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전편~사지장(邪之章)~】09 : 첫 쇼핑
    2021년 12월 15일 15시 29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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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537cm/9/

     

     

     던전 마스터인 앙리입니다.

     

     욕조에서 잠들고 말아서 감기에 걸리나 생각했지만, 이상은 없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고 하면, 잠든 사이에 저주가 발동하여 단도와 로브를 입은 채로 물속에 있었다는 점이다.

     갈아입을 수 없어서 젖은 쥐처럼 지내는 꼴이.....

     

     기분을 다잡고 아이템 박스에서 꺼낸 식량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끝낸 뒤, 입구로 전이했다.

     

     

     던전을 나가서 마을로 향한다.

     정기적으로 마을로 나가서 쇼핑을 할 필요가 이는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언제까지나 내가 마을에 출입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전의 일도 있으니, 언젠가는 마을의 출입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해두는 편이 좋아 보인다.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신뢰하고 맡길만한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남은 수단은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모험가 카드를 보여주고서 마을에 들어간 뒤, 노예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어서 오십시오.

     오늘은 노예를 사러 오셨습니까."

     

     가게에 들어서자, 아담한 남성이 질문해왔다.

     내가 수긍하자, 가게 안에 몇 가지 설치된 테이블 중 하나로 안내했다.

     점주가 정면에 앉아서는 상담을 시작한다.

     

     "당점에서는 여러 종류의 노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하시는 노예는 어떤 것인지요."

     "10대 후반이고 성별은 여성...... 그리고, 다 죽어가는 자."

     

     내가 열거한 요청을 듣자, 점주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는 이쪽을 응시하였다.

     

     "물론, 그런 노예도 적지만 있습니다.

     지하까지 방문하는 형태가 되겠지만, 괜찮겠습니까."

     

     점수의 말에 긍정하고서, 나는 그의 뒤를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자, 횃불에 비추어진 쇠창살로 막힌 감옥이 보였다.

     감옥 안에는 몇몇 여성이 있었다.

     

     "손님의 요청대로의 노예라면, 이 부근에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자가 있다면 설명드리겠지만....."

     

     나는 그의 옆에 서서, 점주한테 얼굴이 보이지 않을 각도로 후드를 벗고는 감옥 안의 여성들을 둘러보았다.

     반응은 3가지로 나뉘었다.

     몸을 떨며 눈을 돌리는 자, 반응이 없이 멍하니 있는 자, 그리고 1명만이 미약하지만 내쪽으로 시선을 보내며 움직이지 않는 자.

     나는 색다른 반응을 보인 1명의 근처까지 가서는, 쇠사슬 너머로 바라보았다.

     

     "저 여자는?"

     "이름은 테나, 나이는 14세입니다.

     이 리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촌락 출신의 빚노예입니다만, 데려오는 도중에 병에 걸려서 남은 기한은 1개월 정도라 보입니다."

     

     본인의 앞에서 말한 가혹한 말을 듣고, 테나는 몸을 떨었다.

     

     "나라면 혹시 널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건 말에, 이쪽을 보던 테나의 푸른 눈에 활기가 솟는다.

     

     "증거는 없지만, 믿어주겠다면 이 손을 잡아."

     

     나는 쇠창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테나는 말없이 내 얼굴과 내민 손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서 내 손을 잡았다.

     

     "얼마?"

     "은화 5닢입니다."

     "알았어.

     적당한 옷을 입혀줬으면 해. 더 지불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게."

     "아뇨, 노예용의 간소한 것이라도 좋다면 서비스로 드리겠습니다."

     

     그는 건장해 보이는 남자를 부르더니, 감옥을 열어 테나를 안고 바깥으로 나오게 하였다.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드리겠습니다.

     그 사이에 수속을 밟아주셔야 하니, 조금 전의 자리에서 기다려주시길."

     

     그렇게 점주의 말에 따라, 나는 지하감옥을 나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온 나는 자리에 앉고서, 그가 내민 계약서에 필요사항을 기재하고서 은화 5닢을 지불했다.

     

     "확실히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예 등록을 하면, 절차가 끝납니다."

     

     그렇게 말하자, 마침 테나가 조금 전의 남자한테 안겨진 채로 나왔다.

     천에 구멍을 뚫어서 머리를 통과시켰을 뿐인 간소한 옷을 입혀놓았다.

     허리띠조차 없어서, 옆에서 보면 그녀의 알몸이 보일 것이다.

     바닥 위에 서게 된 그녀의 목에는, 조금 전까지는 하지 않았던 개목걸이가 채워져 있었다.

     

     "그녀의 목갑에 손을 대십시오."

     

     점주의 말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테나의 목에 걸린 개목걸이로 손을 뻗는다.

     조금 대고 있자, 개목걸이가 빛났다.

     이것은, 모험가 카드와 같은 구조?

     

     [테나를 종속시켰습니다]

     

     가호를 부여했을 때와 던전 마스터가 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그녀는 손님의 노예가 되었으니, 명령에는 절대복종할 것입니다.

     그녀는 걸어 다닐 상태가 아니니, 괜찮다면 마차를 부르시겠습니까?"

     "필요 없어, 업고 갈래."

     

     그렇게 말한 나는, 동요하는 점주와 남자, 그리고 테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서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등에 업었다,

     그녀는 가벼웠다.

     

    ◆◇◆◇◆◇◆◇◆◇◆◇◆◇◆◇◆◇◆

     

     나는 가게를 나서서 뒷골목으로 들어가 조금 나아간 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장소를 찾자 그녀를 지면에 내렸다.

     

     "당신은 나를 믿겠다고 맹세했어."

     "...... 네."

     "그 말이 진실이라면, 받아들여."

     

     그렇게 말한 나는,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스킬을 행사하였다.

     

     "가호 부여."

     

     [테나에게 가호를 부여했습니다]

     [노예의 옷에 가호를 부여했습니다]

     

     그 말과 함께, 어둠이 모여들어서 테나를 감쌌다.

     어둠이 걷혔을 대, 테나의 모습을 확 달라져 있었다.

     

     더러움을 씻어내도 우중충했던 금색 머리카락은 눈부시게 빛났고, 야원 볼과 살점이 없는 몸과 손발도 소녀 특유의 부드러움을 되찾았다.

     내가 손가락을 갖다 대었던 이마에는 알파벳의 'S'를 옆으로 눕힌 듯한 검은 문양이 떠올랐고, 푸르렀던 눈동자는 진홍색으로 바뀌었다.

     옷도 천 하나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지만, 고대의 무녀의 복장을 검게 만든 듯한 문양과 장식이 새겨진 것으로 변모하였다.

     무엇보다도 지금이라도 죽을 듯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본래의 미소녀의 광채를 되찾은 것이다.

     

     "어......아......"

     

     테나는 어안이 벙벙해서는 말도 하지 못한 채 바뀐 자신의 손과 옷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있다가, 붉게 변해버린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당분간 울고 나서 울음을 그친 테나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내 얼굴을 살피는 테나의 모습에, 나는 그녀가 건강을 되찾았음에도 나에게 두려움을 품는 기색이 없다는 점에 몰래 안심하였다.

     

     "일어나."

     "네, 네에!"

     "넌 내 주거지에 살면서 일상의 가사와 장보기를 해줬으면 해."

     "......네?"

     

     ? 왜 의문으로 생각하는 듯한 반응일까?

     

     "불만이야?"

     "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그......그것만으로도 괜찮은가요?"

     

     아하, 과연.

     주인이 남자라면 밤의 일이 더해지겠지만, 나는 여자라서 관계없어.

     

     "그것만 하면 돼.

     하지만,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살기 때문에 장보기가 꽤 힘들어."

     "알겠습니다."

     

     나는 그녀용의 신발과 속옷을 산 뒤, 모험가 길드에 테나를 등록시킨 뒤 마을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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