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1 자치주
    2020년 08월 25일 00시 29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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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60/





     등교 중. 내뱉는 숨이 흰 계절.


     스마트폰을 한손에 들고 아키히토는 메세지를 읽고 있었다. 


     마리엘라와 알피하고, 현실에서도 대화를 하게 되었다. 조금 묘한 기분이지만, 메세지를 주고 받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학교에 도착한 아키히토는, 자기 자리로 향하자 리쿠가 의자에 앉아서 태블릿 단말을 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안녕."


     "오우. 어이, 이거 봐봐."


     리쿠가 한 손을 올리며, 리쿠에게 재밌다는 듯 보여준 것은 한 영상이었다.


     그곳에는 오크가 찍혀있었다.


     "오크?"


     "네가 활약하니까, 실제로 검증하는 녀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공략조도 오크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대."


     판도라의 모형정원에서는, 오크 종은 소외 종족 취급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소외 취급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드디어 오크도 소외 취급에서 진짜 가치를 인정받게ㅡㅡ."


     기쁘게 생각하며 앉는 아키히토에게, 리쿠는 미소지으며 영상을 재생했다.


     오크를 쓰고 있는 플레이어가 말했다.


     "음~ 강하지만 미묘. 약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커스터마이즈 할 수 없네요. 이벤트로 강해지는 모양이지만, 그건 다른 종족도 같고. 그리고, NPC의 차가운 눈! 화면으로 보고 것과, 실제로 체험한건 너무 다릅니다. 오크 녀석들은 진짜로 마조라구요."


     ".....왜 이렇게 심한 평가야. 나는 보통인데."


     리쿠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이니까. 그것보다, 오프라인 모임의 이야기는 어떻게 됐어?"


     아키히토는 기대하고 있었다. 


     "내일이야. 장소의 예약도 해놓았고."


     리쿠가 실실댔다.


     "너무 기대했다가 실망이나 하지마라."


     "알았어."


     아키히토가 리쿠와 대화를 하고 있자, 교실에 마야가 들어왔다. 평소와 다른 기분인지 표정이 부드럽고, 기뻐보였다.


     "위원장, 왠지 기뻐보이네. 너, 뭔가 아는거 있어?"


     "왠지 오프 모임을 한다고 말했었지. 아마, 상류층의 모임이 아닐까? 그, 위원장은 판도라같은 게임은 안하니까."


     주위 사람의 제멋대로인 편견이지만, 누구도 마야가 판도라를 플레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흠~ 그것보다, 분별에서는 어디까지 나아갔냐?"


     "이제야 세번째의 공략 준비에 들어갔지. 길드의 장인들이 레어아이템 수집에 열중해서 곤란하다고. 다른 플레이어가 팔고 있으니까 사면 되는데."


     레어아이템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구입하려고 하면 가능했다.


    "아직 길드가 생긴 참이니까, 그렇게 여유는 없겠지. 하지만, 그런 때가 재미있는 법이지만 말야. 이걸 하고 싶어, 저것도 하고 싶어 하는 느낌으로."


     실제로 재미있겠지.


     "근데, 다음의 자애의 도시에 오는 것도 그렇게 멀지 않았구나. 빨리 오지 않으면 우리들은 다음으로 가버릴거니까."


     아키히토는 리쿠가 권유해서 판도라를 플레이하게 되었다. 선배 플레이어인 리쿠를 쫓아가는 것은 어렵다.


     "근면의 도시로 나아가는건가. 우리들도 노력해야겠네."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교실에 교사가 들어왔다.




     알바를 하는 아키히토.


     시간은 21시 30분.


     인수인계하러 오지 않는 대학생들을 기다리는 아키히토는, 평소와 다른 야쿠모를 곁눈으로 보고 있었다.


     "선배님 괜찮은가요?"


     야쿠모는 갑자기 핫하는 얼굴이 되어, 마음을 다잡으려는 듯 손을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무슨 일은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인 이유라고 말하면, 아키히토도 불만을 말할 수는 없었다.


     뒷켠에서 나온 사원인 구리타는, 시계를 보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아니? 아직 오지 않았어? 곤란한데~."


     곤란한 기색을 느낄 수 없는 구리타는, 야쿠모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상대도 안해줬다.


     아키히토가 몇 번이나 끼여들자, 성가셔하는 구리타.


     '오늘은 이런 일 뿐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야근을 하는 대학생들이 왔다.


     "미안. 지각해버렸다."


     야쿠모가 한숨을 쉬면서, 인수인계에 들어갔다.


     "신경써주세요. 요즘 매일같이 그러잖아요."


     대학생이 쓴웃음을 지었다.


     "미안."


     아키히토는 묘한 감각이었다.


     '이상한데. 이전에는 좀더 엄격했었는데, 매장 쪽도 주의만 주고 딱히 아무 행동도 안하다니.'


     이 시대에는, 학생의 알바는 사회교육의 측면이 강하다.


     아키히토가 알바를 하고 있는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대신할 알바가 없는건가?'


     인수인계를 끝내고, 아키히토는 기분을 전환했다.


     '뭐, 내일은 오프 모임이니, 기분을 전환해볼까.'


     아키히토는 야쿠모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나서, 스마트폰을 들고 메세지를 확인했다.


     "마리엘라와 알피에게서 연락이 없네. 이쪽부터 해볼까."


     메세지를 입력했다.


     "내일이 기대되네, 그 전에, 언제나처럼 로그인할거지만."


     그러자, 뒷편의 야쿠모의 스마트폰에서 착신음이 들렸다.


     뒤돌아본 아키히토는, 야쿠모가 기쁜 얼굴을 짓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에이 설마.'




     분별의 도시.


     아키히토ㅡㅡ폰스케는, 대형길드 [신선조] 의 거점으로 발걸음을 하였다.


     알피가 주변을 보고 숨이 멎을 것같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딱딱한 사람들이네요. 그리고 신선조, 라니...."


     말하고 싶은 일은 알겠는지, 폰스케가 알피를 제지했다.


     "알피, 부탁이니 그만둬요. 그, 주변의 눈초리가 싸늘하니까."


     폰스케 일행이 역사를 느끼는 건물에 들어선 이유....그건, 길드 멤버가 신선조에게 붙잡혔기 때문이다.


     그들의 룰로, 길드 멤버가 붙잡혔을 경우는 길드마스터가 데리러 오게 되어있다.


     마리엘라가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있었다.


     "정말, 그 녀석들 진짜."


     붙잡힌 것은 오크들. 그렇다, 문제아들이다.


     면회하기 위한 절차를 끝내고, 감옥인 지하로 향했다.


     그곳에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붙잡혀 있었다.


     "웃기지 마! 내보내!"


     "너희들 제정신인가!"


     "대형 길드라고 우쭐대지 말라고!"


     신선조는, 소행이 나쁜 플레이어들을 붙잡아 놓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치주다.


     그런 녀석들에게 붙잡힌 오크들.


     신선조의 길드 멤버가, 폰스케에게 말했다.


     "너희들 이걸로 몇번째라고 생각하는거야. 도가 지나치다고 몇 번이나 주의를 줬을텐데."


     오크의 리더인 프라이가 폰스케를 보았다.


     "나는 무죄다. 믿어주게. 폰스케 군!"


     폰스케는, 프라이에게 질린 기색으로 질문을 하였다.


     "프라이 씨...이 상황을 즐기고 있지 않습니까?"


     "알고 있나? 그렇다네. 약간 재밌다고 생각하네."


     붙잡혀도 기뻐하고 있는것이, 신선조의 플레이어가 보기에는 민폐였을 것이다. 쇠창살을 발로 찼다.


     알피가 얼굴에 손을 댔다.


     "화내지 마세요."


     "이걸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네놈들 제정신인가? NPC에게 변태행동을 하다니 뭘 생각하고 있는거냐!"


     감옥 안에서 프라이가 당당히 말했다.


     "자신의 성벽에 솔직한게 뭐가 나쁜가."


     "안되는게 당연하잖아! 가상세계에도 예절이 있다고!"


     폰스케가 사죄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자, 모두들 나오세요."


     길드 멤버를 회수하기 위해, 구태여 이런 장소까지 온 것이다.


     마리엘라가 부들부들댔다.


     "당신들, 이번에는 뭘 해서 붙잡힌거야."


     머리띠를 한 오크가 말했다.


     "본인들은 나쁜 일은 하지 않았소. 다만, NPC가 오가는 길에서, 대자로 누워서 잠들면서 밟아주지 않을까나, 하고. 아, 안심해주시오. 치마 안을 엿보지 않으려고, 엎어져서 대자로 누웠소."


     너희들 제정신인가? 그렇게 말하고 싶은 폰스케였지만, 그들은 진지했다. 진지해서 더욱 질이 나쁘다.


     신선조에게 죄송한 기분이 들면서, 사죄를 하고 오크들을 데리고 신선소 길드를 뒤로 하는 것이었다.




     현실세계.


     아키히토는 눈을 뜨자 준비를 시작했다.


     가상세계에서는 오크들 때문에 고민했었지만,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프 모임의 날이다. 멤버는 세 명 뿐이지만, 그래도 기대되었다.


     "마리엘라와 알피도 어떤 사람일까."


     시간을 확인하자 여유가 있었다.


     "빨리 나가볼까."


     예정보다 빨리 출발하려 하자, 스마트폰에 메세지가 와 있었다.


     마리엘라와 알피에게서다.


     "마리엘라는 상의가 검정이고, 알피는 흰색인가."


     아키히토는 자신의 상의를 보았다.


     회색이었기 때문에, 회색이라고 답신했다.




     마야는 서둘러 준비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의 메세지가 도착하자, 확인하고 얼굴이 방긋 웃었다.


     "그래. 폰스케는 회색 상의네."


     기대되는 듯한 얼굴을 하는 마야는, 시계를 보고 다시금 서둘러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쉐어하우스.


     야쿠모는 거울 앞에서 몇 번이나 자기 모습을 확인했다.


     검은 상의. 그 밑은 스웨터다.


     "치마가 너무 짧은가?"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얼굴이었다.


     "역시 좀더 차분한 느낌으로.....하지만, 남자같아."


     생각에 잠기자, 시간이 지나간다.


     정신이 들자, 나갈 시간이 아슬아슬해졌다.


     "이, 이런. 빨리 가지 않으면."


     이렇게, 세 사람이 만나려고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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