지팡이, 왼손에는 검은 서류가방. 조금 불안한 것처럼 보이는 오른 다리는ㅡㅡ밸런스, 걸음걸이, 발소리로 판단하건대, 분명...... 의족이다.
"저는 츠나기의 매니저인 츠지구치 사토루라고 합니다. 여러분,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오오, 이거 이거 정중하시기도 하지! 저는 코우 군의 매니저인 히타치 코가네라고 합니다. 이쪽은, 츠구미쨩의 매니저인ㅡㅡ"
"미카도 코하루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어요."
20년 전ㅡㅡ내 주관으로는 불과 몇 개월 전과 비교해서 정말 긴 세월이 그를 덧칠했다고 생각하였다. 그 시절보다도 훨씬 침착한 모습이다.
아아, 살아있었구나. 그 사고를 거쳐, 살아남았구나. 계속 확인하기가 두려웠다. 조사했는데 함께 죽고 말았다고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키리오 츠구미가 소속된 사무소 소장의 딸, 타마미가 소개해줘서 계속 함께 싸워왔던 파트너. 나의, 첫 매니저.
사실은 달려가서,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아 하지만, 나는 이미 죽은 자니까. 소라호시 츠구미의 인생을 뒤집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츠구미? 배에 타기도 전에 멀미야?"
"ㅡㅡ아니. 아무것도 아냐. 잠시 기합을 넣고 있었어."
"뭐야 그게?"
으으, 코우 군의 어이없어하는 눈길이 따가워.
그렇게 있는 사이, 우리의 모습을 눈치챈 츠나기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계절은 7월. 이제 꽤 더울 텐데도 여전히 피부를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다. 오늘은 음표형의 은장식이 달린 초커와, 흰 반바지에다 흑백 줄무늬 스타킹. 반소매의 검은 파카 아래에는 손목까지 숨기는 흰 셔츠. 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츠나기는 날 척하고 가리켰다.
"츠구미! 오늘은 지지 않을 거야."
"츠나기쨩.......응. 후후, 나도 지지 않아."
"츠구미......너, 또 대결한 거냐? 너무 다혈질이라고."
"내가 승부를 건 기억은 없는데!?"
코우 군은, 이렇게 이것저것 내게 실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투덜대고 있자, 이번에는 츠나기의 창끝이 코우 군에게로 향한다.
"여어, 오랜만."
"어."
"참고로, 5백 엔은 잊어버렸어. 미안하다구?"
"흥, 이 내가 그 정도로 따지겠냐고."
꽤나 편한 느낌이다. 린이 "가면 쓴 오빠는 기분 나빠." 라고 했었으니, 평소에는 이렇지 않겠지. 하지만 경쾌하게 대화하는 모습은, 친구사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조금 신경 쓰이는 단어가 나왔다.
"오백 엔?"
"음? 아아, 내가 빌려줬었다고. 그러고 보니 너, 오백엔 동전은 알아? 동전 따윈 본 적도 없을 것 같은데?"
"이익. 나도 그 정도는ㅡㅡ"
아니, 잠깐만. 물론 전생에서는 많이 신세 졌었다. 하지만 현생에서 동전을 다룬 적이 있었던가?
이동은 리무진이나 센추리. 코하루 씨나 하루나 씨가 반드시 함께 행동. 혼자 나갈 기회는 물론, 동전을 쓸만한 상황을 맞닥뜨린 일도 없다. 외식은 검은 카드로 어른들이 스마트하게 지불하고, 애초에 집에서 고급 레스토랑급 요리가 나오니까 외식을 할 필요도 없다.
어라, 나 혹시 상당한 규중처녀일지도?
"ㅡㅡ없, 어요."
"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그, 괴롭혀서 미안했어."
"왠지, 사이가 많이 좋네?"
"아, 츠나기쨩,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랬어? 그거 대놓고 말하는 거 대단하네."
왠지 모두가 자주 보내는 '이상한 녀석이다' 같은 시선을 츠나기한테서 느낀다. 잠깐만. 츠나기가 내게 가진 이미지가 딴 길로 새지 않았어? 괜찮아?
츠나기의 뭐라 말할 수 없는 시선에 겁먹고 있자, 코우 군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치일까.
"이동이래. 가자, 꼬맹이들."
"츠구미는 어떤지 몰라도, 난 아직 더 자랄 테니까 꼬맹이는 그만하라구?""여자아이한테 꼬맹이는 좀 아냐, 코우 군....... 정말이지, 코우 군은 어쩔 수 없네~"
"왜 내가 말 안 듣는 아이처럼 된 거냐고!?"
코우 군으로 놀면서 배까지 이동한다. 8시 반에 출항해서, 도착은 12시 반. 줄줄이 배에 탄다. 아무래도 전세 낸 것 같은데......
"저기 코우, 이거 전세낸 거야?"
"따로 승객이 없는 모양이니, 그렇지 않을까? 어~이, 코가네 씨, 이거 전세 냈어?"
아아, 코우 군이 확인해버린다.
"음? 그래, 맞아. 저기 저 정장 입은 아저씨들이 보이지?"
"아아, 저 우중충한 느낌의?"
"하하. 그래, 저 사람, 경찰관이야. 요즘 아이를 노린 뒤숭숭한 사건이 많아서, 일반 예약이 적은 타이밍에 통째로 빌리기로 했다더라. 안전성을 위해서 스폰서가 돈을 내줘고."
확실히 잘 보니, 장년 쪽은 우가키 씨고 청년은 단자와 씨다. 스카이트리에서 촬영할 때에도 함께 돌아줬었어. 든든해.
"그래, 덤으로, 이거."
"코가네 씨, 이건?'
"데이터야. 아직 미공개니까 유출하면 안 된다?"
"안 한다고."
코우 군의 손에 건네진 이어폰이 달린 봉 모양의 무언가. 뭔지 알 수 없어서 들여다보자, 코우 군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워크맨이야. 음악 프레이어. 츠구미는......뭐, 모르겠지."
"에엥, 여기에 들어가? 내 몫도 있으려나~"
궁금해져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갑자기 바로 옆에 기척이 느껴졌다.
"네. 츠구미 님 몫은 여기."
"우옷!? 어, 어느 틈에......"
그 당돌한 출현에, 코우 군과 코가네 씨뿐만 아니라 츠구미까지도 놀라고 있다. 나는... 음, 왠지 익숙해졌어.
"츠나기쨩의 몫은?"
"방금, 츠지구치 씨가 츠나기쨩의 스타일리스트 씨한테 건내줬습니다."
"뭐? 아....."츠나기는 왠지 조금 복잡한 표정이다. 그리고 그 의문은 바로 풀리게 된다.
"기다리게 했지, 츠나기. 네 몫의 플 레 이 어, 갖고 왔어."
".......응, 그래, 고마워, 로로."
"네가 멋진 뮤직비디오를 찍도록, 나도 도와줄게."
"하하......음, 저기, 기대할게?"프릴로 장식한 흰 옷. 청바지에 긴 다리. 반짝거리게 염색한 컬러풀한 머리카락. 여성다운 어조를 내는 것은, 화장으로 덮었음에도 알 수 있는 아름다운 이목구비. 하지만, 그래, 장식을 떼어놓고 표현하자면, 그는 근육질의 거한이었다. 뚜렷한 모델 워킹과 높은 힐과 상반되어, 더욱 커다랗게 보인다.
하지만, 그, 뭐랄까. 하나하나의 요소를 제외하면 기분 나쁠 텐데, 발군의 센스가 이루는 기술인지, 절묘한 밸런스로 그에게 어울렸다.
"하이~ 나는 아마오카 루루아. 로로라고 불러주렴."
왠지 이번 촬영은, 험난해 보인다.
ㅡㅡ그리고, 성씨에 관해서 루루한테 말을 듣고 싶었는데, 루루는 선실에서 죽치고 있다. 뱃멀미에 대응한다는 이유라지만, 출항 전부터 아슬아슬했잖아, 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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