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0. 멧돼지 비스무리
    2021년 10월 07일 08시 01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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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32/

     

     

     

     안녕. 오늘도 좋은 아침이다.

     

     난 흑연같은 것을 꺼내들었다.

     그것을 봉 모양으로 깎고, 덩굴로 빙빙 감았다.

     

     간이형 연필의 완성이다.

     

     나무판을 꺼내들어서 시험삼아 써보았다.

     어둠을 비춰라. 라이트.

     

     라이트닝과 힐의 주문도 메모해둔다.

     인간은 잊지 않으려 생각해도 잊고 마는 법이다.

     난 고양이지만.

     

     

    ◇ ◇ ◇ ◇

     

     

     "보오오오오!"

     

     

     낮잠을 자고 있더니, 집의 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나가서 보니, 놀랍게도 멧돼지와 비슷한 것이 우리 집의 나무를 파려고 하는 게 아닌가.

     

    ――――――――――――――――――――――――

    감정결과

    Lv:10(4살)

    종족:킬러 보아

    스킬:【돌진】

    스테이터스:

    HP 74/74 MP2/2

    ATK35 DEF16 MAT1 MDF11 SPD30 INT4 LUK10

     

    잡식의 멧돼지형 마수.

    그 이빨로 사람을 죽이고 먹는 습성 때문에 이 이름이 지어졌다.

    ――――――――――――――――――――――――

     

     "야옹~ (그만해~!)"

     

     "보오오오오오!"

     

     

     안 되겠다, 그만둘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난 쓸데없는 살생을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 집을 부수려한다면 봐주지 않겠다.

     

     난 나무에서 내려와서, 멧돼지의 목을 베었다.

     

     이러면 핏물 빼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아니, 내 화덕이 부서졌어~!?

     너무해! 너무하다고!

     

     다시 만들까? 하지만 또 같은 짓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대책이 필요하다.

     

     난 잠시 생각하다가, 사차원공간 안에 있는 대량의 암석을 떠올렸다.

     

     

    ◇ ◇ ◇ ◇

     

     

     멧돼지 비스무리한 것을 강에 담근 후, 난 자택인 나무 주변에 해자를 만들었다.

     두더지는 커녕 중장비도 놀라버릴 채굴능력이다.

     

     해자에 물은 넣지 않는다.

     물을 끌어오는 것은 귀찮고, 범람하면 큰일나니까.

     

     그게 끝나고서, 자택을 두르듯이 돌을 쌓아올리고 점토를 덧대어 보강한다.

     

     해자+돌벽의 2단 방벽이다.

     

     해자에는 가느다란 나무를 3그루 놓아 다리 대신으로 쓴다.

     인간 정도라면 어떻게든 지나가겠지만, 멧돼지 비스무리한 거체한테는 무리일 것이다.

     

     작업이 끝나자 저녁이다.

     나는 멧돼지 비스무리한 것을 회수하고 해체했다.

     

     해체는 간단했다.

     신약의 연구 때문에 쥐를 산더미처럼 해체해봤으니까.

     포유류라면 몸의 구조는 그리 다르지 않다.

     

     내장은 심장 이외엔 먹지 않는다.

     하지만 먹이나 덫에는 쓸만해보이니, 버리지 않고 사차원공간에 넣어둘까.

     

     심장 고기를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 구웠다.

     

     심장은 신선하다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맛있었다.

     

     물론 전부 먹지 못했기 때문에, 남은 것은 사차원공간행이었지만.

     

     즉석 화덕은 돌을 ㄷ자로 나열해서 만들었다.

     

     먹은 후에는 점토의 화덕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작업은 심야까지 이어졌다.

     두번째라서 작업이 꽤 최적화된 덕에 빨리 했다.

     

     집에 돌아가자 강렬한 졸음이 덮쳐왔다.

     그대로 풀썩 쓰러진다.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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