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8. [후일담6] 대마도사님 132021년 12월 31일 09시 52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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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이치 (고양이) 시점
요츠바와 스펜서를 만난 것은 좋았지만, 이야기가 아무래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방 하나를 잡고 나서, 두 사람을 그곳으로 불러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냐와와 (정리하자면, 지금의 너희들은 소생한 나이까지의 기억만 가졌다.
그래서 나와 던전에 들어가 모험한 기억이 없는 건가)"
"저와 켄이치 씨가 만난 것은, 제가 43세 무렵이었나요.
유감이지만, 기억이 없네요."
"냐와 (그런가. 그럼 지금의 너희들에게 있어, 나는 갑작스레 나타난 완전한 타인, 인가)"
약간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다.
기억을 되찾을 방법은 젤리마왕이 알고 있는 모양이지만.
본인이 딱히 원하지 않는 모양이라서, 내가 뭐라 말하는 건 사리에 어긋난 이야기일 것이다.
"저를 소생시키려고 했다죠?
모험을 같이 하려고 했나요?"
"냥와 (아니, 요츠바를 소생시키고, 다음으로 요츠바의 어머니를 소생시켜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줄 셈이었다.
요츠바가 나와 함께 던전에 들어갔던 이유가, 소생 스킬을 손에 넣어서 어머니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으니까)"
요츠바의 어머니인 낸시 씨는, 심장병으로 빨리 사망했다고 들었다.
효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요츠바는, 소생 스킬을 원해서 모험가가 된 것이다.
"그렇구나. 저의 원통함을 풀어주려고 했던 거네요."
"냐와와 (그래. 하지만, 아무래도 낸시 씨도 소생된 모양이던데.
그 표정을 보아하니, 만족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네. 고양이 씨한테는 감사하고 있어요.
켄이치 씨는 고양이 씨한테 다른 동료의 소생도 부탁할 셈인가요?"
"냐와 (아니. 그들은 자기 인생에 납득하고 죽었을 거다.
다시 불러내는 것도 촌스러운 일이지. 요츠바도, 어머니의 일이 없었다면 소생을 부탁할 생각은 없었다)"
요츠바가, 그런가요. 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켄이치 씨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셈인가요?"
"냐와와 (창관에 간다. 그래 스펜서. 너 독신으로 돌아갔지? 함께 가자)"
"이몸은 요츠바의 노예이며, 보디가드다. 멋대로 헤어질 수는 없어."
"가도 괜찮아. 보디가드는 호문크루스들이 맡아주면 돼.
......앗!? 여성용 창관을 만들면, 간이형 역할렘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건 시장조사가 필요하겠어! 저도 갈게요!"
의미불명의 말을 하면서 요츠바가 따라오려고 해서, 나는 가까스로 요츠바를 말리고 근처의 찜질방으로 도망쳤다.
요츠바여, 남자한테 둘러싸이고 싶을 뿐이라면 호스트 바에 가지 그래?
◇ ◇ ◇ ◇
토미타 (고양이) 시점
낮의 찜질방에서.
나는 35℃의 저온실에서 맥반석 찜질을 하고 있다.
"야옹~ (따스해)"
암반에서 전해지는 원적외선이, 타월 너머로 몸에 침투한다고.
요즘은 고양잇과 마수들도 맥반석 찜질이 좋은 걸 알았는지, 내 주변에는 6마리 정도의 고양잇과 마수가 발라당 누워서 낮잠 자고 있다.
암반은 45℃~50℃정도여서, 적당한 따스함이 느껴진다.
"미야옹~ (여러분~ 수분공급을 하세요~)"
수분공급을 위해, 점원이 정기적으로 수분을 마시라고 부른다.
그러자 낮잠자던 고양잇과 마수들이 눈을 뜨고는 하품을 하며 일어나더니 기지개를 켜고는 식수장으로 향한다.
나도 식수장에서 물을 마신 후, 다시 암반으로 가서 드러누웠다.
......
......철컥.
새로운 손님이 온 모양이다.
터벅터벅, 드르렁.
보라색 모피의 그 녀석은 내 옆에 누웠다.
"냐와와 (노인네 같은 짓을 하고 있구만 젤리마왕)"
"야옹~ (안녕)"
켄이치 군이 찾아왔다.
나의 예상대로였다면, 그는 창관으로 향했을 텐데.
오늘은 예상이 빗나가기만 하는군.
"냐와 (요츠바의 부탁을 들어준 일은 감사한다.
하지만 젤리마왕.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의 것이다.
너무 멋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야옹~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데?)"
"냐와냐와 (소생 스킬의 일이다. 젤리마왕, 넌 자신의 욕망을 위해 몇 명이나 소생시켰지?
그 녀석들이 죽은 뒤에 소생시켜달라고 한 번이라도 말했나?)"
"야옹~ (뭔가 문제라도 있어?)"
"냥냐와 (필요 없는 소생은, 타인의 인생의 이야기에 딴지를 거는 듯한 야만스러운 행위다.
끝난 이야기를 왜 다시 되돌리지?
너는 신이라도 될 셈인가?)"
될 셈이 아니라 신인데.
켄이치 군은, 아직 신격화에 의한 무한 수명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냐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설령 너라 해도 남의 인생을 지도할 권리는.....)"
"낭나~ (시끄러~! 낮잠에 방해돼!)"
"미야옹~ (죄송합니다 켄이치 님. 다른 손님의 민폐가 되오니......)"
"......"
켄이치 군은, 점원이 데리고 나갔다.
타인의 인생을 지도, 라.
그런 짓을 할 셈은 없지만, 켄이치 군이 보면 그렇게 보이는가.
그보다 그가 나한테 지적하고 있으니 누워서 침 뱉기가 아닐까.
조용해진 맥반석 찜질방에서, 다시 고양잇과 마수의 잠 소리가 새근새근 하고 들려온다.
나는 켄이치 군의 말을 되새겨 보았지만, 얄팍한 설교를 늘어놓는 것으로만 들린다.
입장이 다르면 보는 시각도 달라지는 것인가.
......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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