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6 영웅은 어디에?
    2021년 10월 05일 22시 02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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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18/

     

     ※ 프란벨 4세 시점


     여긴 성의 안.

     왕실에 병사가 들어와서, 프란벨 4세에게 경례한다.

     

     

     "폐하! 모험가가 바실리스크 정벌에 성공한 모양입니다!"

     

     "정말인가?!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왕은 곧장 보수를 주기 위한 서류를 만들려고 하였다.

     

     

     ".......저기."

     

     "왜 그런가?"

     

     

     서류를 만들며 물어본다.

     

     

     "정말로 모험가가 바실리스크를 정벌했을까요?"

     

     

     프란벨 왕의 손이 멈춘다.

     

     

     "무슨 의미인가?"

     

     "회수한 바실리스크의 가죽에, 부자연스런 구멍이 남아있었습니다.

     전투에서 생겨난 것 치고는 매우 규칙적인 구멍이."

     

     "흠?"

     

     "그리고 이번에 보고한 모험가, 아무리 봐도 바실리스크를 정벌할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체가 있었지 않은가?"

     

     "결정적으로, 그들은 머리 이외의 바실리스크의 고기를 1kg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행의 식량으로 먹었겠지."

     

     "그들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남은 고기는 썩어서 버렸다구요.

     길드에서 정벌의 증표로서 고기도 내놓도록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프란벨 왕도, 은연 중 병사가 말하고 싶은 일을 예상할 수 있었다.

     

     

     "정벌한 자는 아마 따로 있습니다.

     그것도 길드와는 무관계한."

     

     "모험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정말로 정벌한 자한테서 도둑질을 했다는 건가?"

     

     "고문을 한다면 알 수 있겠죠."

     

     "지금 마을에서 영웅취급을 받으며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그들을?"

     

     

     그런 짓을 해버리면 왕의 명성이 뚝 떨어질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

     

     

     "거짓말에 익숙치 않은 그들은 언젠가 꼬리가 드러나겠죠.

     정벌했다고 말하는 자들은 5명.

     제각각 따로 불러내서,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물론 공공연이 불러내면 경계할 테니, 믿을 수 있는 병사를 써서 술이라도 사주며 말을 듣겠습니다.

     만일 이야기가 다르다면, 나중에 성으로 불러서 바실리스크의 가죽 건을 물어보겠습니다.

     사실을 말하기를 거부한다면 그때 고문하면 되겠지요."

     

     "으, 으음......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나라를 속여 돈을 뜯어내려는 도둑들은 응분의 댓가를 치뤄야만 합니다."

     

     

    ◇ ◇ ◇ ◇

     

     

     국왕은 모험가를 믿고 있었다.

     그래서 이 병사의 말대로, 모험가 5명한테서 정벌의 상황을 들어보았다.

     어차피 기우로 끝날거라면서.

     

     하지만 슬프게도, 그들은 말을 맞춰놓지 않았다.

     꼬리는 바로 드러났다.

     

     병사의 말대로 놓여있던 물건을 훔쳤을 뿐이었다.

     바실리스크의 정벌보수에 눈이 돌아간 것이다.

     

     모험가 5명이 왕과 국민을 속였다는 뉴스는 이윽고 모험가길드의 신용을 크게 떨어트리는 대사건이 되었고, 이후로 모험가길드에는 나라에서 파견된 감찰관이 배치되게 되었다.

     

     

     "그리고, 바실리스크의 가죽으로 만든 텐트의 소유자는 나타났는가?"

     

     "아뇨, 단서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 그런데, 용사들의 육성은 순조로운가?"

     

     "예! 바실리스크의 위협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 숲에서 마물정벌의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알겠다."

     

     

     바실리스크를 정벌한 자가 만일 이름을 댄다면, 정벌보수를 주고 거기다 마왕정벌대에도 들이고 싶다고 왕은 생각했다.

     

     그 정도의 힘이 있는 자라면 구태여 찾지 않아도 언젠가 그 이름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다.

     

     

     "도대체 어디의 누구였을까?"

     

     

     이름 모를 영웅에게 마음 속으로 감사하며, 왕은 업무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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