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3 현실2020년 08월 25일 06시 04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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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판타지] 에 들어왔다.
등이 꼿꼿하고, 운동을 한 노인은 갈색 코트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 휘감은 분위기가 다르다.
연령보다도 젊어보인다.
들어올 장소를 틀린게 아닐까?
그런 의문을 점원이 가졌다.
"실례합니다만, 동료가 기다리고 있어서. 저는ㅡㅡ."
아바타 명을 말하여, 점원이 급히 확인하고서 명찰과 번호표를 건넸다.
받아든 노신사는 미소지으며 인사하며, 우아하게 테이블로 향했다.
점원이 흘끗 밖으로 시선을 보내자, 상점 앞에 '또' 검은 고급차가 주차해 있었다.
경호원같아 보이는 검은 옷의 사람들.
점원은 생각했다.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분위기가 이상해.'
근처를 지나던 손님들이, 7명ㅡㅡ아니, 노신사가 더해져서 8명이 둘러싼 테이블을 두 번 보든지, 아니면 시선을 돌리고 빨리 걸어서 멀어져갔다.
근처의 테이블도 곤란해 할거라고 생각하여 시선을 향하자,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남자가, 예쁜 여자애 두 명의 앞에서 당황하여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주변의 상황이 보이지 않는 것이겠지.
'저쪽 테이블도 분위기가 나쁘네.'
많은 오프 모임을 봐온 점원 누나가, 미묘한 아키히토의 테이블을 보고 있었다.
'힘내라고, 남자애. 자, 문제는ㅡㅡ.'
10번 테이블로 시선을 향했다.
'힉!?'
그러자, 선글라스를 벗은, 마치 킬러같은 남자와 시선이 겹쳤다.
당황해서 시선을 돌렸지만, 저건 눈치챘다고 직감으로 알았다.
노신사의 등장에, 문제인 10번 테이블에서 모두가 일어섰다.
노신사가 모자를 벗고, 가슴을 대며 인사를 했다.
"이렇게 실제로 만나는건 처음이네."
남자 세 명에 여자 세 명.
주위가 10번 테이블의 분위기에 숨을 삼키고 있는 와중, 옆의 9번 테이블에서는 남자애가 두 명의 여자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왜 아침부터 이렇게 피곤할까.'
ㅡㅡ여러 오프회를 봐온 점원 누나는, 10번 테이블의 면면을 확인했다.
노신사.
킬러같은 남자.
군인같은 분위기의 남자.
일 잘하게 생긴 똑 부러진 여자.
스타일 좋은 안경남.
강해보이는 여자.
레슬러같은 남자.
마지막으로, 약품 냄새를 풍기는 여자.
ㅡㅡ이렇게 8명이다.
예약을 확인해보니, 8명이 모두 모인 것이다.
도대체 어떤 집단인가?
'판도라일까? 하지만, 판도라 이외의 모임도 있고.....저 사람들, 이제부터 뭘 하려는걸까?'
어딘가 본듯한 얼굴이.....
같이 점원 누나는 생각했지만, 다음 손님이 들어왔다.
"저기, 네 명이서 예약한 '이치죠 나오토' 입니다."
잘생긴 남자의 등장에, 점원 누나는 마음의 오아시스를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며 미소지었다.
그 뒤를 따라오는 남성진도 모두 잘생겼다.
"어서오세요! 판타지에!"
오늘 중 제일의 미소였다.
아키히토는 화제를 돌리고 있었다.
"오늘은 왠지 덥네. 조금 땀이 나오잖아."
그런 아키히토의 화제에, 마야가 바로 대답했다.
"오늘은 꽤 춥다고. 일기예보에서도 춥다고 말했는데?"
아키히토는 난처했는지.
"매, 매장의 온도일까? 아하, 하하하하."
'도대체 나한테 어떻게 하라는거야! 화제를 돌려도 두세 마디면 대화가 끊겨버리잖아. 그것도, 최악의 경우는 한마디로 끝나지 않는가! 난이도 너무 높다고.'
확인해보니, 두 사람이 마리엘라와 알피인게 틀림없었다.
'게임 안에서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선배와 위원장 그 자체잖아. 자기 데이터를 스캔해서 그대로 쓰다니.'
아키히토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 오프 모임을 어떻게든 성공시키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다. 최소한, 게임 안의 관계는 유지하고 싶다.
"두, 둘 다 아바타는 자기 모습을 쓰고 있었구나. 이야~ 왠지 놀랐다고."
야쿠모가 커피를 마시면서 한마디 하였다.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으면서 잘도 말하네."
"미, 미안합니다. 그, 그러고보니 위원장도 놀랐다고. 게임 때와는 성격이ㅡㅡ."
마야는 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아키히토는 그 이상 계속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아냐." 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주문한 커피를 마셨다.
'괴롭습니다.'
게임 안에서는 사이가 좋았는데, 현실과의 차이에 아키히토는 난감해했다.
'아니, 안돼. 여기서 포기할 수는ㅡㅡ그, 그래!'
"그러고보니, 둘 다 여자라서 놀랐어요. 마리엘라도 알피도, 실은 남자가 아닐까하고 생각해서...아, 죄송. 아무것도 아닙니다."
두 사람의 찌르는 듯한 시선에, 아키히토는 마음이 꺾여버려서 입을 다물었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 마야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해버렸다아아아! 어쩌지? 어쩌면 좋아!? 게임 성격이 본성이라고 말할 수 없어. 그래서 끝내고 싶었는데!'
아키히토가 주눅든 것을 보고, 말을 걸려 했지만 야쿠모도 말을 걸려 하였다.
또 동시에 소리를 내는 것도 싫어서, 시선으로 '내가 먼저' 라고 전하자 야쿠모가 코웃음을 쳐서 화가 났다.
'이년이. 같은 알바 선배라고 우쭐대기는. 어차피 매일 얼굴을 맞대니까, 말도 할 수 있어서 여유롭겠네. 이쪽은 같은 학급이어도 그렇게 대화는 못하는데!'
이대로는 오프 모임이 최악의 형태로 끝나고 만다.
혼란스러워서 즉답하고 말아서, 대화를 몇 번이나 무너뜨린 자각은 있었다.
있었지만, 서로 기싸움을 하고 말아서 실패를 되풀이했다.
'적어도 1대1이었다면....'
마야가 풀죽은 아키히토의 앞에서 야쿠모와 노려보았다.
아키히토의 시선은 밑으로 향해있어서, 여자의 다툼을 보지 못했다.
'이년 조금 전부터 방해만 하고.'
야쿠모도 마야에게 화가 났다.
이상하게 의식하고 말아서, 연상이기 때문에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주려고 했더니 긴장해서 그냥 차가운 여자가 되고 말았다.
원래는, 남자라고 생각했다는 아키히토의 말에도
"너무 해~ 이래봬도 여자애인걸~."
라고 대답하려고 생각했지만,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겠다고 자기혐오로 위축되어 대답할 말을 고르지 못하고 아키히토를 보았더니 주눅들고 말았다.
'그것보다 이년이야. 같은 학급의 위원장? 당신, 평소에도 같이 있었으니, 이런 때에는 이쪽에 양보하란 말이야. 내 쪽이 연상이라고!?'
눈으로 항의하자, 마야가 코웃음쳤다.
들고 있던 커피를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여기는 가상세계가 아니다.
역시나 자중하며 현재 상태를 타개할 방법을 생각했다.
'진정해. 진정하는거야, 야쿠모. 여기선 다음에 이어질 일을 생각하는거야. 괜찮다고. 알바할때 같이 있을 기회는 있어. 여기를 무난히 넘겨야...."
어쨌든, 오프 모임을 성공시키자.
그렇게 생각한 세 사람은, 멋지게 헛돌고 있었다.
아키히토는 가게 안에 있는 시계를 힐끔 보았다.
'남은 20분....'
간단히 인사한 후, 이어지지 않는 대화. 요리를 주문하여, 말없이 먹을 뿐인 시간.
때때로, 말을 걸어도 두 사람을 즉답할 뿐.
'위험해. 두 사람 모두 흘끗하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 분명 재미없는거야.'
자신의 대화 미숙에 울 것같으면서도, 아키히토는 어떻게든 실패할 것같은 오프 모임을 만회하고 싶었다.
'생각해. 생각해야한다. 남은 20분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마. 20분 '이나' 있다고. 할 수 있어. 절대로 성공시킬거야.'
옆 테이블에서 밝은 대화가 들려왔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8인조가, 마치 오래 전부터의 친구같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부러워. 저런 식으로 되고 싶었는데.'
"설마 유명인 뿐이라고는 생각 못했네."
"하지만, 난 나쁜 의미로 유명한걸"
"그 츤데레는 태생적인건가?"
"전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데요...."
"취재된 특집기사를 몇 번이고 읽었는데요. 하지만, 의외입니다."
"의외로 모두가 그래."
"뭐, 상상할 수가 없지. 어느 쪽이냐고 하면 반대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네요. 하지만 제일 놀란건 리더가 정치가라니ㅡㅡ."
정말 일반인같지 않은 강해보이는 집단이었는데, 미소는 진짜였다.
'도대체 어느 모임이지? 아니, 집중해. 눈앞의 일에 집중하라고!'
분명 이대로는 가상세계에서도 파티가 해산되겠지.
"저기...다음부터도."
두 사람이 스마트폰에서 얼굴을 들고, 아키히토의 얼굴을 보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태도의 아키히토에게 화났는지, 야쿠모가 일어섰다.
"잠깐, 적당히 하란 말이야!"
"미, 미안하ㅡㅡ어?"
컵을 들고 물을 끼얹은 것은 아키히토가 아니라 마야였다.
마야도 일어서서는, 야쿠모에게 물을 끼얹었다.
매장 안의 분위기가 단번에 얼어붙고, 모두의 시선이 아키히토 일행에게 모였다. 칸막이는 있지만, 여자끼리 다투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겠지.
"당신이야말로....뭐냐고!"
두 사람이 노려보며 다투자, 아키히토가 당황하여 멈추려 하였다.
"기다려. 기다려주세요!"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손톱을 세우고, 주먹을 휘두른다.
도대체 가느다란 팔의 어디서 이런 힘이 있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키히토가 두 사람을 멈추려 했지만, 흥분한 두 사람은 멈출 수 없었다.
"잠깐 다치겠어!"
두 사람의 다툼을 멈추려고 사이에 들어가자, 옆 테이블에 있던 8명도 도우러 왔다. 야쿠모가 휘두른 주먹의... 팔꿈치가 노신사의 얼굴에 맞았지만, 조금 기뻐하였다.
야쿠모아 마야가 매장 안에서 소리쳤다.
"이 년이!"
"이 여자가!"
두 사람의 혼신의 일격은, 어느 쪽도 아키히토에게 클린히트했다.
"....커헉."
쓰러지는 아키히토는 내심 생각했다.
'이거, 게임이었으면 크리티컬 표시가 났......겠지.'
의식을 잃은 아키히토는, 그대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다음 날.
분별의 도시에서는, 알피가 하이휴먼이 되어서 처음으로 총을 손에 넣었다.
"보라구요, 라이타. 이 총은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분별의 도시에서 빌린 창고.
그곳에서 장인들이 일하고 있다.
라이타도 그런 동료들과 일하고 있었는데, 조금 전부터 계속 알피가 달라붙어 있었다.
"알피는 아직 화해를 하지 않았나?"
알피는 권총을 집어넣고, 정말로 자랑하고 싶었던 동료에게 보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마리엘라가."
현실에서는 청초하고 정숙한 아가씨가, 얼굴을 붉히며 아이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마야쨩은 현실세계에서 여러가지로 참고 있었겠지.'
현실세계에서도 아는 사이인 라이타가, 알피를 앉히고 자기도 그 옆에 앉았다.
"폰스케 군은 용서해주었지?"
알피는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마리엘라와 얼굴을 맞대는건 싫어요."
라이타는 어이없어 하였다.
알피가 마리엘라와 싸우게 된 이유.
그것은, 오프 모임의 날에 스마트폰으로 다투고 있어서다. 폰스케의 앞에서 대화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내용이 심각하다.
"넌 돌아가."
"네가 사라져."
교섭은 결렬되어, 마지막에는ㅡㅡ.
"귀여운 차림을 하고 있어도 본성이 보인단 말이야! 둘이서 어딜 갈 셈이야, 어이!"
"연상이라고 우쭐대지 마세요. 기합을 넣고 온 것은 어느 쪽도 같으니까! 보나마나 속옷도 준비해왔겠지요?"
"속옷ㅋㅋㅋ 발정하지 말라고!"
"좋아, 앞으로 나와! 네년도 마찬가지잖아. 얼마나 화려한 속옷을 입고 있는지 확인해주겠어!"
남자의 앞...에서 진심으로 다툴 수도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싸우고 있던 두 사람.
'안되겠군. 싸움 이전에, 그런 장소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상대와 대화라니....폰스케 군, 주눅들었는데.'
폰스케에게 사실을 가르쳐줄까 고민한 라이타였지만, 역시 지인의 딸 쪽이 귀엽다.
그리고, 폰스케 나이대의 남자는, 아직 여자애한테 환상을 품게 하고 싶었다.
'진실은 말해주지 못하겠군.'
맞아서 정신을 잃은 폰스케는, 입원 후의 검사 때문에 하루 묵게 되었다.
토요일에 오프 모임.
그대로 입원해서, 일요일에 퇴원한다.
그래서, 오늘은 로그인 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알피가 모처럼 하이휴먼이 되어서 총을 손에 넣는데도, 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또 같이 놀고 싶지?"
라이타의 말에, 알피가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미묘해요."
알피의 말에, 라이타는 조금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나무상자 위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숙이고 말아서 그 이상은 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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